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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교회 떠난 이들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할까?

교회의 재발견

by Stephen Witmer2022-06-11

책을 드는 순간 빠져들게 만드는 뛰어난 글솜씨와 더불어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까지 담긴 이 책은 매력적이고 훌륭한 자료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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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일이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교인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다. 내가 담임하던 교회를 다니던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착실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통화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자기는 지금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아무렇지도 많게 말했다. 아, 이건 그 후로도 내가 여러 번 겪은 경험이다. 당신에게 그토록 소중한 무엇(우정, 사역, 파트너십, 교회 가족)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알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기에 느끼는 아픔 말이다.  


그 몇 년 뒤 또 다른 한 통화는 좀 웃기다. 사실 본심은 참 착한 사람인데도 인생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에는 속과는 다르게 거칠게 말을 하는 습관이 들어버린 한 여자와의 통화였다. “누구세요?” 그녀는 내 전화에 거칠게 물었다. 그녀가 내게 건 전화를 못 받아서 리턴콜을 하는 거였기에, “나 스티븐인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거칠게 “스티븐 누구요?”라고 했고, 나는 “스티븐 위트머요”라고 대답했다. 바로 그때 그녀는 내가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 한 문장을 내뱉었다. “ㅈㄱㄹ, 스티븐 위트머가 누구야?”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전화해서 리턴콜을 하는 목사라고 말하자, 그녀는 몹시 당황해 했다. 


지난 18개월을 돌이켜보면, 지금 말한 두 대화가 생각난다. 하나님의 백성이 믿음 안에 굳건히 서서 다른 사람을 돕고 희생하며 또 교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끊임없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회를 떠나고 관계를 끊으며 아예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교인이 교회와 관계를 끊고 성경 읽기와 기도를 중단하려면, 코로나 전염병보다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가 다 신앙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확신하지 못하겠다. “아, 위트머 목사님이시군요”라는 대답을 예상했던 내가 “ㅈㄱㄹ, 스티븐 위트머가 누구야?”라는 말에 놀랐던 것처럼, 나는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을 보며 그때와 비슷한 거리감을 느끼고 충격에 빠진다. 


교회 재발견을 위한 가이드


오늘날 많은 목회자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다. “이곳저곳 떠도는 교인을 어떻게 다시 신앙의 교제 속으로 다시 끌어들일까?” 나는 기독교 저자이자 지도자, 또 장로이기도 한 두 사람이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단지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뿐 아니라 방황했던 이유까지도 정확하게 드러냄으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말이다. 교회를 위해 이 주제를 다룬 이 책, 교회의 재발견: 그리스도의 몸이 필수적인 이유를 쓴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전염병, 정치·인종 갈등, 백신 및 마스크 분쟁 등을 겪은 후 사람들이 교회에 다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 콜린 핸슨과 조너선 리만은 말한다. 


사실,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당신의 인생과 삶을 만든다(23).


이 책은 당신이 교회를 재발견하여 교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 형제자매로 사는 삶의 풍요로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 지체로 다른 지체와 결합하여 사는 기쁨; 오늘날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 속 하나의 벽돌이 되어 세상 문화에 거스르며 사는 능력 있는 삶(24).


이 책은 교회를 재발견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그리스도의 몸이 왜 중요한지 깨닫도록 할 것이다(147).


고작 150쪽의 책을 가지고 핸슨과 리만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탁월한 교회론을 제공한다. 책을 드는 순간 빠져들게 만드는 뛰어난 글 솜씨와 더불어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까지 담긴 이 책은 매력적이고 훌륭한 자료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배척과 추방이라는 주제가 교회 권징의 방편으로 제시될 때, 교회와 성경 신학이라는 깊은 주제는 소홀하게 처리된다(96). 아주 훌륭한 지적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인용이 가능하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당신에게 도전을 주지 못하는 관계라면, 그런 관계는 당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144). (당신의 구미에 맞을 20가지 추가 인용문은 여기를 참고하라.)


단순한 구성도 이 책의 장점이다. 교회에 대한 신학적 정의로 각 장이 구성되었다.


•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다(2장) 

• 그 모임은 그리스도의 하늘 왕국의 대사관이다(3장) 

• 그들은 기쁜 소식과 왕이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선포하며(4장) 

• 지정하신 규례를 통해 서로를 그 나라의 시민으로 확언하며(5장) 

•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사랑을 드러낸다(6장) 

• 하나로 연합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7장) 

• 온 세상 가운데(8장) 

• 장로들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9장) 



개요가 명확하다는 것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는 데에 어렵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미 교회에 관한 리먼의 다른 글을 읽었거나, 특히 9Marks 자료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다지 새로운 것을 찾지는 못할 것이다. 이 책이 가져다주는 독특한 공헌은 오히려 견고하고 성경적 교회론을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요즘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한 권으로 묶어서 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한 권의 책 이상이 필요하다


팬데믹 이전보다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더 풍성한 성경적 이해를 가진 교인으로 교회가 넘치기 바라는 저자의 열망을 나도 똑같이 느낀다. 이 책이 그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역사가 일어나려면 수백만 명의 마음에서 변화가 생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이 책과 같이 좋은 책 몇 권이 출판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무엇보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다시 실감한다. 


