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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오늘이 저의 마지막 설교입니다...독신남으로는요!”

어느 독신 목사의 결혼 이야기

by Sarah Eekhoff Zylstra2023-02-22

“오늘 사십사 년간 기다려온 발표를 하겠습니다.” 스티브 드위트 목사의 말에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차린 미국 인디애나 크라운포인트의 베델 교회 교인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소리 지르고, 박수하고, 휘파람 부는 교인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티브는 말을 이어갔다. “오늘이 독신 목사로서 마지막 설교입니다.”


교인들은 스티브가 아내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아니, 아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나서서 찾아주려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어렵지 않을 거라고 대부분 생각했다. 스티브는 신학적으로 탄탄했고, 재능 있는 설교가였으며, 게다가 나날이 커가는 교회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목사였다. 


스티브가 여자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스티브는 고등학교 때부터 데이트를 시작했고, 3학년 때 부모는 그를 기독교 고등학교로 전학시켰다. 스티브에 따르면 “학교가 마치 교회 자매들이 돌아다니는 여름 수련회에 온 거 같았다.”


“열여덟 살이 되면서부터 거의 매주 미래의 아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스티브는 신앙, 책임 있는 데이트, 그리고 사역에 있어서까지 모든 부분에서 진지했다. 코너스톤 대학교와 그랜드래피즈 신학대학을 마친 후에 목회 인턴십과 청소년 목사로 몇 년을 사역했다.


“나는 항상 희망을 품고서 데이트에 임했지만, 그렇다고 꼭 잘되어야 한다는 어떤 압박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했다. 상황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여자가 신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던 초대 교회 시절부터 교회에서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균형이 맞지 않았다. 1700년대에 청교도 설교자 코튼 매더는 이렇게 불평했다. “성찬식에 참여하는 삼사백 명 중에 남자는 백 명이 조금 넘고 나머지는 다 여자다.”


오늘날 미국 복음주의 교파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5퍼센트이다. 그러나 신앙을 중시하는 적절한 결혼 상대자를 찾는다면 상황은 조금 더 까다로워진다.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남자의 경우에 약 12퍼센트, 여자는 18퍼센트만이 신앙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기독교의 기본 가르침을 믿고 … 기독교가 가르치는 경건을 의미 있게 실천한다”고, 연구자 라이먼 스톤은 썼다.


스티브가 찾는 여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겉으로만 보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렇듯, 예상한 것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독신 목사


스티브가 스물다섯 살 청소년 부서 목사였을 때만 해도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칼리지파크 교회에서는 아무도 그때까지 결혼하지 않은 그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물아홉의 나이로 베델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었을 때도 그는 여전히 미혼이었다. 


스티브와 나이가 비슷한 커트 핸드는 스티브가 부임했을 때, 아내 켈리와 함께 베델 교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커트의 말이다. “우리는 그가 결혼에 관해서 어떻게 가르칠지 궁금했습니다.”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그가 완전히 헌신된 종이고 주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몇 분만 함께 대화하면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켈리의 말이다. 


1997년 베델 교회가 스티브를 청빙했을 때, 그는 헌신된 그리스도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매주 오백 명의 교인 앞에서 설교를 통해서 헌신된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베델 교회뿐 아니라 다른 지역 교회의 미혼 여성들도 그의 헌신에 매력을 느꼈다. 그뿐 아니라 교인들 가운데 독신의 딸이나 손녀, 조카딸, 친구를 그와 연결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티브의 말이다. “부끄럽게도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상대가 가지는 헌신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실 내 이야기 중에서 별로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에요. 결과적으로 분명히 좋은 아내가 되었을 훌륭한 자매를 여러 명 간과하거나 놓쳤어요.” 


그렇다고 스티브가 매일 밤 데이트를 했다는 건 아니다. “독신으로 사역하는 데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데, 나는 그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가정이 있는 목사라면 결코 할 수 없을 수준으로 교회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그는 교인들과 함께 집에서 식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훌륭한 요리사가 아니었고, 스티브 집에서 먹는 식사는 BYOE, 즉 ‘당신 먹을 건 알아서 싸 오세요(Bring Your Own Everything)를 의미했다.) 그는 설교에 몰두했다. 설교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연마하고 또 연습했다. 여러 곳에 글을 기고했고, 대학 예배당, 캠프 및 기타 여러 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썼다


“자유함이 주는 다양한 경험을 정말로 맘껏 즐겼어요.”


