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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가장 오래된 거짓말: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다’
by Thaddeus Williams2022-09-13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별을 지워버리는 것은 인류의 첫 번째 유혹과 그 이후의 모든 유혹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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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의 베스트셀러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The Rise and Triumph of the Modern Self)와 이상한 신세계(Strange New World) 덕분에, 그리스도인들은 기이한 문화적 순간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XY 염색체를 가진 인간(그들을 남성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이 여성 스포츠에서 우월한 성적을 거두고, USA 투데이의 올해의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되고, 스미소니언이 미성년자가 참여하는 드래그 쇼(drag shows)를 주최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그런 상황 말이다. 


트루먼은 루소, 니체, 마르크스를 비롯한 여러 사상가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성혁명을 거쳐 오늘의 시대까지를 분석하는 놀라운 과업을 수행한다. 그의 분석은 곳곳에서 정곡을 찌른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 있는 표현적 개인주의(expressive individualism)에는 훨씬 더 오래된 기원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밝힌다: 나는 이 주제로 트루먼과 공개 방송 토론을 했고, 트루먼은 내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창조주의 앎


창세기 3장에서 우리는 “앎의 나무”를 본다. 그 뱀은 인류의 첫 부부에게 “하나님과 같이 되어서 선악을 알게 된다”(창 3:5)고 유혹한다. 우리는 보통 사용하는 영어 단어 “know”(안다)는 창세기의 이 의미를 흐릿하게 만들어버린다. 우리의 영어 단어 “know”가 창세기 3장의 고대 히브리어에 더욱 가까운 의미를 담아내는 실제 시나리오를 한번 제시해 보겠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독신자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중에는 데이브도 있었다. 데이브는 Linkin Park라는 밴드의 창단 멤버였다. 이 밴드의 데뷔 앨범 Hybrid Theory는 최근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데이브는 7번이나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두 번째 앨범 Meteora를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했다. 데이브는 매일 스튜디오에서 집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50편이 넘는 곡의 대략적인 콘셉트 트랙을 듣곤 했다. 그중 12곡만 최종 컷에서 살아남았다.


그때 내게는 몇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 곡에 사용한 효과는 뭐지? 이 트랙에 영감을 준 건 뭐지? 왜 이 사운드는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크지?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그의 곡에 이래라저래라하지 않았다. 데이브는 그 노래들을 ‘알고 있었다.’ 데이브가 그 노래들을 알았던 것은 그가 라디오에서 소리를 질러대고 악보를 하나하나 뜯어보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데이브가 그 노래들을 알았던 것은 그가 그것들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데이브가 그 노래들을 알았던 것은 그 노래들이 그렇게 되도록 그가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데이브에게는 그 노래를 만든 사람의 앎이 있었다. 데이브는 고대 유대인이라면 ‘바카르’라고 불렀을 그런 앎을 가지고 있었다. 창세기 3장에서 그 뱀이 제안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가 만든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앎은 하나님이오직 하나님만이그분의 우주에 대해 알고 계시는 그런 종류의 앎이다. 하나님은 어떤 것을 아신다는 것은 그분이 직접 그것이 그렇게 되도록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선악을 아시는 하나님은 곧 선악을 창조하시고, 구성하시고, 결정하시고, 정의하시는 하나님의 히브리어 축약형이다.


“선과 악”이라는 말은? 이 어구는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키려는 의도로 양극단의 것을 일컫는 고대 유대인의 말하기 방식이다. 모든 색상을 지칭하는 “흑백”이나, 모든 록 밴드를 지칭하는 “비틀즈와 크리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선과 악”은 ‘모든 것’의 히브리어 축약형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으로서, 모든 것의 의미를 정하신다.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셨다”(사 44:24). 하나님은 “땅의 기초를 놓으셨고” “그 위에 측량줄을 띄우셨다”(욥 38:4-5). 하나님은 “하늘을 다스리는 질서를 아시고” “그런 법칙을 땅에 적용하셨다”(욥 38:33).


