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예술과 문화

중간계 신학

오스틴 프리먼의 ‘톨킨 교의학’

by Louis Markos2023-01-23

반지의 제왕에서 인간(men)은 중심 인물은 아니지만 스토리의 핵심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프리먼은 여러 지점에서 아르다(Arda, 지구)가 회복되고 새로워지는 것은 인간을 통해서임을 상기시킨다

Share this story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J. R. R. 톨킨은 자신과 개인적 특성을 공유하는 모든 독자를 끌어들인다. 그중 하나가 다름 아니라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중세인과 공유했던 특성이다. 폐기된 이미지의 첫 번째 장에서 C. S. 루이스는 중세인의 특성이 무엇인지 루이스답게 정확하게 정의한다. “중세인은 몽상가도 방랑자도 아니었다. 그는 조직자, 성문화자, 그리고 시스템 구축자였다. 그가 원한 것은 ‘모든 것을 위한 장소, 그리고 모든 것이 올바른 장소에 있는 것’이었다. 구별, 정의, 그리고 도표화는 그의 기쁨이었다.”


크리스토퍼 톨킨의 열두 권 분량의 방대한 Middle-Earth History(중간계 역사)부터 험프리 카펜터가 정리한 사랑스럽긴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군데군데 삭제된 Letters of J.R.R.Tolkien(톨킨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스컬 앤 해머드(Scull and Hammond) 출판사에서 나온 백과사전 분량의 세 권으로 구성된 J. R. R. Tolkien Companion and Guide(톨킨 동반자와 가이드)에서 카렌 폰스태드가 구성한 Atlas of Middle-Earth(중간계 지도)에 이르기까지, 피터 크리프트가 쓴 포괄적인 Philosophy of Tolkien(톨킨 철학)에서 홀리 오드웨이가 세심하게 문서화한 Tolkien’s Modern Reading(톨킨의 현대 읽기)에 이르기까지, 톨킨 학자들도 톨킨이 추구했던 철저함, 세부 사항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일차 세계(primary world)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층적인 이차 세계를 하위 창조하려는 열정을 그대로 모방한다. 


바로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오스틴 프리먼(Austin Freeman)은 내가 생각할 때 결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책, 톨킨 학자와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키고도 남을 선물을 마련했다. Tolkien Dogmatics: Theology Through Mythology with the Maker of Middle-Earth(톨킨 교의학: 중간계 창조자가 등장하는 신화를 통한 신학)은 조직신학을 구축하기 위해 톨킨의 전설, 학술 에세이, 그리고 서신까지 힘들게 수집해서 대조 및 상호 참조한다. 톨킨에 대한 풍부한 2차 자료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고 있지만, 프리먼의 작업이 가지는 가치는 1차 자료 수준의 깊이와 폭에 확고하고 충실하게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Tolkien Dogmatics: Theology through Mythology with the Maker of Middle-earth

AUSTIN M. FREEMAN


J. R. R. 톨킨은 다양한 면을 지닌 인물이다. 영국 가톨릭 신자, 아버지와 남편, 두 번의 세계 대전 생존자, 옥스퍼드 교수, 그리고 작가이다. 그러나 그는 신학자이기도 했다. 톨킨의 글은 하나님과 그의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신학을 보여주지만, 체계적인 논증을 통해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야기를 통해 신학을 표현했다.


톨킨 교의학에서 오스틴 프리먼은 톨킨의 전체 자료(호빗, 반지의 제왕 등등)를 조사한다. 그리고 그 작품을 통해서 그의 신학을 들여다본다. 이야기, 강의 및 편지에서 톨킨은 실로 창의적이고 또 신중하게 기독교 신앙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나님, 계시, 창조, 악, 그리스도와 구원, 교회, 마지막 날에 대한 섹션 등, 톨킨 교의학은 전통적인 조직신학의 목차에 따라서 정리되었다. 말 그대로 톨킨의 신학 사상에 대한 포괄적인 매뉴얼 역할을 감당한다. 톨킨의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내가 믿는 믿음이 무엇인지 다시 만날 수 있다. 


LEXHAM PRESS. 432 PP.