그러는 중에도 그는 미래의 아내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많은 목회자가 배우자와 함께 사역하며 책임감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젊을 때 함께 시작해서 점점 성숙해지고 함께 노련해질 수 있는 거죠.”


사십 대에 접어든 스티브는 이제 수천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를 이끌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아내는 반드시 성숙한 신자여야 하고, 목회를 사랑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꺼리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지난 십오 년 동안 스티브의 전부와 다름없었던 교회와 남편을 공동소유 해야 한다. 


메가처치 전문가 스코트 써마와 워렌 버드에 따르면, 스티브는 당시 미국에서 유일하게 결혼하지 않은 대형 교회 목사였을 가능성이 컸다. 따라서 그는 하나의 유니콘이었다. 당연히 그의 아내도 유니콘이 되어야만 했다. 


또 한 명의 유니콘


어렸을 때 제니퍼는 어머니 친구와 가족 결혼식에 어머니의 껌딱지가 되어서 따라가곤 했다. 


솔직히 말해서 어머니가 데리고 갈 사람이 제니퍼밖에 없었다. 전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이자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스카우터였던 아버지는 대부분 출장 중이었다. 두 오빠는 결혼식에 참석하느니 차라리 칫솔로 화장실 청소하는 것을 선택할 게 뻔했다. 


반면에 제니퍼는 결혼식에 가는 걸 좋아했다. 음악과 웨딩드레스와 꽃을 사랑했다. 그리고 특별한 상자에다 결혼식장에서 가져온 각종 색종이 조각, 초대장, 비눗방울 같은 기념품을 보관했다. 결혼식에서 어떤 특별한 아이디어라도 얻은 날은 언젠가 자기 결혼식에 응용할 생각에 메모까지 할 정도였다. 


제니퍼는 멋진 남편과 가족, 홈 인테리어를 꿈꾸며 자랐다. “나는 사실 엄마 자격증을 따려고 베일러 대학에 들어간 거예요. 항상 아내이자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하나님께서 하루라도 빨리 기회를 주셔서 내 삶에서 그 소망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서 마침내 제니퍼는 약혼했다. 그녀는 당장 행동에 돌입했다. 결혼식 장소를 알아보고, 드레스를 입고, 또 케이크를 결정했다. 리셉션 홀을 방문해서 사진사를 고용했고 또 친구들에게는 신부 파티 초대장을 보냈다.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다.


결혼식을 하려고 캔자스시티로 가던 그녀는 피닉스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 서 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다행히도 결혼식 전 몇 가지 최종 세부 사항을 확인할 시간이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약혼자가 이별을 통보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바닥에 바로 쓰러졌고, 사람들이 와서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봤던 것뿐이에요.” 며칠 후 절망에 빠진 그녀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친구에게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실패한 자신을 직시했다.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혼이었어요.” 결혼이 사라진 그녀는 이제 삶의 방향을 잃은 것이다. 


“저는 [약혼자 근처로] 이사하려고 직장까지 그만뒀어요. 거기서 나는 영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작해야 친구들의 도움을 받은 게 다였지요.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남자였는데 아니었던 겁니다. 내가 거절당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복음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스럽지 않을 때, 내가 드릴 것이 없을 때, 내가 부끄러울 때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니퍼는 “그 일이 있고 몇 달 동안 자궁 속 태아와 같은 자세로 시간을 보냈지만, 나는 결코 그 시간을 다른 시간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느꼈던 말씀에 대한 갈망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고통과 믿음의 눈물에 젖은 일기가 지금도 눈에 선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달콤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치유의 계절을 보낸 후 제니퍼는 제약 회사 직원으로 다시 경력에 집중했다. 그녀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봉사하고 교회에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자원했으며, 나중에 여성 행사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독신이거나 기혼이거나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롭다는 것입니다. 결혼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예수님 안에서 만족을 찾느냐 여부입니다.”