하나님은 온 우주의 창시자, 결정자, 권위자, 경계 설정자, 궁극적 의미를 부여하시는 분이시다. 어떤 한계에도 속박되지 않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선악을 안다”는 이 작은 히브리어 어구 안에 압축되어 있다.


창조주와 피조물


그러므로 창조주와 피조물의 구별을 지워버리는 것은 인류의 첫 번째 유혹과 그 이후의 모든 유혹의 본질이다. “당신과 같은 피조물이 만물의 범위와 의미를 정할 수 있다! 하나님이 독차지하려고 하는 현실에 대한 절대주권을 획득하라!”


영리한 뱀은 하나님이 그분의 위태로운 자아를 보호하려고 피조물을 우둔하고 고분고분하게 만들었다고 속삭인다. “진정한 능력을 원한다면 하나님께 복종하지 말고 스스로 하나님이 돼야 한다.” 사탄은 하와를 꾀려고 속삭인다. “이 열매는 네가 패권을 획득하는 티켓이다. 이걸 먹으라. 네게 신적 능력을 안겨줄 이 알약을 삼켜라. 우주의 억압자로부터 달콤한 해방을 맛보라. 하늘의 패권에 맞서 혁명을 일으키라!”


이것은 물론 거대한 거짓말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지닌 첫 사람들에게 놀라운 창조력을 주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우주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더하고 더하여 창조주를 본받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명령하셨다(창 1:26-28).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과 닮게 만드셨다. 그러나 당신과 동등하게 만들지는 않으셨다. 당신을 대신하라고 하셨지, 대체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러한 질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는 번성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세계는 순간순간 우리에게 이 구별을 거부하라고 손짓한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반역에 길에 들어서고, 결국 슬픔과 파멸의 늪에 빠져들고 만다.


오래된 거짓말, 오늘의 슬로건


잘 들어보면 우리 시대의 인기 있는 슬로건 배후에 있는 옛 뱀의 소곤거리는 소리를 여전히 들을 수 있다. “너 자신을 믿어라. 네 마음을 따르라. 답은 네 안에 있다.” 사탄의 오리지널 화법처럼, 이 슬로건도 무해한 소리로 들리고, 심지어 도덕적으로 선한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분 좋은” 소리는 창세기가 기록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거짓말을 우리에게 확신시키려는 교활한 목표를 숨기고 있을 뿐이다. 네 맘대로 의미를 정하고 현실을 정의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가질 것이라는 그 거짓말을 말이다. 


오늘날 표현적 개인주의가 최첨단과 진보로 포장하여 도처에서 호객하고 있다. 실상 이것은 루소, 니체, 마르크스뿐만 아니라 옛 뱀의 퇴행적 도그마를 추종하는 초-근본주의(hyper-fundamentalist)요 초-전통주의(uber-traditional)이다. 이 오래된 거짓말에 참신하거나 새로운 것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이 훨씬 더 진실한 삶이요 또한 우리를 만족스러운 하는 삶이다.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주권자가 아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이 구별 안에, 우리가 찾는 진정한 자유가 있다.




원제: Oldest Lie in the Book: ‘You Will Be like God’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김은홍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과 닮게 만드셨다. 그러나 당신과 동등하게 만들지는 않으셨다. 당신을 대신하라고 하셨지, 대체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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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Thaddeus Williams

사디어스 윌리암스(PhD, Vrije Universiteit, Amsterdam)는 캘리포니아 Biola 대학에서 조직신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 그의 저서 Confronting Injustice without Compromising Truth: 12 Questions Christians Should Ask About Social Justice (Zondervan, 2020)는 베스트 셀러이다. Trinity Law School에서 법학을 가르쳤고, 스위스와 네덜란드의 L'Abri Fellowships에서 세계관 연구, 워싱턴 D.C.의 Blackstone Legal Fellowship 및 Federalist Society에서 윤리학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