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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환대의 소망

by Rosaria Butterfield2022-11-01

온 동네가 죄인인 행크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우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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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필드 가족은 행크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친구예요. 그들이 필로폰 제조에 관해 알고 있었을까요?”


행크와 그의 동거녀 에이미가 지하실에서 필로폰을 제조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던 그날 아침에 이웃들은 경찰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모든 이목이 우리에게 쏠렸다. 우리는 행크의 친구가 되어 외로운 그를 우리 삶의 리듬 속으로 끌어들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크와 함께 식사하고, 휴일을 같이 보내고, 개를 데리고 함께 산책을 다녔지만, 그의 성씨를 알고 그에게 휴대 전화로 문자를 보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까지는 일 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일단 서로 친구가 되자 우리는 그를 사랑했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았다. 그도 우리에 대해 그러기는 마찬가지였다.


메리와 녹스가 행크의 집 나간 개를 찾는 일을 도와주고 나서, 행크는 우리를 신뢰하게 되었다. 그는 “당신들은 나와 한패예요.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마약단속국 직원들을 통해 행크와 에이미가 마약 중독자라는 수치스러운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웠다. 행크는 차마 우리를 볼 낯이 없어서 고개를 떨구었고, 에이미는 마약에 취해 들뜬 상태로 자신의 눈빛처럼 야생적인 분홍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녀는 동창회의 여왕처럼 우리 아이들을 향해 연신 키스를 날렸다.


경찰들은 행크와 에이미를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깨우기 위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그들이 마치 봉제 인형인 양 거칠게 흔들어대는 등, 그들을 그들의 애완견 탱크보다 더 못하게 다루었다. 경찰들은 방호복으로 자신들의 몸을 보호한 채, 그들을 인간 이하의 쓰레기로 취급했다. 그 과정이 끝나자 경찰들은 그들을 쓰레기처럼 땅바닥에 밀어뜨리고, 그곳에서 몸을 말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너무나도 비인간적이고, 비참해서 지켜보기가 어려웠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이 죄수 번호를 단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하는 과정이었다. 행크는 더 이상 우리의 이웃이 아니었다. 그는 절대 되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본보기였다.


경찰들은 우리가 행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여섯시 반쯤 그들에게 행크의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또한 우리는 기가 죽어 있는 탱크(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거대한 핏불)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경찰 가운데 한 사람이 핏불 애호가였다. 그녀는 우리가 탱크를 데려간다고 하니 고마워했다. 그녀는 “필로폰 제조실에 있던 핏불들은 보호소에서 오래 견디지 못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정보를 제공한 이웃이 아닌 범죄자의 친구로 지목되었다. 우리가 친구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 사실이 우리를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


온 동네가 죄인인 행크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우리를 비난했다. 그것은 우리가 실천한 기독교적 증거 활동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가장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정오가 되자 우리집은 마치 외상 치료 전문센터를 방불했다. 마약단속국 직원들과 경찰들이 우리집의 부엌과 화장실을 사용했고, 이웃들도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걱정과 안타까움과 비난이 담긴 말을 쏟아냈다. 탱크는 아동용 목욕통에서 몸을 적시며 다른 개들과 뒷마당에서 뛰놀고 있었다. 세상이 정상적인 것(아이들, 개들, 요새들, 개구리들)과 비정상적인 것(범죄 현장 봉쇄 테이프, 지금쯤 곤두박질치고 있을 동네 주택 가격에 관한 언론 보도를 불평하는 이웃들, 따뜻한 날씨에도 만인이 보는 앞에서 물장구를 친 수치심을 어쩌지 못해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떨고 있는 탱크)으로 나누어졌다. 1시경이 되자 마약단속국 직원들이 우리집 부엌에서 완전히 철수해 행크의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우리집을 떠나면서 모든 이웃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행크의 집에 있는 모든 창문과 문을 열어젖히고 우리가 호흡하는 대기 속으로 유독한 독소를 날려 보낼 예정이니 저녁 6시 전까지는 집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는 말이었다. 특히 우리집은 행크의 집과 가까웠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경고가 주어졌다. 슬픔과 안타까움과 분노의 감정에 더해, 꼼짝달싹 못하게 되었다는 피해 의식으로 사람들은 모두 씩씩거렸다.


아침부터 우리집 부엌을 서성거리며 커피를 마시던 빌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걸 믿기 어렵군요. 당신네 그리스도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 드릴까요?”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빌, 나는 알고 싶지 않지만 당신은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을 하겠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 그리스도인들은 지나치게 개방적이에요.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 같아요.”


이웃이 커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얻어 마시고 나서 즉시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을 참으며 듣고 있으려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친절한 노인인 시시는 나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악한 마약 중독자가 당신의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거의 중독시켰군요.”


캘리포니아 특유의 느린 말투를 사용하는 그녀는 모음을 말할 때마다 목소리를 떨며 힘을 주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녀의 앙상한 어깨가 들썩였다.


몇몇 이웃이 물었다.


“당신도 필로폰 제조실에 관해 알고 있었나요?”


