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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신학 속에 감추어진 신앙
by Jessica Hong
2018-12-03
2015년 11월의 어느 날은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일평생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없던 어머니가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사는 더 이상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말과 함께, 길어야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생을 잘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충격적인 진단을 받은 어머니에게 소식을 들은 오랜 친구들이 찾아왔다. 대부분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지만, 몇몇 친구들은 욥을 찾아온 친구들과 같이 어머니가 암에 걸린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다. “코니(Connie), 혹시 아직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는 것은 아니야?” “과거에 끔찍한 일을 저질러서 벌을 받는 건 아닐까?” 심지어 한 친구는 어머니가 귀신에 사로잡혔다고 두 번이나 이야기했다.그러나 감사하게도, 어머니는 성경을 바르게 알고 있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덕분에 어머니는 친구들의 어떤 말에도 동요하지 않았고, 그 후로도 16개월 동안 암과 싸우셨다. 그러나 그 사이 나는 어머니의 친구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며 믿음의 위기를 겪었다. 이유를 고민하다성경, 특히 욥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왜 고통과 비극을 허락하셨는지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저 우리는 고통에 처한 사람들이 갖는 의문과 기도, 삶의 여정,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깊어지는 믿음에 대해 배울 뿐이다. 그들이 왜 그런 고통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어디서도 듣지 못한다.나는 성경이 고통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 그 고통과 고난의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통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했다. 나름의 신학 지식을 토대로 마음 깊은 곳에 신앙의 전제를 세워 놓은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엄마의 친구들처럼 고통을 그 사람이 지은 죄의 결과로 가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사고방식이 번영신학(the prosperity gospel)에 대한 긍정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남을 돕기 위해 충분한 재정을 사용할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재정, 건강, 지위 등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주실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축복을 연결시켜 생각하는 번영신학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이러한 깨달음 이후 어머니의 병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자세히 살펴보았고, 내 신앙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번영신학에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신앙에 대한 나의 반응은 사실상 번영신학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통을 피하다도대체 왜 하나님은 어머니를 죽을병에 걸리게 하셨을까? 이 끊임없는 물음은 내 잠재의식 속에 숨겨진 믿음의 모습을 드러냈다. 숨겨져 있던 그 의식은 만약 내가 굳건한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이 반드시 건강과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 최소한 비극이나 고통은 허락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그저 고통을 피하기 위해 믿음이 좋은 크리스천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이런 노력은 나를 자연스럽게 번영신학의 늪에 빠지게 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내 믿음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병과 죽음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이렇듯 고통은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숨은 생각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주었다.그동안 성취한 신학 학위와 풍부한 사역의 경험들이 나로 하여금 스스로 꽤 괜찮은 신앙을 가졌다고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믿음의 길잡이는 예수님과 나의 인격적이고 실제적인 관계보다도 내 안에 축적되어 있던 신학적 지식들이었다. 어머니의 병과 죽음 이전에 나는 이런 사실을 인식하지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고통이 내 삶 가운데 들어온 이후로, 나는 마음속 믿음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성장에 감사하다욥이나 내 주변에 존재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는 여전히 하나님이 왜 어머니에게 고통과 죽음을 허락하셨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그 시간 속에서 애통하는 동안 하나님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비틀어진 복음을 마주하게 하셨다는 사실이다.부끄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잘못된 견해를 하루라도 빨리 깨닫게 하시고, 고통을 통해 나를 다듬어 가심에 감사한다.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음에 감사한다. 더불어 이 모든 사실들을 지금 알게 하신 것에 감사한다. 또 나를 여전히 교회의 사역자로 사용해 주심에 감사하고, 나의 비뚤어진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막아 주신 은혜에 감사한다. 비록 나는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지만, 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원제: My Hidden Trust in the Prosperity Gospel번역: 김형용
영성
신앙과소명
번영신학
신앙
이유
고민
고통
성장
감사
믿음
선한 행실과 증인으로서의 삶
by Don Carson
2018-11-23
