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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과거에 얽매인 삶을 넘어서
by 정현구2023-08-07

내일이 더 좋은 삶을 위해서는 과거에 묶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난과 타인의 죽음 앞에서 그리고 하나님 말씀 앞에서 교훈을 얻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지금 해야 할 것에 더욱 매진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이 말합니다. “옛날이 지금보다 더 좋은 까닭이 무엇이냐고 묻지 말아라. 이런 질문은 지혜롭지 못하다”(전도서 7:10). 과거의 영광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과거만 되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해야 할 일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현재 여기서 해야 할 일을 찾고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전도서 7장 1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생각해 보아라. 하나님이 구부려 놓으신 것을 누가 펼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는 지울 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그런 과거가 있습니다.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은 후회되는 결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거에 사로잡혀 늘 후회하고 살면 안 됩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사건이 일어났건 과거는 이미 끝난 일이고, 또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허락된 일입니다. 하나님이 굽게 하셨다면 그것을 내가 곧게 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붙잡고 후회하면서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난 과거를 큰 섭리 안에서 받아들이고 주어진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랬습니다. 그는 과거에 대해서 자랑거리가 많았던 사람이었지만 과거의 영광과 추억에 매여서 살지 않았습니다. 그도 할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과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매이지 않고 회심 이후 훌훌 털고 일어나서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립보서 3:13-14).


바꿀 수 없는 것, 이미 지난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체념적이고 운명적 자세로 살면 안 됩니다.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추구해야 할 목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함께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또 바꾸어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라인홀드 니버의 잘 알려진 기도문이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도록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나에게 허락해 주소서.”


전도서 7장 14절이 그런 자세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 그러기에 사람은 제 앞일을 알지 못한다.” 살다 보면 형통한 날도 오고, 또 곤고한 날도 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형통함과 곤고함은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모든 사건 속에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과거에 매이지도 말고 다만 푯대를 향하여 나아갈 일입니다.


‘해 아래의 관점’으로 볼 때 결코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해 위의 관점’에서 볼 때는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 경기를 시작하던 그 첫 출생의 날, 가족들로부터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그날만이 좋은 날은 아닙니다. 인생의 경주 속에서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날이 있지만 그런 날이라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 모든 좋은 날들은 추억의 뒤안길로 물러갑니다.


우리에게는 더 좋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골인 지점에 들어섰을 때 주님에게서 받을 박수갈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소망이 있을 때,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더 좋을 수 있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은 것입니다. 내일이 두렵고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내일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되는 것입니다. 내일이 더 좋은 삶, 이 삶이야말로 우리가 열정을 품고서 추구해야 할 참으로 멋있는 인생이 아닐까요! 내일이 더 좋은 삶, 이 삶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풍성한 삶이요 영생입니다.



정현구, 영원을 품고 오늘을 걷다(SFC)에서 간추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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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현구

정현구 목사는 부산대와 서울대학원 영문과를 거쳐 고신대신대원(신학)과 예일대와 밴드빌트 대학(기독교사상사)에서 수학했으며, 서울영동교회 담임목사와 기윤실 공동대표, 희년선교회 이사장, 복음과도시 이사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 광야에서 삶을 배우다, 다스림을 받아야 다스릴 수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