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뻐하기
by Brittany Salmon2022-12-04

하나님께서 기쁨과 풍요의 계절을 선물하실 때 감사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분이 고난을 허락하실 때, 감사를 위한 거친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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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이 한창이고 또 각종 연말연시 파티가 예정되면, 내 영혼은 기대감으로 들뜨곤 한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년 9월이 되고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면, 조만간 테이블에 다 함께 둘러앉을 가족 생각에 나는 행복한 현기증을 느낀다. 추수감사절이 성탄절로 바뀌는 즈음이면, 흥분은 한껏 고조된다. 


이게 바로 고통이 닥치기 전까지 나의 연례 의식이었다.


몇 년 전 나는 새로운 상처를 안고 연휴 시즌에 들어섰다. 한때 위로를 주던 계절이 오히려 고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해는 말 그대로 고통으로 점철된 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결혼 생활이 힘든 고비를 맞았으며, 입양 계획은 중단되었다. 남편은 직업 전환 과정에 있었고,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은 위기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온갖 종류의 충격과 변화 때문에 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죄와 죽음과 부서짐이 나를 떠나지 않는 것 같았고, 생생하기만 한 슬픔은 도무지 예전 같은 마음으로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기뻐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감사를 위한 싸움


하나님께서 기쁨과 풍요의 계절을 선물하실 때 감사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분이 고난을 허락하실 때, 감사를 위한 거친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해 연말은 내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기 중 하나이다. 고통이 어떻게 내 눈을 밝히는지를, 또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몇 주간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직, 불임, 아기의 죽음, 충격적인 병원 진단 또는 가족 위기 등으로 인해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극도로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탄절을 그냥 견디면서 보내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한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 이겨내려 하지 말고 정말로 중요한 것 하나에 집중하는 건 어떨까? 그렇다고 이미 더럽혀지고 부서지고 또 빼앗긴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러함에도 우리는 고통 속에서조차도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누릴 수 있다. 


올해 성탄절,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다른 해와 다른 성탄절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슬픔은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 결과 기쁨을 가져다주던 성탄절이 오히려 더 깊은 슬픔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자유를 당신 자신에게 선물하라. 힘들었던 해에 맞은 성탄절을 돌이켜보면, 나는 오히려 감사를 드린다. 고통은 내가 성탄절이 가져다주는 각종 과함을 던져버리고, 가장 진실하고 단순한 의미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고통은 내 감정을 가장 적절한 자리에 위치시켰다. 


고통에 비추어 볼 때, 성탄절이 주는 화려함과 사치는 신기하게도 희미해진다. 그리고 성탄절의 진짜 의미가 슬픔의 잿더미를 지나 내게로 다가왔다. 올해는 오로지 거기에만 집중하고, 절망을 촉발하는 다른 모든 것은 내려놓도록 하자. 


2. 주변을 오로지 진리로만 채우라. 


슬픔과 시기와 불만이 가져다준 신체적 부작용은 어느새 내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평소 내가 잘되기를 바라던 사람들에게서조차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 나는 그들이 가족과 직장에서 행복하고 또 즐거운 성탄절을 누리길 바랐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나의 죄를 고백했다. 그중 한 사람인 카운셀러는 내가 마음속으로 그리는 이미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사랑으로 당신에게 지원을 베풀 사람과 자원으로 주변을 채우라. 지금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도록 하는 것에서 시선을 떼어 놓으라. 대신 이미 당신 속에 계신 그리스도를 향해서 시선을 집중하도록 하는,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음악, 팟캐스트, 책을 선택하라. 간단히 말해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가정과 마음, 그리고 관계에 생명을 주는 진리이다. 복음의 은혜라는 빛 가운데 고통과 기쁨이 함께 거하도록 하는 진리로 주변을 가득 채우라. 


3. 소셜 미디어를 멀리하라.


고통이 우리 가족을 덮쳤을 때, 나는 잠시 소셜 미디어를 쉬었다. 당시에는 그런 결정이 어리석게 보였다. 그러나 이미 언급한 것처럼, 페친의 가족과 파티 사진이 올라올 때면 나는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하셨지만 내게서는 빼앗아간 것들 때문에 고통했다. 나는 어느새 하나님이 내 삶에 쓰신 슬픈 이야기를 인생의 절정기에서 행복해하는 것 같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있었다.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의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상적인 도구이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타인을 비판하는 도구가 되고, 내 삶을 부정적으로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다면, 거기서 잠시 벗어나라. 친구 및 가족과 오프라인에서 정직하게 또 나를 다 드러내는 교제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 화면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는 공동체와 함께 성탄절을 보내라. 


신자들이여, 하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부서진 것들을 온전케 하시기 위해서이다. 구유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면, 상처받고 보내는 성탄절도 그리 문제될 게 없다.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성탄절을 보내는 것은 괜찮지만, 그 상처가 더 큰 이야기를 가리키는 도구가 되도록 하라.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고통을 보고 계신다. 하나님은 마음이 상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신다. 이 진리 안에서 안식하며 큰 슬픔 가운데서도 큰 평안을 찾는 은혜를 누리기를 바란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슬픈 날조차도 우리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시는 예수님의 탄생을 우리 함께 기뻐하자. 


원제: Celebrating Christmas with a Broken Heart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구유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면, 상처받고 보내는 성탄절도 그리 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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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Brittany Salmon

브리트니 살먼. 프리랜서 작가이며 입양 옹호자이다. www.brittanynsalmon.com에 신앙과 가정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