주님은 그리스도인의 증인 된 삶을 설명하기 위해 빛이라는 은유를 사용한다(마 5:14-16). 그리스도인들은 어두운 세상의 빛이다.예수님은 물리적인 빛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 언덕에 드리워진 ‘도시의 불빛’, 그리고 등잔 밑에 드리워진 ‘등불’이다. 여기서 도시의 불빛은 자주 오해되곤 한다. 어떤 이들은 마태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록하면서, 멀리 떠오르는 도시의 모습에 대해 혼동하여 적절치 못한 예를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 실례가 의미는 있어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빛과 관련해서는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산업화 이후 빛과 전기가 너무 흔한 세상에 살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비평의 오류라고 할 수 있다.빛의 중요성그들은 어둠의 특성을 잘 모른다. 캐나다에서는 도시나 마을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곳으로 캠핑을 갈 수도 있다. 구름이 낀 날이라면, 그 곳은 완전히 어둠으로 덮인다. 코앞도 안 보인다. 그런데 10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도시가 있으면, 어둠은 조금 옅어진다. 도시의 불빛이 구름에 반사되기 때문에 완전히 어두웠던 밤이 더 이상 그렇게 황량하지만은 않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숨겨질 수 없다. 그들이 비추는 선한 빛은 절대적으로 캄캄할 수밖에 없는 그 어둠을 약화시킨다.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막대한 양의 전기. 하지만 전력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우리는 어둠이 얼마나 공포이며 모든 악의 상징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로부터 퍼져나가는 불빛은 분명 그 어둠을 이전보다는 좀 더 견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빛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기름 램프의 불빛이 깜박거린다고 그냥 문질러 꺼버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타고 있는 심지는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작은 불빛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 빛이 없어서 완전히 캄캄하게 된다면, 그 작은 불빛은 놀랍게도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출 만큼 영향력을 갖는다(마 5:15).선한 행실의 중요성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본문 속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두운 세상에서 비추는 이 빛은 어떤 빛인가? 이 문맥에서는 개인에게 도전하거나 교회에게 선언하는 메시지가 잘 읽혀지지 않는다. 여기서 그 빛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행하는 ‘선한 행실’을 의미한다. 곧, 단 몇 사람이라도 그들을 보며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인식하도록 만드는, 그래서 그들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드는 선한 행실이다.하나님 나라의 가르침은 그분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주어진 일을 게으르게 하여 그들의 고용주를 도적질하지 않으며, 또한 탐욕과 인색함으로 그들이 고용한 일꾼들을 강탈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돕는 일을 우선하며, 가시 돋친 말로 되돌려 주는 일을 꺼려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발전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며, 지저분한 유머는 싫어한다. 또한 그들은 진실하며 참된 마음으로 위로하지만, 거만한 정치인 같은 자기중심적 자세나 세속적인 사람의 자유분방한 태도 모두를 거절한다. 그들은 담대함으로 의를 추구한다.슬프게도,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증인의 모습을 잃었으며, 그 모습을 되찾는 일에도 민감하지 않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세상의 참된 빛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이 신실하게 선포되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변화되어 세상의 빛이 되었다(마 5:14). 그들은 세상의 빛으로서 감옥 개혁, 의료 봉사, 노동 조합, 주류 판매 통제, 노예 폐지, 미성년 노동 폐지, 고아원 설립, 형법 개혁 등 모든 영역에서 의를 이루어가는 선봉에 섰다. 바로 그들의 선한 행실로 인하여 세상에 드리워진 어두움이 약화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언제나 그리스도를 시인하는 자들이 자기 유익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가르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일어났다.“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원제: How Christian Witnesses with Good Deeds번역: 정은심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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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빛
중요성
주님
그리스도인
제자들
소명에 대한 세 가지 진실
by Ivan Mesa
2018-11-22
“저는 이 일에 소명을 받았습니다.”당신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자신이 어떤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설명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은 자신에게 주어진 내적 부르심을 고백할 때 사용하는 신비로운 표현이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구체적인 소명에 대해서는 언제나 불확신을 느꼈다. 나는 삶의 목적지가 분명한 ‘인생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속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혼란과 의문 속에서 소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많은 이들로부터 지혜를 구했다. 이 글에서 나는 소명에 대한 진실을 소개하고자 한다.1. 당신의 소명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의심할 여지 없이 각 사람은 소명과 은사를 받았다. 소명에 대한 참된 이해에 따르면, 우리는 단지 개인의 만족을 위해 소명을 받지 않는다. 즉, 소명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롬 12:4–5; 고전 12:12–31; 벧전 4:10–11). 바로 이 타자에 대한 초점은 팀 켈러(Tim Keller)가 ‘일과 영성’(Every Good Endeavor)에서 말했듯이 우리 시대의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정신과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우리는 자아 성취나 권력을 얻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거나 업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충분히 힘을 부여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의 한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팀 켈러는 “무엇이 내게 가장 큰 수익을 얻게 해 주고 가장 높은 지위를 안겨다 줄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내가 가진 능력과 기회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살피면서 다른 사람들을 가장 잘 섬길 수 있는가?”