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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이야기에 속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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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Tom Nelson /  작성일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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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Robson Hatsukami Morgan on Unsplash

우리가 어떤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기억할 때 목회자는 자신뿐 아니라 성도들이 영적으로 부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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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빛나는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며 내게 늘 영감을 준다. 어렸을 때 수정처럼 맑은 여름 하늘을 넋을 잃고 바라본 적이 있다. 등을 대고 누워, 아직 땅에 남아 있는 온기를 느끼며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세상을 보면서 문득 커다란 궁금증이 생겼다. 이 모든 것은 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이 중에 내 자리는 어디일까? 나는 정말 중요한 존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목회자의 소명은 확고히 정립하려면 인간으로서 가장 깊은 수준에서 풀어야 하는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질문을 먼저 던져 보아야 한다. 세상의 의미를 이해하고 논리적이고 온전한 일관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고자 한다면, 기원이나 운명, 인식, 고통, 의미, 목적에 관한 질문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실존적 질문들에 대한 충분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성실하고 선의에 차 있는 목회자라 하더라도 그의 소명은 모래 위에 세워진 것과 같다. 목회자는 자신의 삶과 사역에 궂은비가 쏟아지기 시작할 때에도 그 어려움을 겨우 견디어 낼 힘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회복하고 부흥하는 힘을 갖기를 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목회자의 소명은 우리의 참이 되시는 하나님과 복음에서 시작한다. A. W. 토저는 우리의 가장 깊은 실존적 질문은 하나님에게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인류의 역사는 아무도 그 인류의 종교를 뛰어넘지 못함을 보여줄 것이며, 인간의 영적 역사는 그 어떤 종교도 하나님에 관한 생각보다는 위대하지 않음을 보여줄 것이다.

토저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교정해 준다는 것을 제대로 일깨워 준다. 하나님의 성품과 존재가 모든 현실의 기반이며, 여기에 목회자는 확고한 소명의 닻을 내려야 한다. 목사가 이런 기본적인 수준에서 흔들리게 되면 그의 소명은 의심과 환멸과 절망의 암초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목사의 마음과 영혼과 정신과 몸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실재하시며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 자신을 친히 드러내셨다는 이 명제에 단단히 묶여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실재하신다는 이 부인할 수 없는 명제가 세상의 참 진리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창조된 세계를 통해 드러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66권의 정경과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 이는 우리가 이야기의 사람들임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가 참여하게 된 시공간의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기억할 때 목회자는 자신뿐 아니라 성도들이 영적으로 부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네 국면의 이야기


성경의 복잡성과 그 신비는 헤아리기 매우 어렵지만, 자신을 드러내신 하나님을 네 가지의 일정한 틀 안에서 발견하는 것에는 목회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성경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초의 창조, 타락, 구속, 새 창조, 이렇게 네 국면의 신학적 구분은 인간의 실존적 범주를 재조정한다. 나는 교회에서 이 네 국면의 이야기를, 당위와 현실과 가능과 미래의 차원에서 풀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첫 번째 국면, “최초의 창조”는 이 세상이 마땅히 취해야 할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마땅히”는 하나님의 완벽한 디자인, 그가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허무주의의 세계가 아니라 도덕적 세계라는 진리를 나타낸다.


두 번째 국면, “타락”은 지금 세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지금의 상태는 붕괴된 우리의 삶과 세상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우리의 관계와 현실 정황에서 이러한 죄의 결과와 붕괴의 조각들을 날마다 경험한다. ‘지금의 상태’는 목회자들에게 신정론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근본적인 답을 줌으로써 세상의 악과 고통에 대한 일관성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 이야기의 틀은 각자의 삶에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는 성도들을 목회자들이 돌볼 때 필수적이다. 또한 목회자들은 ‘지금의 상태’를 타락한 인간이 처한 고통스러운 현실로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싫어하여 하나님이 디자인하시고 사랑하신 세상을 속이고 파괴할 궁리를 하는 사탄이 활개 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 국면, “구속”은 앞으로 실현될 모습을 묘사하며 이 세상에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 이 ‘실현될’ 이야기는 죄 많은 인간을 위해 속죄 제물로 그 아들 예수를 보내셔서 죄와 사망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고 새로운 창조의 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약속이 잘 보여준다. 목회자들은 고통과 불의의 한 가운데서도 영혼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만드신 선하지만 망가져 버린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를 구속하실 것이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왕 예수를 통해 당신의 통치를 세상에 가져오실 것이다.