첫 전화


그렇게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나누고 얼마 후에 제니퍼는 그곳에 있던 한 여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스티브 드위트가 쓴 “Lonely Me: A Pastoral Perspective”라는 The Gospel Coalition의 기사 링크였다. 


그 여자는 메일에 이렇게 썼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이 글을 쓴 사람과 교제할 생각이 없나요? 스티브는 내가 인디애나에 있을 때 우리 교회 목사님이었어요.” 


제니퍼는 동의했고, 몇 달이 지나고 페이스북에 스티브의 메시지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스타벅스 앞에 서 있었다.


“우리 둘 다 전에 이 근처에 있었던 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발가락을 물에 살짝 담그는 것으로 교제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당신은 어떤가요? 가끔 전화 통화, 어때요?”


흥분한 제니퍼는 주문한 음식을 카운터에 놓고 시누이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차로 달려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메시지 답장을 만들었다. “내 발가락은 이미 물에 들어가 있습니다.”


솔직히 스티브는 관심이 있었지만 회의적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내를 주실 것이라는 소망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게 그분의 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화 통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제니퍼와 너무도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기분 좋게 놀랐다. 스티브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 때 부모님 집이 있는 아이오와로 가는 길에 캔자스시티에 들러도 되냐고 물었다. (고작해야 여섯 시간 더 운전하는 거니까.)


첫 만남


첫 만남에 대한 스티브와 제니퍼의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제니퍼는 너무 긴장해서 스티브가 방문한 사흘 내내 거의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 그러나 제니퍼의 눈에 스티브가 너무도 편안하게만 보여서 그녀는 이 남자가 과연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나는 말 그대로 부서지고 불타고 있었어요.” 제니퍼의 말이다. 출발하는 날, 스티브는 부모님 집으로 가기 위해서 새벽 일찍 캔자스시티를 떠나 길을 나섰다. 


제니퍼의 말이다. “나는 스티브가 일 분이라도 빨리 이 마을을 떠나고 싶어서 그렇게 새벽에 떠났다고 생각했어요. 스트레스를 떨쳐내려고 그날 무려 19마일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진실은 스티브가 제니퍼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깊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제니퍼에게 자기 부모님 집으로 와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우리 가족 모임에 들어오는 순간 제니퍼는 모두를 사로잡았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환경에서 그녀를 좀 더 잘 볼 수 있었고, 반짝이는 그녀의 매력은 정말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제니퍼는 다른 한편에서 자문하고 있었다. 스티브가 정말로 그토록 훌륭한 사람이라면, 왜 아직 결혼하지 않은 거지? 


제니퍼의 질문에 스티브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사역이 너무도 중요했기에 행여라도 잘못된 결정으로 사역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둘째, 아직 나와 맞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세 번째, 서로를 위해서라도 교인 모두가 다 기쁘게 받아들이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세 번째가 가장 쉬운 것이었다. 처음으로 몰래 베델 교회를 방문한 제니퍼에게 옆에 앉은 가족이 말을 걸었다. 그녀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말에 그들의 첫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봐요, 혹시 스티브 목사님 만난 적 있어요?”


독특한 데이트


스티브는 인디애나에, 제니퍼는 미주리에 살았다. 스티브는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제니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했다. 제니퍼는 오후 5시 이후에 심방을 가거나 교회 모임에 참석하러 가는 스티브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캔자스시티에서는 밖에서 데이트가 가능했다. 그러나 인디애나에서는 조심해야 했다. 조심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스티브는 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공인이었다. 제니퍼가 무릎 수술을 받고 입원한 스티브를 방문했을 때, 그는 간호사에게 “친구”라고 말했지만, 간호사는 속지 않았고, 집에 가서 스티브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광고했다.