라고 묻도록 격려한다.그러나 우리는 직업과 소명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목사와 같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둘의 개념이 뒤얽혀 있을 수도 있다. 소명은 종종 사회, 가족, 교회처럼 보다 넓은 영역들을 망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진 베이스(Gene Veith)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어떤 이는 더 이상 직장에 다니지 않지만, 할아버지, 의식 있는 시민, 또는 교회의 장로로서 여전히 소명을 추구할 수 있다. 또 자녀 양육에 헌신하기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어머니, 일할 필요가 없이 부유하여 구제에 전념하는 사람, 몸이 불편하여 집 안에 머무르면서 크리스천으로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기도에 쏟아 붓는 노인 등 자신의 소명을 직장 이외의 영역에서 발견하는 이들도 있다.”젊었든가 늙었든가, 몸이 약하든가 건강하든가, 성공적이든가 직장을 잃었든가 하는 상태를 떠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소명을 수행할 수 있다. 당신의 소명을 발견하는 하나의 단순한 방법은 그저 주님이 주신 은사와 능력으로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가장 잘 섬길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이 소명은 직업을 통해 발견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그들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정, 이웃, 교회를 통해 발견될 수도 있다.2. 당신의 소명은 본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소명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소명은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다. 결코 우리는 자신을 부를 수 없다.하지만 내가 꽉 붙잡지 않으면 이 소명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긴다. 따라서, 결단력이 부족한 자신에 대해 염려하게 된다. 또 하나님이 나를 어떤 일에 부르셨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나의 영안은 열려 있지 않기 때문에 방향을 상실하게 되거나 인생을 낭비하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물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인간적 행위가 개입된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과 돌보심 아래에 놓여 있다. 우리는 어떤 교회에 나갈 것인지, 어떤 도시에 살 것인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를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잠 16:9).또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소명을 확증해 주신다. 베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하나님은 여러 방편들을 통해 일하시므로 종종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혹 그들의 직업을 사용하여 소명을 확장시키신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다 보면, 그들로부터 인정과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때가 있다. 이때 당신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시고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신”(엡 2:10) 신실하신 아버지가 계심을 신뢰해야 한다. 이 ‘선한 일’은 여러 시간에 걸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다양한 소명들 속에서 이루어진다.우리는 모든 일에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소명을 존중하고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가운데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소명을 수행하는 것처럼 우리도 자신의 소명을 수행하는 것이다.3. 당신의 소명은 미래 시제가 아니다당신의 삶을 들여다보라. 소명은 죄를 제외하고 현재 당신의 삶을 이루고 있는 무엇이다.하나님은 선하신 계획 안에서 당신을 가정, 이웃, 교회, 직장에 속하게 하셨다. 그러니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 내일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라. 그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도록 우리를 부르셨음을 신뢰하기 바란다(마6:25-34). 나는 이 구절이 부분적으로는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기 위해”(살전 4:11)라는 말씀과 같이 우리가 씨를 뿌린 곳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는 내용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웬델 베리(Wendell Berry)의 좋은 삶을 위한 즐겁고 평범한 공식을 여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속도를 늦추라. 주의를 기울이라. 좋은 일을 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자신이 있는 곳을 사랑하라. 자신이 거하는 곳에 머무르라.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을 더 많이 즐기라.”거룩한 야망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당신은 현재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에서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데 힘써야 한다. 갈망의 변화나 타인으로부터의 제안, 혹은 상황의 변화 등 하나님이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일을 하도록 부르시느 그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주어진 자리를 지켜야 한다. 나는 소명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명은 변할 수 있고 실제로 종종 변화한다. 우리가 변하는 것처럼 삶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소명은 종착역이 아닌 과정에 속한다. 그러나 어느 친구가 내게 말했듯이 “무엇인가 채우려고 빈틈없이 계획하기 보다는 현재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우리는 만족을 모르고 동요하는 세대에서 더 겸손하고 뿌리깊은 신앙, 보다 신실하고 꾸준한 사람들, 즉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는”(고후 5:9)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지금 이 화면에서 눈을 들었을 때 깎아야 할 잔디, 갈아 주어야 할 기저귀, 돌봄이 필요한 교회 구성원, 친구를 필요로 하는 낯선 이를 보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 필요들을 채워 주고 당신의 소명을 수행하기를 권한다.