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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화

기독교, 경계를 넘어 영화로 소통하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9월 14일 개막

by 복음과도시2023-09-14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독교 영화 축제,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9월 14일 개막한다. 


2023년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20년의 역사(History)의 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전할 그 분의 이야기(His story)를 소망하며 올해의 주제를 ‘History’로 정했다. 2003년 ‘기독교, 영화와 만나다’를 기치로 출범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해마다 기독교적 시선을 지닌 영화들을 세상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지저스 레볼루션>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이 영화는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을 휩쓸었던 기독교 부흥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10대 히피 공동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 기독교 영화계 선두 주자인 어윈 브라더스가 메가폰을 잡았고, 올 초 미국에서 개봉하여 5천만 달러의 흥행 수입도 기록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2회 상영된다. 폐막작은 일본 영화 <마이 대디>. 작은 교회의 목사인 카즈오는 생계를 위해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중학생 딸 히카리를 홀로 키우고 있다. 어느 날 히카리가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서 카즈오는 오랜 시간 감춰져 왔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며 목사로서의 정체성이 뒤흔들릴 위기에 처한다.


영화제 기간 엿새 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3개 섹션(아가페 초이스, 미션 초이스, 필름포럼 초이스)으로 구성되고, 영화 상영 후에는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아가페 초이스는 주님이 빚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영화를 통해 조망해보는 섹션이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소외된 인간들이 내가 속한 세상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커밍 홈 어게인>은 암으로 죽음을 앞둔 엄마의 집에 머무르기로 결정한 뉴요커 창래가 잃어버린 엄마의 정체성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작가 이창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창래 역을 맡은 <파친코>의 저스틴 전 감독의 연기가 돋보인다. 매년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함께하는 ‘KPI 시네토크’에 올해에는 <커밍 홈 어게인>으로 이무영 감독과 심혜영 교수, 성현 부집행위원장이 관객과 만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영상 제작집단 <분부> 소속 카와와다 엠마 감독의 상업 영화 장편 데뷔작 <나의 작은 나라>는 쿠르드 난민 고등학생 사랴의 성장 이야기이다. 사랴는 어릴 때 일본으로 이주하여 평범한 일본인으로 살아왔으나 가족의 난민 신청이 거부되고 사랴의 아버지마저 수용소에 감금되면서 사랴의 일상은 크게 흔들린다. 영화 상영 후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과 올해의 영화제 홍보대사 리키김이 내가 속한 세상에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한다.


<조용한 이주>는 덴마크 시골에서 양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한국인 입양아 칼의 이야기이다. 양부모는 그가 언젠가 가족의 농장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 가기를 바라지만, 칼은 자신의 ‘집’인 덴마크와 더불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 ‘한국’이라는 두 세계 모두에 끌리기 시작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빠르게 다가온다. 영화 상영 후, KBS 라디오 ‘강유정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을 진행하며, 인문학, 심리학, 글쓰기 등 여러 면에서 글을 쓰며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여울 작가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있다. 


마지막으로 <파편들의 집>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동쪽에 이혼을 앞둔 부모들의 아이들을 머무르는 보육원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결국 부모를 다시 만나지 못하고 입양기관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사랑에 목말라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폴란드로 보내진 한국 전쟁 고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연출한 추상미 감독과 재난 전문 다큐멘터리 연출가인 이승구 PD가 이야기를 나눈다. 


선교 영화, 전통적인 의미의 기독교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인 미션 초이스는 신앙의 비전을 고취하고 복음의 가치를 영화를 통해 돌아보는 전통적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시몬 김성수 : 우리는 최고다>는 1930년 출생인 성공회 시몬 김성수 주교의 이야기이다. 김성수 주교는 1970년대 국내 첫 발달장애인 학교 성베드로학교를 설립하고 평생을 장애인들의 아버지로 살아 온 인물. 이 영화는 사제, 수녀, 신자, 가족, 지인 등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주교이면서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한 인물의 삶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영화 상영 후에는 김성수 주교, 영화를 연출한 남승석 감독,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배혜화 집행위원장과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있다. 


충무로 시대로 대변되는 한국 영화 전성기의 기독교 영화 <사랑의 원자탄>은 <마부>로 1961년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이 연출했다. 나병환자촌 애양원에서 나환자를 돌보던 손양원 목사는 1948년 여순 사건으로 두 아들을 모두 잃게 되나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아 친자식처럼 보살피며 살다가 순교한다. 한국 기독교 근현대사에서 잊지 못할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인물의 이야기가 40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되어 특별 상영된다. 기독교 영화 평론가 강진구 교수의 사회로 1980년대 한국 영화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이장호 감독이 그 시절 함께 활동했던 강대진 감독의 작품세계와 기독교 영화관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필름포럼 초이스는 필름포럼이 최근 소개된 작품들 가운데 다시금 주목할 만한 영화와 하반기 국내 배급 예정 신작을 선공개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특별히 2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모체가 된 단편영화경선을 거쳤던 이경미 감독, 최진영 감독의 작품을 상영한다. 제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출품작인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과 장편 대표작 <미쓰 홍당무>를 함께 상영하고 이경미 감독과 단편 출연배우 최희진 배우, 서영주 배우가 함께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단편경선 출품작인 최진영 감독의 <반차>와 최진영 감독의 장편 대표작 <태어나길 잘했어>의 상영 이후에는 <반차>의 주인공인 윤경호 배우, 이안나 배우와 최진영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인 <드롭박스>도 재상영한다. 이종락 목사는 교회 대문 앞에서 한 아기를 발견한 이후 다른 아기들도 구하기 위해 교회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한다. 영화는 이종락 목사의 삶의 여정과 베이비 박스 사역을 통해 공동체의 삶에 대해 그린다. 영화 상영 후에는 <드롭박스>의 주인공 이종락 목사가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폐막식에는 (재)통일과나눔이 후원하고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주관하는 (사)필레마가 진행하는 “통일의 빛, 평화의 다리 프로젝트”의 2022년 사전 제작 지원 당선작 <백두대간>이 <마이 대디>와 함께 상영되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제2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영화 예매는 디트릭스(www.dtryx.com)에서 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siaff.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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