또 어떤 이웃들은 물었다.


“당신이 그를 경찰에 신고했나요? 어떻게 그 사실을 몰랐을 수가 있죠?”


이웃들은 행크를 미워했지만 그를 친구로 삼은 우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눈치였다.


남편과 나는 온종일 이웃들과 이웃의 아이들, 그리고 슬픈 표정으로 불안해하는 행크의 개를 진정시켜 주어야 했다.


언론이 병적인 집착을 보이며 우리 동네로 몰려들었고, 우리는 그들이 마치 식중독균인 것처럼 그들을 피하려고 애썼다. 당시의 사건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필로폰 제조사건이었다. 그야말로 큰 뉴스거리였다. 언론은 최선을 다해 불안과 험담을 부추기며, 이웃들이 마치 발가벗겨지는 듯한 심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의 아들 녹스는 슬픔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행크는 우리의 친구였다. 그는 붉은 어깨 말똥가리가 어디에 둥지를 틀고 있고, 2월에 어느 곳을 파면 동면 중인 도룡뇽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녹스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공유했다. 녹스는 그날 온종일 탱크를 안심시켜 주려고 노력했다. 녀석도 여느 핏불처럼 감정이 몹시 예민했다. 녀석은 지난 이틀 간의 공포를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고, 자신의 유일한 주인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녹스는 크리스토퍼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웃 친구들과 함께 “앵그리 버즈”와 “라인 라이더” 게임을 하면서 슬픔을 달랬다. 딸 메리는 온종일 울면서 개들을 빗질해주고, 조각천을 가지고 냄비 받침대와 인형 옷을 만들면서 위로를 얻었다.


어른들은 분노를 드러내며 비난과 불평을 늘어놓았고, 그 뒤로는 <스타워즈>의 소음과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와 광기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으려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배경 음악을 형성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하루가 끝날 무렵, 남편과 나는 아이들과 개들이 서로 위로가 되게 하려고 모두 한 방에 몰아넣고, 그날 처음으로 단둘이서 얼굴을 마주한 채 상황을 정리해 보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바로 집 앞에서 필로폰이 제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가 있었을까? 우울한 표정으로 세상을 겁내던 친절하고, 순한 행크가 그렇게 위험한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다. 기도 후에 남편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당신이 행크를 다르게 대할 수 있었을까?”


나는 무슨 뜻인지 곧 알아차렸다. 이웃들은 행크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고, 그들의 분노는 우리에게까지 미쳤다. 우리가 중요한 단서를 놓친 것은 아닐까? 지난 2년 동안, 이웃들은 우리에게 행크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그가 별로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그들이 옳았고, 우리는 틀렸던 것일까? 겉으로는 틀림없이 그렇게 보였다.


나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예수님은 죄인들과 식사하셨어요. 우리도 그랬을 뿐이에요.”라고 대답했다.


남편은 “그래 맞아.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죄인의 친구로 알려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는 칭찬과 같아. 이것이 예수님이 하신 일이야. 그러나 분명히 위험한 일이긴 하지.”라고 말했다.


그 위험은 싫든 좋든 이제 우리가 감수해야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처럼 살지는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인들과 식사를 하지만 그들과 함께 죄를 짓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과 운명을 함께 하려면 우리의 평판을 보호하려는 권리는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날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두 통의 편지를 썼다. 하나는 행크에게, 하나는 이웃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우리는 행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마음으로나마 그와 함께 있고 싶다고 썼다. 그리고 “넥스트도어” 연락망을 통해 이웃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가오는 주일 예배 후에 우리집에서 야외 식사를 준비할 예정이니 참석해 달라고 썼다. 이웃들은 동네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눌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버거운 상황에 예수님이 개입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날 밤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다음 날 아침, 녹스와 메리는 행크를 위해 손으로 신문을 만들고 “탱크의 위로 쳐든 발바닥과 아래로 내린 발바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렌지색 고양이 캐스피언이 집 안에 개가 한 마리 더 늘어난 것을 혐오하는 것을 기사로 쓴 내용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탱크는 고양이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때면 발톱을 털 속으로 오그리고 앞발을 내렸고, 고양이는 녀석을 향해 사납고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반대로 탱크는 작은 상자에 자유롭게 다가갈 때는 앞발을 쳐든 채 신을 냈다. 어렵사리 알게 될 사실이지만 녀석은 초콜릿 사탕이 들어 있는 모래통을 자신의 먹이로 착각했다.


우리는 행크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그가 면회를 받아준다면 면회를 가기로 작정했다. 그것이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 가족이 믿음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우리는 행크와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 이웃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크가 우리의 면회를 받아줄지 궁금했다.


우리는 편지를 부치고 나서, 조용하고 은둔적이었던 기이한 이웃, 곧 자신의 숙련된 기술과 개에 대한 지식을 아낌없이 베풀며 깊고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았던 행크로부터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


필로폰 제조실이 발견된 후 처음 맞는 주일 오전 9시에 이웃들은 야외 식사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웃들이 야외용 식탁과 의자를 배치하는 동안 우리는 교회로 향했다.


