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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모든 것이 예수님: 팀 켈러 추모 예식
by Sarah Eekhoff Zylstra2023-08-17

캐시 켈러는 팀 켈러를 추모하기 위해 오늘 모인 2,000여 하객들에게 “오늘 예배가 보통 하는 그런 예배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추모식에는 고인을 기리는 물건도, 또 켈러의 사진과 비디오도 없었다. 


캐시가 말을 이었다. “이건 팀이 원한 방식입니다. 그는 다른 성도들도 이런 식으로 장례식을 하길 좋아했어요. 예, 장례식은 죽은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예, 맞아요. 그러나 거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진짜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는 고인이 지금 만나고 있을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 그것이 바로 켈러 추모 예배에서 일어난 일이다. 뉴욕 시에 있는 리디머 장로교회의 설립자이자 The Gospel Coalition의 공동 설립자인 팀 켈러가 췌장암으로 5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일흔두 살의 나이였다. 


“팀은 예수님과 함께 있습니다”


캐시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교회의 하나인 성 패트릭 대성당에서 열린 90분 예배 중간 정도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다. 추모 예배 참석은 배우 Max McLean, 여배우 Patricia Heaton,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David Brooks, 래퍼 Lecrae, 최근에 회심한 역사학자 Molly Worthen, 그리고 The Gospel Coalition 공동 설립자 돈 카슨을 포함한 초대 손님으로 한정되었다. 전 세계에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Redeemer City to City에서 방송하는 생중계로 동참했다.


“팀은 St. Michael 묘지에 묻혔습니다. … 하지만 그곳은 워낙 커서 아무리 찾으려고 돌아다녀도 못 찾을 거예요.” 캐시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러니까 무덤에 가려고 하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끝부분을 보면, 누군가가 죽은 사람 기념비 앞에서 고인과 마음속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와요. 그런데 죽은 사람하고 대화한다고? 그 사람이 거기에 없어요. 그래서 그런 장면을 볼 때면 우리 부부는 항상 불편했습니다.”


그녀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대신 팀은 지금 예수님과 함께 있습니다. 치유받고, 사랑받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하고, 더 행복합니다. 비석과 관련해서, 나는 다양한 성경 구절을 고려했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어요. …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알려드릴게요.”


그녀가 이사야 25:6-9을 읽고 말했다. “이건 비석에 새겨놓을 게 아닙니다. 이걸 다 새기면 높이가 20피트는 될 거예요. 이 말씀은 단지 맥락일 뿐입니다.”


그녀가 이사야 26장에서도 특히 주목한 건 1, 12, 19절이었다. “그 날이 오면, 노래를 부를 것이다. … 우리가 성취한 모든 일은 모두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여 주신 것입니다. … 주님의 백성들 가운데서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그들의 시체가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무덤 속에서 잠자던 사람들이 깨어나서, 즐겁게 소리칠 것입니다.”


이사야는 더 이상 죽음이나 눈물이 없는 미래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캐시가 말을 이었다. “팀은 이 말씀이 가리키는 바로 그 현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그 잔치에 함께 앉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팀이 지금 얼굴을 맞대고 경배하시는 하나님을 우리 모두 믿고 의지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빠


이어서 그녀는 28쪽짜리 프로그램으로 짜인 대본을 벗어나 장남과 막내아들에게 “조나단, 뭐 하고 싶은 말 있어?”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조나단은 할 말이 있었다. 


“아빠는 정말 뛰어난 격려자였습니다. 친구들과 가족 여러분, 슬프지만 그의 삶을 기억하면서 격려를 받읍시다. 제 아버지의 삶이야말로 이 세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더 크고 영원한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나단의 형제 데이비드는 기도하는 동안 눈물을 참기 위해 여러 번 멈춰야만 했다. 추모 예배에 참석한 모두의 감정이 가장 격해진 순간이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상실감이 슬프지만 아버지가 지금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습니다.” 캐시와 조나단이 옆에 선 상태에서 데이비드가 기도를 이어갔다. “하나님, 슬픔에 잠긴 우리를 만나 주시고, 이 시간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희생의 사랑으로 당신께서 이미 죽음을 정복하셨음을 깨닫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당신이 우리를 본향으로 부르실 때, 우리도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예수님을 볼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를 본향으로 불러주소서.’”