네 번째 국면, “새 창조” 또는 “완성”은 성경적 관점에서 마지막 단계이다. 이는 언젠가 이루어질 모습이자, 우리의 지향점이다. 새 창조는 세상에 커다란 소망을 선사한다. 우리는 역사의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악을 심판하시고 삼위일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친밀함이 온전케 되는 결말로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복음 중심


이 네 국면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인격을 중심으로 한다. 즉, 목회자들은 단지 아이디어나 이야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격을 통해서 재조정됨을 의미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도 이 네 국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셨다고 하는 영혼 깊숙한 소망과 역사적 확신이 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떠나 죄악 가득한 이 땅에 오셔서 죄의 모양을 입고 죄 없는 삶을 사셨다. 하나님 나라를 몸소 보이셨으며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 위에 놓으셨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셨으며 하늘에 오르셨고 언젠가 이 땅에 다시 오셔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떠한 공로가 아닌 회개와 믿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지금 여기,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에서 죄의 용서를 경험하고 새 창조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목회자의 소명은 이러한 성경적 이야기의 맥락에서 우리에게 찾아와 세상과 그 안의 우리 위치에 대한 일관된 이해, 그리고 우리 삶과 일 한가운데서 복음의 소망을 선사한다. 목회자의 소명의 중심에는 예수님에 대한 이 이야기에서 살고 사랑하며 숨 쉬고 좋은 소식을 나누는 우리의 삶이 있다. 인류와 대속의 역사는 힘차게 행진하며, 목회자의 소명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발맞춰 걷는 것이다. 시간 밖에 거하시는 하나님은 영원한 영광과 찬양을 받으시기 위해 시간 속에서 당신의 목적을 주권적으로 성취해 가신다. 


복음이 사람에 관한 것이라 할 때, 목회자의 소명은 매우 관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굳게 믿고 선포하는 기독교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도덕적 체계나 교리적 신념의 집합이 아니라 이것들만큼이나 중요한 한 사람이다. 최초의 창조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복음은 끊임없이 하나님과의 친밀함에 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함에 대해 말한다. 목회자는 일생 단순히 하나님에 대해 알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친밀하게 여김을 받는 자가 되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에 보낸 편지에서 하나님과 점점 더 가까워져 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지금은, 여러분이 하나님을 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알아주셨습니다”(갈 4:9). 현재 누리는 그리스도와의 친밀함, 성령의 내주하심은 이후 다가올 삶을 먼저 맛보는 것과 같다. 바울은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시적으로 묘사한다.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고전 13:12).


‘왜’로 시작하기


목회자의 소명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복음의 궁극적인 목적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있다. 우리의 궁극의 목적(telos)는 재조정되어야 한다. 사이먼 사이넥은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가장 먼저 ‘왜’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의 목적, 명분, 신념은 무엇인가? 당신의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당신은 왜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가? 목회자의 소명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왜 우리가 그것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의 소명은 ‘왜’가 흐릿해질 때, 열정은 퇴색하고 사명은 표류하게 된다.


웨스트민스터요리문답의 첫 질문은 “사람의 제일 된 목적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그 대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데, 목회자의 소명은 그들이 섬기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포함하는 목적의식을 기초로 세워진다. 교회의 목사로서 이 웨스트민스터요리문답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사람의 제일 된 목적은 예수와 그의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교회가 사람들에게 세상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나의 전존재적 믿음이, 목회자로서의 나의 소명을 활기차게 하며 매일 아침 나를 일으키고 맡겨진 일에 매진하게 한다. 나의 목회 기간은 30년이 넘는다. 산꼭대기에 서는 높아진 순간도 있었고 깊은 골짜기까지 낮아진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때에나 영적으로 풍성할 수 있었던 것은 부르심의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시대의 지평선


개척 교회 목사로서 처음부터 고려해야 했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시작한 교회의 건축 디자인과 사명을 어느 시대 지평선에 가장 부합하게 할 것인가였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지평이었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섬길 수 있고 우리 삶보다 더 오래갈 수 있는 시기적절한 지평이 우선 중요했다.


건물을 세우든, 조직을 구성하든, 삶을 꾸리든,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멀리 보는 안목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의 시간 개념은 우리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때 목회자의 소명은 영원을 아우른다. 사도 베드로는 자신의 시대에 예수께서 다시 오시기를 소망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만은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벧후 3:8). 우리의 직업적 소명을 단순히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성취되어야 할 어떤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생각의 범위가 비참할 정도로 빈약한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과 청지기의 삶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시편 기자는 영원한 시간의 지평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의 지평 또한 언급한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우리 마음속에 영원에 대한 이 힘든 줄다리를 하며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지혜로운 삶을 구현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우리는 한 분의 청중 앞에서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시간 속의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신다. 우리는 그 계획안에서 우리의 시간 지평을 재조정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속하여 있다고 믿는 이야기에서, 우리의 새로운 시간 지평으로, 나침반이 가리키는 자북(磁北)에서 진북(眞北)으로 목표를 재조정하는 것은 목사인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와 목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모든 실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이신 가장 분명하게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 안에 포함되어 있다. 재조정된 목표점에 의해 길 잃은 목자는 마침내 길을 찾게 된다. 이러한 방향 전환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비로소 바르게 따를 수 있다.



원제: Pastors, Remember What Story You’re Living In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염영란

현재 누리는 그리스도와의 친밀함, 성령의 내주하심은 이후 다가올 삶을 먼저 맛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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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om Nelson

톰 넬슨(DMin,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은 Made to Flourish 대표이며, 캔자스시티 소재 Christ Community Church 담임 목사로 30년 넘게 섬기고 있다. The Gospel Coalition 이사이며, Work Matters, The Economics of Neighborly Love, The Flourishing Pastor 등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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