하나님, 계시, 창조, 인류, 천사, 타락, 악과 죄, 사탄과 악마, 그리스도와 구원, 교회, 기독교인의 삶, 마지막 날에 대한 톨킨의 견해를 설명하는 열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톨킨 교의학은 중간계 창조자에게 근거가 되었고 또한 영감을 주고 인도까지 한 신학적 확신 속으로 과감하게 뛰어든다. 프리먼은 “서설”(Prolegomena)이라는 적절한 제목이 붙은 서문에서 자신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혔다. “나 또는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문제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면서, 톨킨이 생각한 바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17). 그리고 그는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냈다. 


프리먼은 휴스턴 기독교 대학(Houston Christian, 이전 이름은 Houston Baptist)의 강사이자 트리니티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전 과목 선생이다. 개혁파 복음주의자의 입장에서 글을 썼지만, 프리먼은 톨킨의 강력한 가톨릭 신앙과 실천을 비판 내지 패러디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부하지도 않는 자세로 최대한 자세하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번 글은 열두 개 챕터 전체에 대한 개요를 제공하기보다는 톨킨이 애용한 전설(legendarium)과 관련해 내 생각을 추가한 세 개의 챕터에만 초점을 맞추겠다. 


1. 인류


인류에 관한 장에서 프리먼은 인간과 엘프의 차이점에 대한 중요한 사고를 제공한다. 그건 수년에 걸쳐서 톨킨이 전설관에 적용했던 일부 변경 사항에 고려되었던 사항이다. 예를 들어, 프리먼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자유라는 신성한 선물이 항상 톨킨의 중심 주제이기는 했지만,


죽음이라는 선물은 가장 초창기 이야기 초안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벗어나는 영원으로의 탈출로 죽음을 바라보기 시작한 톨킨의 시각은 중기에 들어서이다. 죽음에 관한 톨킨의 가장 원숙한 입장은 죽음도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선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101)


실마릴리온, 호빗,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 인간(men)은 중심 인물은 아니지만 스토리의 핵심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프리먼은 여러 지점에서 아르다(Arda, 지구)가 회복되고 새로워지는 것은 인간을 통해서임을 상기시킨다. 톨킨이 그리는 엘프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엘프는 우울한 존재로 그려진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 그리고 결코 세상을 떠나지 않는 것, 또한 인간을 위한 길을 만드는 것. 그러다가 늘어난 인간이 엘프가 준비한 세계를 즐기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소멸하는 것”(106).


엘프는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에서 예술과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지만, 그러함에도 그들의 삶은 여전히 아르다의 운명에 묶여 있다. 엘프의 눈을 통해서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를 볼 수 있도록 톨킨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를 설명하는 프리먼의 솜씨는 매우 뛰어나다. 인간 스스로는 보지 못하지만, 엘프가 파악하는 인간의 숨겨진 면모는 다름 아니라 “세상에 대한 피로감 또는 세상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갈망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 땅에 손님이자 낯선 사람이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필멸성은 인간에게 단지 선물로 끝나지 않는다. 운명으로 인한 자유뿐 아니라 이 세상에 속박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라는 의미도 가진다”(107).

 

인류의 본질에 대한 톨킨의 신학적 견해를 묘사하기 위해 프리먼은 생색내기와는 아주 거리가 먼, 젠더에 대한 짧지만 예리한 섹션을 포함했다. 그는 조금의 주저함과 제한도 없이 명확하게 표현했다. 톨킨에게 “젠더는 단지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의 일부이다. 영혼은 젠더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측면에서도 관련된다”(116). 톨킨에게 있어서 남성과 여성은 그의 삶 뿐에서만 아니라 전설 이야기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동등하게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116) 존재이다. 


프리먼은 이렇게 썼다. 


현대 사회라는 측면에서 볼 때 톨킨이 시대에 뒤떨어진 성 역할을 고수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전 세대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한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그는 전통주의자이자 보완주의자이다. 그러나 톨킨은 신선한 현실주의를 제공한다. 여자가 단지 수동적이고 비현실적인 애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남자와 동일시되어야 하는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위험에 처한 영혼을 가진 또 다른 타락한 인간이며, 그 자체로 존중과 관심의 대상으로 여겨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116)


자랑스럽고 또 가족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톨킨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편지에서 우리는 이 진리에 관한 그의 공정하고 간결한 요약을 만날 수 있다. 


