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대한 교회의 이해 측정 방법

스페인 교회 지도자 사례 연구_짐 메모리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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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사 소통을 위해 단어(words)를 사용하는데, 시대에 따라 같은 단어가 다르게 사용되어 그 의미가 변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는 그의 저서 변화하는 선교(Transforming Mission)[1] 에서 지난 2천년 동안 선교(mission)에 대한 교회의 이해가 6번 이상의 패러다임 전환 과정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60~70년 동안 선교적 사고는 선교가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선교는 교회의 활동일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적 차원에서나 예수님의 제자라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성령님께서 세상과 우리 이웃가운데 행하시는 일에 동참하도록 초대된다.


S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제3차 로잔대회’ 이후로, 스페인 로잔위원회는 스페인 교회안에서의 하나님의 선교에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런 헌신으로 인해 우리는[2] 스페인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 ‘선교성(missionality)’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실천이 진전되고 있는지, 아니면 후퇴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게 되었다.


선교적 이해와 실천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3] 그 이해와 실천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러한 다차원적 현실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는 없으며, 필자가 다른 글에서 설명했듯이 선교를 측정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4]


연구 방법론


선교적 이해와 실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탐구하기 위해 근거 이론(Grounded Theory) 접근 방식을 취하는 연구 도구로서, 두 개의 영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개발했다. 2018년 봄과 여름에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와 지도자들에게 이 설문지를 보냈는데, 스페인 교회 지도자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403명이 응답했다.


설문지의 첫 번째 부분은 18개의 양적 질문으로 구성되어, 응답자가 선교적 이해와 실천과 관련된 18개 영역에서 1에서 5까지의 척도로 교회에 대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질문은 다음과 같은 제목 아래 여섯 문항씩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었다: 하나님 나라의 선포(Proclamation of the Kingdom), 하나님 나라의 시연(Demonstration), 하나님 나라의 성육신(Incarnation)이다.


두 번째 부분은 응답자가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도록 4개의 질적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그 네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지역 교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 목사/교회 리더십의 목적은 무엇인가?


· 당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은 무엇인가?


· 당신에게 ‘선교적(missional)’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량적 결과


전체 보고서[5] 에는 하나님 나라의 선포, 시연, 성육신에 대한 모든 정량적 측정결과가 자세히 분석되어 있지만, 아래의 표는 독자에게 풍성한 데이터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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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의 측면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6가지 지표는 스페인 복음주의 교회가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개종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자신의 마을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어떤 특정한 형태의 선포에 전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역적 다양성에 대한 상호문화간의(intercultural) 비전과 지식은 스페인 교회의 가장 약한 부분이다. 지난 20년 동안 이민으로 인해 스페인의 도시와 마을의 인구 구조가 변화되었지만, 많은 교회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복음을 나눌 기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교회 개척에 관한 답변은 흑백 논리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어떤 교회는 교회 개척에 대한 기회를 인지하고 있는 반면, 다른 교회는 생존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교회 개척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님 나라의 시연의 측면과 관련하여서는, 지도자들의 60%가 교회가 지역적이거나 세계적인 사회 프로젝트에 헌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시 말하지만, 스페인 교회는 교회를 통한 예수님의 긍휼을 경험하지 못한 이웃들에 대해서 민족적, 인구학적 또는 하위문화적 그룹의 필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보였다. 단지 35%만이 이 일을 잘하거나 매우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응답이 가장 저조한 부분은 하나님 나라의 성육신의 측면이었다. 그리고 가장 긍정적인 대답은 지도자들에게 선교에 대한 복음의 강조점을 가르치고 있는지 물었을 때 나왔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의 내부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느냐는 질문에는 35%가 절대 또는 거의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정성적 결과


4개의 질적 질문에 대한 응답은 암호화되었고 카테고리들이 정해졌다. 그리고 어떤 응답들은 상위-카테고리로 다시 통합되었다.


1. 지역 교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스페인 복음주의 교회에서 교회의 목적에 대한 이해는 응답 중에서 특정 개념이 언급된 빈도수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 응답 빈도가 높은 순서대로 교회의 목적은 선포(73%), 예배(60%), 시연(52%), 제자(29%) 순이다. 보고서에서는 선포의 하위 범주가 다음과 같이 표로 작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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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사/교회 리더십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평가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 다른 관점에서 결과분석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관점은 지도자로서 목사의 역할과 그들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이끄는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은 에베소서 4장 11절에 언급된 다섯 가지 주요 사역 중 하나의 역할로 목회자의 리더십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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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적 관점에서 볼 때, 스페인 지도자들은 그들의 임무를 훈련(70%), 돌봄(68%), 설교와 강의(40%), 관리(35%), 인도(26%) 중 하나로 보았다. 그리고 사역, 전도, 은사 개발 등을 위해 교회를 준비시키는 것과 같은 범주는 훈련의 영역에 포함시켰다. 목회의 바람직한 모델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난 것은 성도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이다. 그러나 이 이론적인 확신은 현실에서는 반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타깝게도 성도를 위한 훈련이 선교보다는 지역 교회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4장의 렌즈를 통해 동일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는 약간 다른 그림이 나타났다. 아마도 실제와 더 일치하는 그림일 것이다. 응답의 범주를 소위 ‘5개 사역’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분류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응답은 교사(70%), 목사(65%), 사도(52%)였고, 그 다음으로 복음 전도자(35%)와 선지자(16%) 순이었다.  이런 식으로 해석할 때 조금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스페인 교회 지도자의 3분의 1만이 선교 및/또는 전도가 그들 사역의 목적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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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에게 하나님의 사명은 무엇인가?


