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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폴란드 교회
by Jamie Dean2022-03-15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일주일 만에 복음주의 교회 개척 목사인 벤 레이어는 폴란드의 시에들체 자택에서 전화를 받았다. 국경에서 가까운 폴란드 교회의 목사가 현재 자신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돌보고 있는데 주일에 누군가 그를 대신해 설교하러 와줄 수 있겠냐는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레이어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의 한 장로가 난민들로 가득 찬 건물에 교인들이 매트리스와 용품을 준비하고 있는 국경 인근의 교회에 두 차례의 예배 설교를 위해 방문하였다. 이 장로가 폴란드어로 설교할 때, 몇몇이 그의 설교를 우크라이나어, 벨라루스어, 그리고 현장에 있는 소수의 미국인을 위해 영어로 통역했다. 레이어 목사는 악화되는 위태로운 기간의 사역에 대해 “혼란하다. 모두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교회들은 한계에 대해 알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는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들인 이 나라 인구의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레이어 목사는 그 수치가 약 0.2퍼센트(일부 추정치보다 약간 낮음)라고 생각한다. 그는 종종 다른 복음주의자들에게 “2퍼센트가 아니라 0.2퍼센트”라고 설명해야 한다. 


이는 복음주의자들이 소수인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치이다. (우크라이나의 복음주의 교인 수는 이 나라 인구의 4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가 제공하는 중동 국가들의 수치와 비교하면 폴란드의 복음주의 교인 수가 얼마나 적은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복음주의 교인 수가 폴란드와 비슷하다.


“우리 도시에는 8만 명이 살고 있고, 우리는 40명 정도입니다” 그의 교회 성도들에 관해 레이어 목사는 말한다. “이곳에는 여기로부터 40마일 이내에 다른 [복음주의] 교회는 없습니다. 좀 더 가야 한 20명 정도가 있는 또 다른 교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21년간 폴란드에서 사역하고 있는 미국인인 레이어 목사는 이 사역을 위한 도움을 거의 받을 수 없는 것이 “폴란드 동부 지역의 복음주의 교회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실은 평화로운 시기에 늘 목회를 위한 도전이 된다. 거기엔 언제나 더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러나 전시에 새로운 도전이 늘었다고 레이어 목사는 말한다. 폴란드의 교회들은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다른 많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제한된 자원을 사용하여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주해진 사역


지난 2주간의 혼란 가운데 2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난민 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5퍼센트를 차지한다. 그 난민들 중 100만 명 이상이 폴란드로 넘어왔다.


또 다른 100만 명은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였다. 이들 중 다수는 시민들이 러시아로부터의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기독교 교회와 학교, 선교단체들은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르비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 야로슬라프 피즈 총장은 신학교가 수업을 진행하던 곳에서 하룻밤 사이에 피난민을 수용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5일 만에 확 늙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첫 주말까지 신학교는 700명 이상의 난민을 맞이하였다. “우리는 전쟁이 멈춰지는 큰 기적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재의 위기에 대하여 한 영상에서 말하였다.


전쟁이 시작된 지 2주째, 폭격이 더 끔찍해짐에 따라 끝은 보이지 않았다. 수요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잔혹하게 폭격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더 많은 파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난민들이 르비우 같은 도시에 있는 피난처를 떠나 이웃한 폴란드와의 수 마일에 걸친 국경을 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인 가족 7명이 국경에서 서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레이어 목사의 교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보낸 스무 시간을 포함하여 서른여섯 시간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안야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어린아이 넷과 그녀의 부모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교회의 집사인 그녀의 남편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된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수백만 명의 다른 남자들과 함께 뒤에 남았다. (필요하다면 그들은 남아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 


안야의 아버지는 61세였기 때문에 피난에 동행할 수 있었다. 지난 2주 동안 동유럽을 가득 메운 난민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거의 전부다. 위기가 시작된 이후 레이어는 60세 미만의 우크라이나 남성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여성, 어린이, 나이든 남자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난민들이 폴란드를 거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일부 교회들은 가족들이 단기간 머물다가 이동하는 것을 보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머무르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피오트르쿠프 트리부날스키(Piotrkow Trybunalski)의 복음주의 교회 목사인 다니엘 크리스턴은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서 교회가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그의 교회 성도들은 추운 겨울 동안 이미 엄청난 난방비를 지불하지 못했다.


“난방비를 지불할 방법이 없는데도 건물에 난방을 하고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는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1993년부터 복음주의 교회에서 섬겨온 이 폴란드인 목사는 지금까지 언제나 그들의 접근 방식은 ‘우선 사람들을 돕고 비용은 나중에 걱정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교회가 도와준 가족 중 하나는 12살 아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싱글맘이다. 교회는 최소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게스트룸 중 한 곳에서 이 가족을 돌보기로 약속했다. 폴란드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난민들은 이미 이곳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성도들과 연락을 통해 들어온다. 어떤 이들은 교인 가정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대부분은 곧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만 크리스턴 목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들은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섬기며 예배드리고 있다. 그는 “어제 우리는 폴란드인만큼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예배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회가 꽉 찼어요.”


현재의 희망


시에들체(Siedlce) 출신의 레이어 목사는 우크라이나 그리스도인들의 존재가 다른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나기 힘든 폴란드 동부의 작은 교회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개되는 상황 가운데 악에 대한 우크라이나인의 반응에 감동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우리를 다른 나라로 보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라고 우크라이나 여성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또한 이번 위기가 더 많은 폴란드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찾도록 만들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 인근 군부대 소속 전투기들이 마을 상공을 쉴 새 없이 날아다니고 있어 전쟁이 폴란드로 번지지나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그는 주일에 교회가 꽉 찼는데, 그것은 그들에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레이어 목사는 앞으로 오랫동안 모든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이미 전쟁의 초기에 깨달은 바가 있었다: “저는 지금 우리의 사역이 영원히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제: Churches in Poland Stretch to Serve Ukrainian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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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Jamie Dean

제이미 딘은 The Gospel Coalition의 국제 에디터이다. TGC에서 일하기 전까지 WORLD Magazine의 국내 에디터로 일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거주하며 Resurrection Presbyterian Church 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