 

복음에 찍힌 방점


추모식 나머지는 순서에 따라서 성경과 C. S. 루이스 낭독, 켈러가 선택한 찬송가 부르기, 가족 친구인 샘 올베리의 강론으로 이어졌다. 


올베리가 말했다. “우리가 사랑했던 팀의 모든 자질은 다름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똑같이 발견하는 바로 그 자질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팀이 불완전했던 부분에서 그리스도는 항상 완전하셨습니다. 팀이 했던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하나 빌리자면, ‘예수는 참되고 훨씬 더 나은  팀 켈러이다’입니다. 따라서 팀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도를 더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살았던 가장 강력한 한 사람인 예수가 우리를 섬기고 우리를 위해 죽기 위해 왔다고 올베리가 말했다.


“팀은 예수님의 섬김을 받을 만큼 비범한 종이었습니다. 팀이 그토록 아름답게 우리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니라 그가 그리스도의 섬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 순간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섬기도록 하시겠습니까?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다면, 지금, 바로 이 시간에 예수님이 여러분을 섬기도록 하시겠습니까?”


올베리의 복음주의 메시지의 어조는 복음주의 인물 중에서 마지막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한 사람의 장례식을 떠올리게 했다. 2018년에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 그가 죽기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긴 메시지도 장례식에서 복음을 나누라는 것이었고, 2,000명 넘게 참석한 추모 예배에서는 그의 유언대로 복음이 선포되었다. 


올베리는 TGC 인터뷰에서 말했다. “팀은 추모 예배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복음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를 원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습니다.”


목적이 분명한 예식


복음 선포라는 똑같은 목적은 찬송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켈러는 지난 4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열린 예배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는 모든 찬송가를 선택했고, 거기에는 순서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선택한 이유가 프로그램에 실렸다. 


“영원히 계시는 주 하나님은”은 하나님과 그의 속성에 관한 것이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에 관한 것이고, “굳도다 그 기초”는 말씀으로 하나님과 연결되는 삶에 관해서, 그리고 “Jesus Lives and So Shall I”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소망을 주기 위해서이다. “구원받은 천국의 성도들”은 세상의 수고로부터 쉼을 얻은 모든 성도가 언젠가는 다 다시 모일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켈러의 추도식은 말씀으로 넘쳤다. 개회와 축도 시에 낭독한 구절 외에도 요한복음 14장, 고린도전서 15장, 고린도후서 4장, 로마서 8장, 그리고 마가복음 10장을 리디머 교회 캠퍼스 네 곳의 리더들이 낭독했다. 모든 메시지가 다가올 부활을 가리킨다. 


“우리는 슬픕니다. 그러나 소망 속에서 슬퍼합니다.” 켈러의 차남이자 목사인 마이클 켈러가 예배를 마치면서 말했다. 그는 사실상 안내서에 인쇄된 D. L. 무디의 말을 반복한 것이다. “언젠가 여러분은 신문에서 East Northfield의 D. L. 무디가 죽었다는 기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절대로 그 말을 믿지 마세요! 신문에 부고가 실리는 그 순간, 나는 더 살아있을 겁니다. 나는 더 높이 올라가 있을 겁니다.”

 

마이클이 말을 이었다. “다가올 세상은 더 밝고 더 좋고 더 생생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서 그를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곳은 기쁨과 은혜, 사랑과 빛이 영원합니다. 이 사실로 나는 여러분이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지금 그리고 항상 이 진리가 당신을 지탱하도록 하십시오.”



원제: All About Jesus: Tim Keller’s Memorial Service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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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arah Eekhoff Zylstra

사라 에코프 질스트라는 TGC의 편집자 겸 선임 작가이다. Dordt University에서 영어와 소통(BA),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Christianity Today의 작가였으며, 프리렌서로 지역 신문에도 기고를 하며, Trinity Christian College에서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