또한 소명에 대한 시기를 경계하고 신실한 일상의 단조로움을 폄하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섬기도록 오늘 당신을 부르셨다.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내버려 두시거나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라(히 13:5). 그때 우리는 고통, 실망, 실패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신실한 종아마도 당신은 나와 달리 소명에 대한 혼란으로 영혼의 어두운 밤들을 겪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를 신뢰한다면, 당신에게는 하나님과 이웃을 섬겨야 할 소명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삶의 평범함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라. 바로 오늘, 우리 모두가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기를 소망한다.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원제: 3 Things Your Calling Is Not번역: 주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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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가기 싫을 때
by Gaye Clark
2018-11-19
남편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말했다. “당신, 이제 직장을 떠나도 되겠어.” 내가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간호사로 출근한 첫날부터 가진 계획이었다.물론 남편의 죽음은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가 나를 떠날 때, 두 아들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집은 수리를 위해 벽을 겨우 허물어 놓은 상태였다. ‘진정 이 때입니까, 주님?’ 많은 사람들의 추측과는 반대로, 생명보험은 나에게 특별한 부를 안겨 주거나 과부가 된 나의 삶을 지탱해주지 않았다. 남편의 죽음 이후, 나는 집을 이사하는 대신에 직장 생활을 여러 해 더 해야만 했다.내가 결혼할 당시에, 남편은 결혼 언약에 한 가지 약속을 덧붙이길 요청했다. 만약 그가 일찍 죽더라도, 나는 계속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약속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거나 후회하게 될 모습으로 삶을 살지 않기로 다짐했다. 사실 남편은 십대였을 때 암으로 진단받았다. 의학적으로는 치료되었지만, 그는 자신의 삶이 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인식하며 매일을 살았다.남편의 장례식을 마친 후에 나는 직장에 되돌아갔다. 가족과 친구들은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렴”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 듣기 싫었다. 나는 그때의 삶을 ‘계획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불렀다.내가 간호사로서 일을 하는 내내, 기도하며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곤 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직장은 내게 생계 수단이었다. 내가 직장 동료 및 환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2시간씩 퉁퉁 부은 다리로 근무를 할 때에 도대체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시절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어린이집에 갈 때 아이들이 흘렸던 눈물, 내가 참여할 수 없던 학무보 참관 요청 공문, 그리고 가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던 여성성경공부 모임 등이었다.어쩔 수 없이 일하는 크리스천 직장인고린도후서 12장 9절이 적힌 액자가 침실 벽에 걸려 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이 말씀은 아침에 정말 일어나기 싫을 때, 내가 침대에서 떨치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나는 신학적으로 세속적인 일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이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말씀하는지를 알고 있다. 에베소서 2장 10절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여전히 나는 무의식적으로 부차적인 선택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50대에 전일제 직장에 복귀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언젠가 한 젊은 간호사가 다가와서 “선배 간호사님,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라고 내게 말했다. 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 말고 다른 선배 찾아서 물어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 갔다.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 무엇이 필요하지?” 우리는 함께 병실로 들어가서 어떤 환자의 손을 잡고 그의 농담을 들으며 웃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꾹 참고 미소를 지었다.내가 얼굴을 찡그리자 후배 간호사가 물었다. “왜요?” 그러자 나는 “그냥, 내가 오랜만에 직장에서 웃어 본 것 같아서. 고마워”라고 답했다.그날 이후로 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직장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 중 하나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는 일이었다. 또 나는 지나온 길의 의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수많은 실수를 통해 배운 교훈들이 병원 정책에 반영되는 과정을 여러 차례 지켜봤다. 그 결과로 나는 신입 간호사들에게 자기비하에 관한 발표를 두 번이나 했다. 한번은 “정말로 실수를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부제도 붙였다.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파워포인트에 성경 구절들을 찾아 넣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롬 12:18)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까지 ‘모든 것들’을 찾아 넣었다.그 ‘모든 것들’에는 인생에서 예측할 수 없었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그로 인해 오는 비통함까지도 속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 슬픔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셨다는 것이다. 한 간호사가 내게 말했다. “이 길에서 겪는 슬픔이 간호사를 만들지요.” 