2. 타락


톨킨에게 타락이 빠진 이야기란 있을 수 없다. “타락은 역사의 줄거리를 촉발하는 원초적인 평형 붕괴이며, 타락은 단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다”(155). 전설 이야기에서 인간, 엘프, 천사는 모두 다 여러 번 타락한다. 중간계에서 악은 패배할 때마다 “환생하고 타락은 반복된다. 세 번째 시대가 끝날 즈음에 발생한 사우론의 멸망은 악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마지막 시간이지만, 악은 계속해서 다시 발현하고 악의 부재 속에서조차 끊임없이 커지는 평화를 무너뜨리곤 한다”(156).


프리먼은 톨킨이 오랫동안 전설 이야기에 가상의 타락 이야기를 포함하길 주저했다고 말한다. 행여라도 “작품을 기독교의 패러디로 만들지 않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162). 톨킨이 마침내 그 모든 부담감을 떨쳐버렸다는 사실은 1993년 ‘중간계 역사’의 열 번째 책인 ‘모고스의 반지’가 출판될 때까지 팬들은 모르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프리먼은 안드레스라는 현명한 여자와 나중에 인간 베랜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갈다드리엘의 엘프 형제 핀로드 사이에서 있었던, 깨달음을 주는 대화의 시놉시스를 포함했다. 


실라릴리온에는 누메노르(“Akallabeth”)의 몰락에 대한 섹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섹션은 어둠의 군주 사우론이 오래 살기는 하지만 죽는 존재인 누메노르인에게 일부러 포로도 잡힌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그는 누메노르인의 마음을 현혹하여 영적 존재 발라뿐 아니라 심지어 유일신 에루에게 반역하도록 스스로 잡힌 것이다. 누메노르인이 에루가 아닌 사탄 멜코를 진정한 은인으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려는 것이다. 사우론은 그들을 충동질해 발라에게 반역하도록 함으로, 애초에 이 세상의 순환에서 해방하기 위한 에루의 선물인 필멸성에 반항한다.

 

핀로드와의 대화에서 안드레스는 엘프에게 사우론이 누메노르인을 타락시킨 것이 타락한 천사가 인간을 유혹하여 참 하나님을 버리도록 유혹한 최초의 사건이 아님을 밝힌다. 태초에 하나님은 1세대 인간에게 “그들을 땅에 살게 하시고 때가 되면 땅을 상속하고 다스리도록” 약속하셨지만, 멜코는 인간의 성급함을 악용했다.


멜코는 인간이 자신을 선생으로 삼는다면, 그들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통해 부와 영광과 안락함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 그는 새로운 욕망을 일깨우지만 욕망의 성취를 돕는 데에는 더디다. 그는 큰 선물을 주지만, 천천히 창조주에 대해 거짓말을 시작하며, 하나님을 인간을 멸망시키려는 적으로 묘사한다. (163)


두 경우 모두, 하나님은 인간에게 살 수 있는 낙원을 주셨지만, 그들은 반역하는 천사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에루를 부인함, 사탄 숭배, 추방, 그리고 남아있는 의로운 자의 회개”(165)를 가져왔다. 대부분의 스토리 전개에서 톨킨이 자연 및 인간의 선함과 타락, 그리고 타락이 가져다주는 길고도 쓰라린 결과에 대해서 정통적이고 성경적인 설명을 따르고 있음을 프리먼은 정확하게 보여준다. 


타락에 대한 허구적 설명 가운데 오직 한 영역만이 성경과 다르다. 창세기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먹기 전까지 지구는 완전한 상태였다. 그러나 톨킨에 의하면 창조 순간에도 지구는 이미 오염된 상태이다. 왜냐하면 에루와 그의 충실한 종 발라의 창조 노래에 멜코가 불일치를 주입했기 때문이다. “인류의 원죄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톨킨의 우주는 이미 불완전했다”(157).


3. 그리스도와 구원


프리먼은 그리스도와 구원으로 관심을 돌리며 독자에게 중간계에서 기독교의 서사와 직접적인 유사점을 찾지 말라고 계속해서 경고한다. C. S. 루이스에게 아슬란은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인 아들이신 하나님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아슬란을 말하는 동물과 걷는 나무가 있는 마법의 세계로 성육신한 존재로 보았다면 말이다. 석상에서 있었던 그의 죽음과 다음날 아침 부활은 성금요일과 부활절 주일의 복음을 재현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톨킨은 굳이 그리스도를 그가 만든 가상의 세계로 데려오는 것도, 구원 이야기를 재생하는 것도 피한다. 그럼에도 독자는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다.


