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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 갱신의 길(3-1)
by Tim Keller2022-05-25

기본적으로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부흥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께서 이루실 부흥의 열매를 포착하기 위한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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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 교회의 쇠퇴 원인을 성찰하고 그 미래를 전망하는 팀 켈러 목사의 4부작 중, 첫 번째 “주류 교회의 쇠퇴”와 두 번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오는 여름에 마지막 네 번째 글, “갱신을 위한 능력”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3-1] 부흥과 운동의 역사 

[3-2] 새로운 운동의 필요 및 성립


미국 교회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어떻게 해야 교회의 생명과 사역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 나는 앞서 개신교에 국한하여 교회의 쇠퇴를 바라보는 두 편의 글을 썼다. 그러나 가톨릭교회 또한 현재 쇠퇴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선 글에 이어서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갱신과 새로운 성장을 향해 어떤 길이 가능한지, 그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부흥이 필요하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께서 이루실 부흥의 열매를 포착하기 위한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 


부흥과 운동의 역사


여러 부흥들


부흥은 위대한 영적 각성과 성장의 기간이다. 부흥을 통해 ‘졸고 있던’ 그리고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 깨어나고, 명목상 교인이 회심하며, 회의적이던 많은 비신자가 믿음의 길에 들어선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1740년대, 1830년대, 그리고 1850년대 후반에 큰 부흥이 있었다. 뉴욕 시 남쪽에서 시작한 1857년 부흥은 종종 ‘풀턴 스트리트 부흥’(Fulton Street Revival)이라고 불린다. 한 설명에 따르면 약 2년 동안 맨해튼 인구의 약 10퍼센트가 개종하여 도시 내 교회에 등록했다. 1904년 웨일스 부흥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7.5퍼센트인 15만 명이 개종하여 개신교 교회에 들어온 것으로 추산된다.[1] 부흥을 좀 더 과거로부터 찾으려는 역사가는 유럽을 변화시킨 수도원 운동과 루터교 경건주의, 모라비안 운동까지 부흥에 포함시킨다. 최근 들어서 여러 지역의 국지적 부흥 운동 외에도 특히 동아프리카와 한국에서 대규모 부흥이 있었다. 


여러 운동들


교회 갱신의 시기를 설명할 때 종종 ‘부흥’과 ‘운동’이라는 용어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나 영적으로 새롭게 됨과 기도의 능력을 체험함과 각성의 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흥이 운동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운동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공통된 비전으로 결속되어 특정한 변화에 전념하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이뤄진 자전(自傳, self-propagating) 단체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운동은 교회나 사회, 또는 둘 다에게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운동을 떠받친 영적 추진력을 부흥이 어떤 방식으로 제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록으로 가장 잘 보존된 하나가 웨슬리 부흥으로, 새로운 세계적 주요 교단이 된 감리교(Methodism)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 부흥은 원래 초기 각성이 일어났을 때 가정에서 가졌던 소그룹이란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웨슬리 부흥은 또한 복음주의 성공회인 영국 국교회(Church of England)에 큰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일어난 복음주의 각성으로 인해 샤프츠베리 경(Lord Shaftesbury)이 주도한 아동노동금지법과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가 이끄는 노예제 폐지 운동과 같은 많은 사회개혁이 일어날 수 있었다. 


부흥의 목적은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을 누리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에 있다. 한마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는 것이 부흥이다. 그리고 그런 부흥이 일어날 때면 비록 미미하더라도 불신자와 사회까지도 언제나 부흥의 영향력 안에 놓이게 된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20세기 초 한국에 주재한 미국인 선교사였다. 1907년 1월 평양에서 열린 수양회에서 일어난 대부흥회에 참석한 그는 그 여파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은 오순절의 불을 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뜨거움은 모든 교회로 퍼져갔다. 통곡하며 죄를 회개하는 학생들 통에 학교는 며칠 동안 수업을 취소해야만 했다. 우리 선교사들은 지난 몇 년에 걸쳐 빼앗겼던 작은 물품과 돈을 다시 돌려받고는 회개와 감동으로 몇 번이고 마음을 찢는 기도를 했다. 도시 전체에서 사람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잘못을 자백했고, 훔친 재산을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중국 상인 한 사람은 한 그리스도인이 몇 년 전에 내지 않았던 돈까지 포함한 거액의 돈을 지불하는 것에 크게 놀랐다. 온 도시가 들썩였고, 회개의 부르짖음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2]


부흥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러므로 위대한 교회 운동은 영적 부흥과 함께 시작한다. 그러면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모든 건 다 하나님께 달려있다.” 이 말에도 일리가 있다. 오직 하나님만이 부흥을 주신다. 부흥과 관련해서 유명한 기도를 담고 있는 시편 80편, 85편, 126편은 영적 갱신의 능력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한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을 뿐이다. 그러나 반대로 교회가 정해진 적절한 방법으로 사역을 수행할 때마다 부흥이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야만 한다고 가르치는 정반대의 오류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로이드 존스(D. M. Lloyd-Jones)를 비롯해 균형 잡힌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시편에 담긴 부흥 기도는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갈구하고, 또한 부흥을 일으키려는 신자의 마음 자세와 실천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매우 강력한 칼뱅주의자인 로이드 존스는 부흥에 대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흥으로 가는 길은 단지 ‘기도하자’라고만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당연히 기도해야 하고, 나는 기도를 특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한 전제 조건이 따라옵니다.”[3]


갱신을 준비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갱신이 일어날지 아닐지의 여부와 그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의 지혜로운 주권에 달려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갈멜산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들과 대면하는 열왕기상 18장의 장면에서 우리는 갱신의 개념에 대한 적절한 은유를 찾을 수 있다. 제단을 쌓는 건 선지자이지만, 거기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그러므로 부흥을 찾는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제단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령의 능력을 통해 부흥의 불을 가져오시는 일에 자신의 노력을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부흥의 궁극적 원인은 성령이지만, 또한 성령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 가지 도구적 수단(또는 이차적 원인)이 있다.