생각이 행동을 형성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교인이 무슨 깊은 생각을 해서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깊은 생각을 했다고 교회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제임스 K. A. 스미스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단지 “생각하는 사물”이 아니라 몸을 가진 피조물이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종종 간극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지식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습관의 힘을 옳게 지적했고, 나는 지난 18개월 동안의 목회 경험에서 그것이 사실임을 확실히 발견했다. 교회 안 가는 게 일단 몸에 익자 다시 교회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힘들다는 고백을 하는 교인이 적지 않다. 그건 교회에 대한 그들의 이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습관의 힘이라는 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점을 간단히 언급한다.)


그렇다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다시 기독교 공동체에 참여하는 습관과 리듬을 몸에 익힐까? 찰스 더히그(Charles Duhigg)가 쓴 Power of Habit(습관의 힘)의 한 구절이 도움이 된다. “습관이 자리를 잡으려면,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믿음은 그룹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조너서 리먼의 이야기는 이런 현실을 강력하게 증언한다. 리먼은 성령께서 자신을 교회로 이끈 이유가 설교와 지역 교회(복음과 복음 사회)의 교인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당시만 해도 리먼은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없었지만, 그는 고백한다. 성령이 그를 교회로 이끌기 위해 사용한 것은 복음과 복음 사회, 그러니까 복음 때문에 모인 교인들이었다는 것을. 


교인을 교회로 이끄는 게 무엇인가는 질문과 관련해 리만의 경험이 책의 중요성을 배제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적인 대답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요한 건,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습관을 형성하는 공동체이다. 기억하자. 주의 깊고 성실하며 노력하는 목회자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만드는 모든 지체가 다 필요하다. 


방황하는 사람들을 돕도록 그리스도인을 준비시키라


이게 사실이라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질문이 떠오른다. 같은 교회를 다니던 교인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경우에,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최소한 그 답의 일부는 분명해 보인다. 기독교 공동체인 우리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들을 추적하고 둘러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상기시켜야 한다. 


자, 이제 이 책이 의도하는 독자에 관련해 마지막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서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아예 독자로 가정하고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 대상으로 하는 독자가 바로 교회를 재발견해야 하는 당사자라는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이 책을 읽을지 궁금하다. 누가 사준다고 해도 읽을까? 그러길 바란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좀 덜 직접적이고, 또 보다 조절된 방식으로 쓰일 때 더 효과가 있을 거 같다. 


이 책의 성공은 당신 같은 사람이 읽는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그러니까 TGC 서평을 읽는 사람, 이미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교회가 무엇인지, 왜 꼭 다녀야 하는지 흔들리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못 하는 사람이 읽을 때 이 책은 가장 효율적으로 쓰일 것이다. 


이 책은 가장 먼저 당신에게 교회에 대한 명확하고 성경적인 가르침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이 책을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설혹 누가 준다고 해도 읽지 않을 주변 사람에게 교회의 아름다움과 필요성을 전달하도록 준비시킬 것이다. 자신이 당신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진리를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순간 이 유용한 책의 존재는 좋은 기독교 문학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오늘을 사는 교인들이야말로  이 책 교회의 재발견이  묘사하는 교인으로 살아야 할 필요를 보여준다. 그건 단지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교회의 재발견

Rediscover Church

: Why the Body of Christ is Is Essential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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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없는 그리스도인은 곤경에 처한 그리스도인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예배 장소가 갑자기 폐쇄된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이 교회 생활을 건너뛰고 온라인 예배조차 소홀히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정치·인종 갈등을 포함한 양극화 문제는 적지 않은 교인을 교회로부터, 또 서로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모이기를 다시 다짐할 때이다. 


교회의 재발견에서 콜린 핸슨과 조너선 리먼은 교회가 신자와 하나님의 선교에 필수인 이유에 대해 논한다. 말씀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두 저자는 독자에게 하나님이 왜 모이라고 하는지, 진짜 의도를 보여준다. 개인으로 또 그리스도의 몸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교회 쇼핑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표되는 이 시대에도 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정기적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신자에게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는지, 그 이유를 이 책에서 발견하라.  


여기를 클릭하시면 두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원제: How Can We Bring Back Those Who’ve Drifted from Church?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대부분 교인이 무슨 깊은 생각을 해서 교회를 떠나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무슨 깊은 생각을 했다고 교회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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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tephen Witmer

스티븐 위트머는 Pepperell Christian Fellowship의 목사다.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며, 소규모 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 단체인 Small Town Summits의 공동 설립자로 섬기고 있다. A Big Gospel in Small PlacesEternity Changes Everything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