톨킨은 듣기에 따라서 성육신의 신비처럼 들리는 기독교 교리의 가장 독특한 부분을 제공한다. 


이전에 영적 존재였던 마법사들은 중간계를 치유하는 임무 달성을 위해서 진짜 몸을 덧입는다. 이와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성에도 적용되는 성육신(embodiment)의 본질에 대한 톨킨의 논평을 주의 깊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법사는 고통, 두려움, 피로, 그리고 배고픔을 느끼도록 하는 진짜 몸을 입고 있다. 이것은 발라가 덧입은 게 단순한 아바타 수준이 아니라 진정한 성육신임을 드러낸다. (238)


이러한 연관성을 감안할 때, 혹시라도 프리먼은 문자 그대로 죽은 후에 다시 육화된 삶으로 돌아가는 ‘반지의 제왕’ 속 간달프를 주요한 메시아 인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상 그는 톨킨이 아라곤을 “앵글로색슨 신학의 이상적인 신령한 왕”(240)으로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톨킨은 이미 The Fall of Arthur(아서의 몰락)과 The Legend of Sigurd and Gudrun(시구르드와 구드룬의 전설)에서 아서와 시구르드에게 신성한 왕권을 부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라곤의 경우, 그를 창조할 때부터 톨킨이 “이미 존재하는 플롯에 의해서 조금도 제약받지 않았기 때문에”(241), 그는 아예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아라곤은 위엄, 영적 힘, 추종자로부터 받는 절대적인 사랑, 충성심, 그리고 복종을 끌어내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아서와 시구르드를 능가한다. 그리스도처럼 아라곤은 명령하고, 치유하고, 또 새롭게 한다. 


아라곤은 또한 그가 성취한 두 번의 승리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프리먼의 설명이다. “앵글로색슨 시대와 실제로 교회의 첫 천 년 동안 가장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는 속죄 이론은 형벌 대속이 아니라 악마를 이긴 그리스도, 즉 승리자 그리스도(Christus Victor)였다. 의미심장하게도 톨킨은 거의 전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249). 간달프와 프로도도 사우론의 악과 싸워서 승리한 게 사실이지만, 악에 대한 진정한 승리는 아라곤이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몰도(Mordor)의 검은 문(Black Gates)에 대항하여 서부의 사람들을 이끌어냄으로 구현한 것이다. 


맹세를 어긴 자(Oathbreakers)를 깨우고 풀어주기 위해 죽은 자의 길(Paths of the Dead)을 걷는 아라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승리자 그리스도를 구현한다. 그리스도께서 지옥의 참혹함을 겪으시면서도 “성육신 이전에 태어난 성도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신 것처럼 아라곤도 저주받고 버림받은 죽은 자들에게 구원의 기회를 제공한다”(251-252). 두 경우 다 사로잡힌 자를 이끌어내는 행위를 통해서 자유케 하시는 분의 메시아 직분을 가리킨다(cf., 엡 4:8). 아라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저주받은 망자들이 사는 무덤과 지옥에서 나올 때… 뿔 나팔을 불고 왕의 깃발을 펼친다.” 또한 “옥스퍼드에 있는 올 소울즈 대학(All Souls College)의 예배당 위의 조각과 마찬가지로, 지옥에서 죽은 자를 인도하는 내내 예수는 배너를 높이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252).


톨킨 교의학은 이와 같은 다양한 통찰로 넘쳐나며 진지하게 톨킨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 톨킨의 전설 이야기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때때로 프리먼이 별다른 설명도 없이 픽션에서 논픽션 또는 편지로 갑자기 이동하기에 헷갈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강한 마음을 가진, 또한 톨킨과 기독교의 교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프리먼의 체계적인 설명을 들으며 톨킨이 그려내는 중간계를 넘나드는 신학적 여정에 동참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원제: Theology of Middle-Earth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톨킨은 굳이 그리스도를 그가 만든 가상의 세계로 데려오는 것도, 구원 이야기를 재생하는 것도 피한다. 그럼에도 독자는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다

Share this story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