은퇴 계획올해 내 딸과 사위는 첫아이를 낳았다. 그들은 “엄마, 우리 집 근처로 이사 오는 걸 생각해 보세요. 우리 딸이 할머니 근처에서 자라면 좋겠어요”라고 사랑스러운 사명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사직서를 냈다. 9월 20일, 나는 이렇게 적었다."나는 내일 마지막으로 직장에 나갈 것입니다.우리가 항상 잘 어울린 것은 아니었습니다.눈물을 훔치며 집에 와서 내일은 절대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날도 있었습니다.그러나 나는 또 다시 출근을 했습니다.내 아들을 죽일 수도 있었던 초과민반응을 멈추게 해 준 일에 감사드립니다.아이들의 할아버지가 심한 심장마비를 겪기 전에 동맥을 열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그리고 남편의 심장 수술에 문제가 생겨 그를 떠나 보내야 했을 때 나를 위로해줘서 고맙습니다.또 남편의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을 때 나와 함께 울어 준 일도 고맙습니다.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을 때를 돌아 보면, 두 걸음 나아가면 한 걸음 후퇴하는 기분이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에서 간호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대학병원에는 지칠 줄 모르고, 이 세상 누구보다 용감하며, 영감이 있고 지적이며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영웅들과 동등하게 일하는 특권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내일 나는 대학병원을 떠날 것이며, 이제는 정말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우습게도 나는 항상 이 순간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지금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용기 있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사랑하는 대학병원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30년 넘게 일하며 배운 교훈이 하나 있다. 직장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이 희생은 곧 ‘사명’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희생을 몸소 실천하셨다. 모든 크리스천은 그분의 길을 따라야 하지 않는가?나는 주님께서 오랜 시간 그 사명, 곧 희생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게 하신 일에 감사한다. 주님은 나를 그분이 원하시는 자리에 두셨고, 그 자리는 바로 30년 가까이 출근한 대학병원이다. 이제 나는 주저함없이 그 시간을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확신한다. 내 직장은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길보다 더 나은 길”이었다고 말이다.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원제: When You Hate Going to Work번역: 정은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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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크리스천
하나님의계획
직업을 선택할 때 해야 할 질문들
by John Piper
2018-11-09
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곧 모든 것 위에 가장 뛰어나신 하나님이 빛나시도록 이 직업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가?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2. 이 직업을 선택하면 나를 거룩하게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가?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살전 4:3).3. 이 직업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소중히 여기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방해가 되는가?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빌 3:7).4. 이 직업이 왕이신 주님을 거역하는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부당하게 강요하지는 않는가?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 7:23).5. 이 직업은 내 삶의 패턴이 하나님의 위대한 목적 곧 아직 복음이 닿지 않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존귀하신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완수하는 데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가?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6. 이 직업은 내게 있는 최고의 에너지를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전 9:10).7. 내가 이 직업에 수반되는 활동과 환경의 영향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존귀하게 되도록 내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인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8. 이 직업이 나로 하여금 철저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빛을 발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이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빛을 상실하게 될 것인가?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9. 이 직업의 목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리스도께 철저하게, 당당하게, 신실하게 헌신하고자 하는 나의 삶의 방향성에 부합하는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10. 이 직업은 내가 이 세상에서의 짧은 인생을 마칠 때 삶을 제대로 투자했다고 느끼게 할 만한 일인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11. 이 직업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지으시고 값을 치르시고 사셨다는 나의 신앙에 부합하는가?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사 43:7). “[너희는]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20).12. 이 직업은 만물이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한다는 궁극적인 진리에 부합하는가?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만물 위에 가장 뛰어나신 하나님을 위하여,존 파이퍼 목사원제: Some Questions to Ask When Considering a Job 출처: www.desiringgod.org 번역: 매일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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