첫째, 항상 복음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인간 마음의 기본 양식은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자기 구원이며 공로를 의지하는 자기 의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론적으로 “예수님이 나를 받아주셨기에 나는 선한 삶을 살고 싶다”라고 믿지만, 그들의 본심은 정반대이다. 실제로는 “나는 선한 삶을 살고 있으므로 예수님께서 나를 받아주실 것이다”라는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러한 전도된 태도 빠진 그리스도인이 많은 것은 교만함, 방어적 태도, 비판적 정신, 인종적 편견과 문화적 자민족 중심주의, 변화에 대한 알레르기 및 기타 형태의 영적 죽음 때문이다. 부흥은 항상 은혜의 경이로움과 우리를 대신해 이루신 그리스도 구원의 근본적인 본질에 대한 재발견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그 결과는 언제나 즐거운 회개이며, 시종일관 부인하고 숨겨 왔던 허물과 죄까지 인정할 정도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누리는 용서의 감격이다. 


둘째, 항상 합심 기도, 즉 비상하고, 하나님 나라 중심의 압도하는 기도가 있다. 이것은 일상적인 경건의 시간과 예배의 수준을 넘어선 기도이다. 할 수 있는 대로 평소에 함께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서 합심으로 기도해야 한다. 갱신을 동반하는 기도는 외적인 면에서도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내적인 부분에서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a) 내적: 죄를 고백하고 우리 자신을 낮추며 하나님을 아는 은혜를 구하는 것, 즉 그의 얼굴과 그의 영광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깊은 확신을 경험하는 것. (b) 외적: 잃어버린 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긍휼과 열정을 간구하는 것, 교회가 새로운 개종자와 함께 번성하고 성장하기를 기도하는 것. 사도행전 4장, 출애굽기 33장, 느헤미야 1장을 읽고 부흥을 위한 기도와 그 기도가 가져온 결과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라. 


셋째, 부흥에는 항상 새로운 창의성이 있다. 똑같은 두 가지 부흥은 없다. 예를 들어, 웨슬리 부흥은 야외 집회를 포함한 순회 설교를 갱신의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1857년 부흥은 평신도가 이끄는 기도 모임에 기반을 두었다. 각 세대마다 문화적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몇 가지 새로운 방법이 등장한다. 


최고의 기독교 운동은 영적 각성에서 발생하는 운동이며, 이런 운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하다. 우리 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 교회가 정치로 인해 분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앙의 진리, 특히 그리스도 복음이 가진 중심성으로 인해 느끼는 열정보다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당면했을 때 훨씬 더 강렬한 열정과 감동을 받는다. 그들은 예배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문화적 문제가 표방되는 곳에서 더 활발하게 행동하고 더 큰 감정을 느낀다. 이런 현실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영적 공백이, 그러니까 공허함이 있다는 표시이다. 


영적 갱신의 표시 중 하나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강렬한 확신, 더 많아진 하나님과의 교통함(요일 1:3),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벧전 1:8)의 체험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추상적 개념에 대한 지적 동의 대신에, 하나님의 영은 우리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고 또 깊은지”를 “파악”하게 한다.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사랑에 관하여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실제로 아는 것이다(엡 3:16-19).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직관적인 확신이 주어진다(롬 8:15-16). 영적 체험은 해일처럼 강할 때도 있다(행 4:31). 조용히 두려움을 사라지도록 하는 부드러운 비와 같을 때도 있다. 그러나 새롭게 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이지 단순히 보스나 더 나쁜 경우에는 폭군 또는 멀리 있는 권력으로 보지 않는다. 


운동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럼 운동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새로운 기독교 운동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성장하고 번성한다. 


(1) 운동에 대한 필요가 강렬하고 명확할 때. 


(2)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비전이 제시될 때. 


(3) 다양한 능력과 자산과 자원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가 있으며, 그들이 공통의 목적과 가치를 위해 연합하고 희생적으로 일할 때. 


(4) 먼저 달성한 변화와 목표가 자연스럽게 다른 변화를 촉발하고 그에 따른 권한을 부여할 때. 


(5) 오랫동안 운동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이 시작될 때. 


(6) 반대하는 세력을 향해 지혜와 사랑으로 대응할 때. 


(7) 영적 갱신에 그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때. 



[주]

1. Kathryn Teresa Long, The Revival of 1857-58: Interpreting an American Religious Awakening, Oxford University Press, 1998 및 J. Edwin Orr, The Flaming Tongue: Impact of 20th Century Revivals, Moody, 1973 참조.

2. William Blair and Bruce Hunt, The Korean Pentecost and the Sufferings Which Followed, Banner of Truth, 1977, 87-88. 참조.

3. D. M. Lloyd-Jones, Revival, Crossway, 1987, 43. 참조.



원제: The Decline and Renewal of the American Church: Part 3-The Path to Renewal

출처: quarterly.gospelinlife.com

번역: 무제

부흥을 찾는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제단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령의 능력을 통해 부흥의 불을 가져오시는 일에 자신의 노력을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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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im Keller

팀 켈러(1950-2023)는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MDiv)와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수학했으며, 뉴욕 맨하탄 Redeemer Presbyterian Church의 초대 목사로 섬겼다. City to City와 Faith & Work, The Gospel Coalition을 설립하여 교회 개척, 복음 갱신, 복음 연합에 큰 역할을 했으며,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와 ‘팀 켈러의 센터처치’ 등 다수의 책과 수많은 컨퍼런스 강연과 설교를 통하여 복음적 변증가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