3월에 스티브는 이스라엘 여행을 인도했다. 같은 시기에 제니퍼는 이스라엘로 가는 다른 여행에 등록했고, 스티브는 그녀에게 자기가 인도하는 여행으로 오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동안 프라이버시가 확실한 동산 무덤 안에서 스티브는 헤세드(“언약의 사랑”이라는 뜻)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새겨진 목걸이를 그녀에게 주면서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5월에 설교를 마치고 제니퍼를 무대 위로 불러 회중에게 소개한 스티브는 그녀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그런 다음 모두를 놀라게 한 순서를 진행했다. 오페라의 유령 음악이 흐르고 천장에서 장미 꽃잎이 떨어지는 가운데 한쪽 무릎을 꿇고 청혼한 것이다. 


그때를 돌이켜보면서 제니퍼는 말한다. “그때 손가락을 턱에 대고 고민하는 척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그녀는 바로 스티브에게 키스하고 속삭였다. “아, 어쩌지요? 방금 사람들이 다 보는데 키스했어요.” 스티브는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합시다”라고 속삭이며 그녀에게 다시 키스했다. 


그리고 부목사가 올라와서 미리 요청받은 긴 기도를 하는 사이에 두 사람은 교회를 빠져나갔다. 


“기도하고 눈을 뜨니까 벌써 나가고 없더라고요. 스티브 목사를 워낙 오랫동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스티브가 오랫동안 곁에 있을 배우자를 원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현숙한 여자를 찾는 게 어디 쉽겠어요? 정말로 스티브가 아내와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서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켈리의 말이다. 


예배당이 수다와 환호로 넘쳤다. 


“우리는 다 궁금했어요. 그리고 기억하려고 애를 썼지요. 언제 제니퍼를 교회에서 본 적이 있었나?” 켈리의 말이다. 


성대한 결혼식


제니퍼가 두 번째로 경험하는 결혼식 계획은 처음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첫 번째 결혼식은 미학에 중점에 뒀기 때문에 애초에 교회에서 할 생각이 없었어요.” 제니퍼의 말이다. 그러나 이번 결혼식은 교회에서, 그것도 스티브의 교회에서 하기를 두 사람 다 원했다. (“다른 곳에서 했다면 문제가 되었을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스티브는 우리들의 목사님이잖아요.” 커트의 말이다.)


처음으로 그녀는 육 개월의 약혼 기간을 가졌고, 그녀의 머리는 세부 사항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거의 관여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첫 번째 결혼식을 했다면, 분명히 꽤 화려한 행사가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 결혼식은 코스트코 케이크와 펀치 드링크를 준비해야 해요. 정말 많은 사람이 올 거니까 최대한 저렴하게 준비해야 했거든요.” 


본당은 1,200명을 수용했다. 그런데도 스티브와 제니퍼는 처음에는 하객 명단을 교회 등록 교인으로, 그다음에는 각 가정에서 두 명으로 제한해야만 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교회에 등록한 사람도 있었다.)


제니퍼는 결혼식 세부 사항에 덜 집중하는 대신에 미래의 남편에게 훨씬 더 집중했다.


“열일곱 살짜리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게 바로 그들이 왔을 때 모습입니다.” 커트의 말이다.


“우리 목사님이 어지러워하는 걸 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켈리의 말이다. 


제니퍼가 통로를 따라 걸어 내려올 때, 켈리는 신부를 바라보는 스티브를 주목했다. 


켈리의 말이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어요. 마침내 그들은 부부로 선언되었고 통로를 걸어갈 때 ‘할렐루야 합창’이 울려 퍼졌습니다.” 


많은 교인에게 이 둘의 결혼은 마치 왕실의 결혼식 같았다. 교인들의 기쁨은 완전했다. 


그러나 실로 오랫동안 절실히 원했던 것을 마침내 손에 넣은 사람이라면 즉각적으로 깨달을 것이다. 그게 결코 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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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와 제니퍼는 2012년 8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Courtesy of Katie Lee Photography


그 후로 영원히 행복하게?


제니퍼의 말이다. “결혼 첫해는 정말 힘들었어요.” 과거의 의학적 문제 때문에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임신은 금방 되었고 스티브가 교인들에게 임신 사실과 함께 출산 예정일을 알렸다. 제니퍼의 말이다. “혹시 속도위반이 아닌 건지, 교인들이 날짜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한참 웃었습니다.” 