이 연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스페인 교회 지도자들이 선교의 개념을 하나님의 선교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은 코딩되고 분류된 다음 연속형 자료로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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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선의 한쪽 끝에는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나 신자의 활동이라고 이해하는 답변이 있다. 하나님의 선교는 증인이 되어/복음을 선포하고, 제자를 삼고, 사랑을 나타내고, 복음을 가시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필요에 부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조사 대상의 51%는 하나님의 선교를 교회가 부여받은 신성한 사명으로 이해했다.


연속선의 다른 쪽 끝에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주도하는 것으로 여기는 답변이 있다. 이 응답자들은 하나님의 선교가 하나님과 세상/사람을 화목하게 하고, 모든 피조물을 구속하고, 그를 영화롭게 하고/그를 온 땅에서 알리거나, 구원을 성취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응답자 수를 모두 합하면 응답자의 3분의 1(30%)보다 약간 적다.


물론 이 양 극단 사이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그의 선교안에서 하나님과 협력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답변들이 있다: 즉, 선교사로 일상을 살기, 하나님을  섬기기, 하나님과 동역하기, 변화와 탈바꿈의 에이전트 되기, 우리 삶의 자리에서 존재감과 영향력을 발휘하기, 소금과 빛이 되기 등이 있었고, 이를 합산하면 총 응답의 57%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응답은 여전히 ​​선교의 개념과 관련하여 활동가(activist) 쪽에 치우쳐 있다.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모든 강조에도 불구하고, 선교는 여전히 스페인의 많은 사람들에게 교회의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4. 당신에게 ‘선교적(missional)’이란 어떤 의미인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스페인 교회 지도자들이 ‘선교적’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응답은 다양했지만 다음과 같은 범주로 구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태도(44%), 일상 생활 방식(35%), 삶의 자리에서 영향을 미치기(35%), 복음화(31%), 상황화(10%), 선교사되기(8%). ‘선교적’이라는 용어는 2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지도자들에게 친숙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결론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의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복음 선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제자도에 더욱 중점을 둘 필요가 있음이 나타났다. 하나님나라의 선포는 교회의 일차적인 목적으로 여겨지지만 선교와 전도는 교회 지도자들의 일차적인 임무로 간주되고 있지 않았다.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적’이라는 용어는 널리 통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선교를 교회에 위임하신 임무로 여기는 사람들이 지배적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은 이런 이해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보기 위해 몇 년 후에 이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하려고 한다. 어떤 면에서 이 연구는 단지 기준선일 뿐이며 해석에 있어서는 범주에 매이지 말고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수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흥미로운 비교가 될 것이다.


이 연구결과가 스페인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일반화될 수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특성 중 일부는 다른 유럽 국가[6]에서도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독자가 판단하기를 바란다. 제자도를 더욱 강조해야 할 필요성은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대두된다. 교회의 내적 필요를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그것이 선교와 전도에 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연구를 선교적 이해와 실천을 측정하고자 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하나의 모델로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이 한 나라의 교회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를 장려하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7]


미주

1. David Bosch, Transforming Mission (Maryknoll: Orbis, 1991).

2. 이 보고서는 스페인 로잔 위원회(Ron Anderson, Eliseo Casal, Jaume Llenas, Jim Memory 및 Francisco Mira)를 대신하여 데이터를 설계, 수집 및 분석한 팀에 의해 작성되었다.  https://lausanne.org/es/contenido/la-misionalidad-de-las-iglesias-evangelicas-en-espana https://static1.squarespace.com/static/5e3426c42a9bf131f7073b78/t/617a6a7871a7e43d44eed946/1635412610814/Europa+2021-+Un+Informe+Misiol%C3%B3gico.pdf  

3. 이것은 내가 비스타 저널(Vista Journal)의 기사에서 탐색한 질문이다. Jim Memory, ‘선교성 측정하기’, Vista Journal , Vista 12(2013년 1월), https://www.europeanmission.redcliffe.ac.uk/latest-articles/measuring-missional. 

4. Jim Memory, ‘How can we measure the effectiveness of church planting?’ in Church Planting in Europe: Connecting to Society, Learning from Experience, ed. Evert Van de Poll and Joanne Appleton (Oregon: Wipf & Stock, 2015); Jim Memory, ‘Movements of the Spirit: Church Planting and the Church in Mission’ in The Church in Mission: Foundations and Global Case Studies, ed. Bertil Ekström (Pasadena: William Carey Library, 2016).

5. Full report: https://www.lausanneeurope.org/wp-content/uploads/2021/10/Europe-2021-A-Missiological-Report.pdf  

6. Editor’s Note: See article by Peter Brierley entitled, ‘Christianity in the UK’ in the September 2021 issue of Lausanne Global Analysis, https://lausanne.org/content/lga/2021-09/christianity-in-the-uk. 

7. Editor’s Note: See article by Ray Peng entitled, ‘Transforming the Church to be Missional’ in November 2018 issue of Lausanne Global Analysis, https://lausanne.org/content/lga/2018-11/transforming-the-church-to-be-mi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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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메모리는 유럽기독교선교회(ECM, European Christian Mission)의 국제 지도자팀의 일원이다. 그와 그의 아내 크리스틴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스페인에서 교회 개척자로 섬기다가 선교 지도자가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짐은 레드클리프 대학(Redcliffe College, UK)에서 유럽 선교에 관한 대학원 수업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올 네이션스 크리스쳔 대학(All Nations Christian College, UK)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유럽의 선교 맥락에 대한 최근의 보고서인 2021 유럽(Europe 2021)의 저자이자 유럽 로잔 20/21 다이나믹 복음 - 새 유럽 모임과 대화(Dynamic Gospel-New Europe Gathering and Conversation)의 운영위원회의 일원이다.

출처로잔 운동

원문: THOW DO WE MEASURE MISSIONAL UNDERSTANDING OF CHUR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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