3시가 막 지날 무렵, 우리는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2년 전에 도둑을 맞았을 때 그랬던 것처럼 거의 모든 교인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돕는 그리스도인 이웃의 손길은 참으로 복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집에 도착해 보니 앞마당과 뒷마당이 마치 야외 졸업식장이나 결혼식장처럼 보였다. 푸른 잔디가 식탁과 의자와 아이스박스와 깔개로 뒤덮여 있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광경이었다. 우리가 주인인지 객인지 알기 어려웠다. 익숙한 얼굴들, 활짝 벌린 팔들, 어린 소녀의 앞치마에 담긴 집에서 기른 꽃들, 그릇 받침대 위에 놓여 있는 프라이팬 안에 들어 있는 집에서 구운 콩들을 보니 생생한 위로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이웃들의 표정은 모두 부드러워져 있었다. 우리는 이번 일을 함께 슬퍼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우리는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신성한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물과 아이스티를 보관한 아이스박스에 불룩한 얼음주머니들을 부어 넣었다. 나의 남편은 갓 구운 햄버거와 핫도그가 담긴 팬을 그릴에서 바로 꺼내 빨간 체크무늬 식탁보 위에 올려놓고서 우리를 앞마당으로 모이게 했다. 그는 현관 앞에 서서 이웃사랑에 대한 짧은 설교를 전하고, 음식을 위한 감사 기도를 드렸다. 남편은 5분 동안 짧게 말했지만 매우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남자들은 모자를 벗었고, 우리는 머리를 조아려 기도를 드렸다.


남편은 행크는 우리의 이웃이며, 예수님은 사랑하기 쉬운 이웃이건 사랑하기 어려운 이웃이건 모든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행크를 온순한 은둔자로 일컬으면서 그가 나무들을 베고, 뒷마당에서 도망친 설리를 찾는 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남편은 행크가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렸으며, 군대에서 잠시 복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험담을 일삼는 것이 큰 파괴력을 지닌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마약 중독이 사람들을 노예로 만든다는 점과 우리도 어떤 죄든 다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이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에게 주어진다고 말했다. 행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우리 같은 죄인들을 구원하신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숲속으로 사라졌다. 녀석들은 그곳에서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며 물총 싸움을 하고 나서 옷이 젖은 채로 트램펄린에서 뛰며 놀았다(한 번씩 뛸 때마다 물방울이 튀면서 무지개가 나타났다). 그러는 동안 남편은 우리를 다시 현관 앞에 불러 모아 놓고 말을 했다. 사나운 이웃들은 남편이 행크를 너무 좋게 말한다면서 이의를 제기했고, 어떤 사람들은 주택 가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어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아이들과 개들은 따뜻한 풀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이들의 팔뚝을 타고 아이스크림 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탱크는 뒤로 벌렁 누워 아이들이 자기 배를 쓰다듬거나 귀 뒤쪽을 긁을 수 있게 해주었고 녹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깨끗이 핥아 먹는 친절을 베풀었다.


한껏 치솟았던 사람들의 노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부드럽고 명랑한 말투로 바뀌었다.


석양이 질 무렵, 나는 커피잔들을 꺼내왔다. 사람들은 비극적인 사건과 분쟁 속에서도 함께 모여 어울리는 마법과도 같은 현상에 매료된 까닭인지 서둘러 자리를 뜨지 않았다. 우리는 날이 어두워 포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커피를 마시고, 토마토 샐러드를 집어 먹으며 그곳에 머물렀다.


이웃들은 아직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훈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자기들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또 특별한 사건을 함께 경험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소속되어 있으며, 모두가 서로 공감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덕분이다.


한 이웃은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나의 남편에게 자기도 어렸을 때 침례교회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도 한때는 남편이 말한 대로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죄인들을 구원하신다는 것을 믿었지만 그 후로 20년 동안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수님이 아직도 자기를 기다리고 계신지 궁금해했다. 또 다른 이웃 하나는 자기 교회의 목회자가 그날 아침에 더럼의 필로폰 제조 사건에 대해 말했지만 그것을 인간적인 차원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즉 행크나 예수님을 인격적인 차원에서 다룬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은 주중에 직장에서 일할 때 누군가가 그런 끔찍한 필로폰 중독자는 평생 감옥에서 썩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또 한 이웃은 행크의 그리스도인 이웃들은 그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그리스도인 이웃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란색 테이프가 수치스러운 사실(한 이웃이 사라지고, 한 채의 집이 “범죄 현장”으로 격리된 것)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부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약속과 희망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평범한 동네 바비큐 파티에서 예수님의 희망이 선포되었다.



이 글은 로자리아 버터필드, 복음과 집 열쇠(개혁된실천사)의 일부를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간추린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과 운명을 함께 하려면 우리의 평판을 보호하려는 권리는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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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osaria Butterfield

로자리아 버터필드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이다. 시러큐스대학에서 영어학 및 여성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다. 레즈비언의 삶을 청산하고 그리스도께 돌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밖의 회심(아바서원)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