“임신하자마자 입덧으로 고생했어요. 나는 목사의 아내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새신부였어요. 사람들한테 배우려면 같이 가서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입덧 때문에 커피 냄새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입덧 때문에 기도했지만 그렇다고 불평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장 여성에서 임신한 목사의 아내로 바뀐 현실은 그녀의 모든 리듬을 깨뜨리고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 첫해에는 주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어요. 결혼 전에는 나름 영적 성장의 기운을 먹고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영원히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목사의 아내가 ‘예, 저는 지금 말씀 안에 거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다소 굴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스티브는 스티브대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노련한 전문가가 된 상황이었다. 


“일종의 도전적인 전환이었지요. 더 나은 위임자이자 사역의 공유자가 되기 위해 동역자와 팀 리더십에 더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베델 교회에도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했다. 스티브의 관심은 이제 분산되었고 그의 사역 시간도 새로운 방식으로 제한되었다.


그러나 스티브와 제니퍼의 결혼은 동시에 큰 혜택을 가져왔다. 스티브 부부에게는 키랄리와 매들린이라는 어린 두 딸이 있다. (이들은 설교와 책 삽화에 등장한다.) 스티브 부부는 저녁 식사를 나누기 위해서 수백 명의 교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자기가 먹을 음식을 가지고 오거나 월마트에서 파는 값싼 종이 접시에서 먹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켈리의 말이다. “제니퍼는 스티브를 크게 보완해 줍니다. 그녀는 환대에 재능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을 잘 돌봅니다. 결코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면을 보지 않아요. 매우 긍정적입니다. 제니퍼와 이야기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내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것처럼 느낍니다. 제니퍼는 상대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커트의 말이다. “결혼이 하나님을 위한 [스티브의] 사명을 조금도 손상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은 오히려 목회와 설교를 더 풍요롭게 했습니다. 이제 그는 약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결혼과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설교할 수 있습니다.” 


켈리의 말이다. “스티브는 더 부드러워졌어요. 남편과 부모가 된 것이 좋은 면에서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는 아내를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자신과 성경을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최고의 중매자


스티브의 말이다. “우리의 데이트는 일종의 디즈니 동화 같았어요. 하지만 세상에 디즈니 동화 같은 결혼은 없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의 죄 가운데 복음을 적용함으로써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셔서 감사하지만, 우리에게는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제니퍼는 두 사람이 다 싱글 시절을 아련한 감정으로 회상한다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 주님을 섬기고, 말씀을 공부하고, 또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 독신 생활은 훌륭하고 가치 있는 선물입니다.”


그것이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최고의 조언이다. 예수님을 따르라. 그리고 지역 교회에 투신하라.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라. 선교 여행을 떠나라. 5킬로미터 달리기에 도전하라. 성경 공부에 참석하라. 직업을 가지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준비한 삶이 독신이라면, 그것은 고통과 기쁨, 관계와 외로움, 어려움과 평화의 삶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기혼자도 하나 다르지 않다. 독신자라면 보채는 아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지는 않겠지만, 대신에 교회나 지역 사회에서 아이를 돌볼 수도 있다. 배우자와 나누는 친밀한 대화 대신에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친밀한 우정을 쌓을 것이다. 직계 가족을 제자로 삼는 대신에 다른 믿는 이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또 멘토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배우자를 계획하셨다면, 그것도 선물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오로지 당신 자신의 매력에만 의지해선 안 된다는 게 스티브의 조언이다. “우리는 배우자를 놓고 주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보다 훌륭한 중매인은 없으니까요.”



원제: Megachurch Marriage for the Bachelor Pastor: A Story of Love that Lasts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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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arah Eekhoff Zylstra

사라 에코프 질스트라는 TGC의 편집자 겸 선임 작가이다. Dordt University에서 영어와 소통(BA),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Christianity Today의 작가였으며, 프리렌서로 지역 신문에도 기고를 하며, Trinity Christian College에서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