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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QT_어떤 마음
2022-05-10
에스더 3장 1-15절새롭게 국무총리가 된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르드개를 비롯한 모든 유다 사람들을 전멸시키는 계획을 세웁니다. 성실하게 옳은 길을 가는 이에게도 어려움은 따라옵니다. 우리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억울해합니다. 하지만 에스더에는 그 공정하지 않은 상황에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1. 그 후에 크셀크세스황제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여 그를 국무총리로 임명하였다. 2. 그러자 궁전 안에 있는 황제의 모든 신하들이 황제의 명령에 따라 하만이 지나갈 때마다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절하였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았고 절을 하지도 않았다. 3. 다른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너는 어째서 황제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느냐' 하고 물으며 4. 날마다 순응하라고 전했으나 그는 자기가 유다 사람임을 밝히고 끝까지 거절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모르드개가 무사할 수 있을 것인지 보려고 그 일을 하만에게 보고하였다. 5.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6. 더구나 모르드개가 유다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그는 모르드개만 죽일 것이 아니라 페르시아 제국 안에 있는 모든 유다 사람들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하였다. 7. 크셀크세스황제 12년 1월에 하만은 명령을 내려 자기 계획을 수행할 가장 좋은 때를 제비로 정하도록 했으며 그 날짜는 그해 12월 13일로 결정되었다. 8. 그리고서 하만은 황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황제의 제국 안에 한 민족이 여러 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들의 법은 다른 민족의 법과 달라서 황제의 법령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을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황제 폐하께 유익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9. 페하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조서를 내려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십시오. 그러면 제가 이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은 340톤을 국고에 들여놓겠습니다.' 10. 그러자 황제는 손에서 인장 반지를 뽑아 유다 사람의 원수인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11. '그 은은 네가 갖고 이 민족도 네가 좋을 대로 처리하여라.' 하였다. 12. 그래서 1월 13일에 하만은 서기관들을 소집하여 대신들과 각도의 총독과 모든 관리들에게 보낼 조서를 쓰게 하고 각 지방과 민족의 말로 그것을 번역하여 황제의 인장 반지로 인을 쳤다. 13. 그리고서 그는 전국 각처에 사람을 보내 그 조서를 공포하도록 하였다. 그 조서 내용은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다 사람을 모조리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라는 것이었다. 14. 그리고 그 조서 초본의 내용을 전국 각 도의 법령으로 공포하여 모든 민족에게 알려서 그 날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15. 황제의 명령에 따라 그 조서는 수산성에도 공포되었다. 그때 황제와 하만은 함께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으나 수산성은 혼란과 불안 속에 휩싸여 있었다. 나를 화나게 한 자, 그 민족까지 없애려는 악한 마음.인간의 마음을 파고든 악마에게 점령당한 악한 마음.이웃을 없앨 날짜를 정하려고 제비를 뽑는 악한 마음.그 날, 모든 악한 마음을 청소해 버리신 하나님 마음.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 마음.작성자 : 이길승(싱어송라이터)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수동성
2022-05-09
에스더 2장 1-23절2장에서부터 주인공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등장합니다. 에스더는 와스디 황후를 대신해 크셀크세스 황제의 황후가 됩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는 궁궐 문을 지키는 빅단과 데레스의 음모를 보고해 황제를 구합니다.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삶 속에서 지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있는 그곳에서 주어진 일을 최선으로 감당해 나가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1. 후에 크셀크세스황제는 분노가 가라앉자 와스디가 행한 일과 자기가 내린 칙령을 곰곰이 생각하였다. 2. 그때 황제의 자문관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아름다운 처녀를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3. 황제 폐하께서 전국 각 도의 관리들에게 명령하여 아름다운 처녀들을 모두 수산궁으로 불러오게 하고 그들을 궁녀 담당 내시인 헤개에게 맡겨 그들의 몸을 아름답게 가꾸게 한 후에 4. 황제께서 제일 마음에 드는 여자를 와스디 대신 황후로 삼으십시오.' 황제는 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여 즉시 실행하도록 하였다. 5. 그때 수산성에 모르드개라는 유다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야일의 아들이며 시므이의 손자이고 기스의 증손이었다. 6. 전에 바빌론의 느부갓네살왕이 유다의 여호야긴왕과 백성을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잡아 갈 때 모르드개도 함께 잡혀갔다. 7. 그에게는 하닷사라고도 부르고 에스더라고도 하는 사촌이 있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곱고 몸매가 날씬한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 부모가 죽자 모르드개는 그녀를 자기 딸처럼 키웠다. 8. 황제의 칙령이 반포되자 많은 처녀들이 수산성에 모여들었다. 이때 에스더도 그들과 함께 황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 담당 내시 헤개의 지시를 받았다. 9. 헤개는 에스더를 좋게 보고 호의를 베풀어 즉시 그녀에게 화장품과 좋은 음식을 주었으며 황궁에서 뽑은 일곱 궁녀를 그녀에게 주어 시중들게 하고 그들을 가장 좋은 별궁으로 옮겼다. 10. 에스더는 자기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모르드개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타일러 놓았기 때문이었다. 11.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을 왔다갔다하며 에스더가 어떻게 지내는지 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아보려고 하였다. 12. 처녀들이 크셀크세스황제 앞에 나아갈 때에는 먼저 1년 동안 몸치장을 하였다. 6개월 동안은 몰약 기름을 몸에 바르고 나머지 6개월 동안은 향품과 화장품으로 몸을 아름답게 가꾸었으며 13. 그 기간이 끝나면 차례대로 한사람씩 황제 앞에 나아갔다. 그리고 처녀가 후궁에서 황궁으로 갈 때는 그녀가 원하는 의복과 장식물을 얼마든지 주었다. 14. 그 처녀는 저녁에 황제에게 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황제의 후궁들이 사는 궁으로 돌아와 후궁 담당 내시 사아스가스의 통제를 받게 되며 황제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다시 부르지 않으면 평생 황제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서 살았다. 15. 마침내 아비하일의 딸이며 모르드개의 사촌인 에스더가 황제 앞에 나아갈 차례가 되었다. 에스더는 궁녀 담당 내시 헤개가 지시한 것 외에는 다른 것으로 치장하지 않았으나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었다. 16. 크셀크세스황제 7년 10월에 에스더가 황궁으로 들어가서 황제 앞에 나아가자 17. 황제는 다른 여자들보다 에스더를 더욱 좋아하고 사랑하여 그녀에게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 대신 황후로 삼았다. 18. 그리고서 황제는 에스더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풀어 모든 대신들과 신하들을 초대하고 그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했으며 각 도에 황제의 하사품을 보냈다. 19. 황제가 두 번째로 처녀들을 불러 모았을 때 모르드개는 정부 관리가 되어 궁궐 문 앞에 앉아 있었다. 20.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지시대로 자기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그녀가 어릴 때처럼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하였기 때문이었다. 21. 어느 날 모르드개가 궁궐 문 앞에 앉아 있을 때 문을 지키는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황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살해하려고 모의하였다. 22. 모르드개가 그것을 알고 황후 에스더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자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말을 황제에게 보고하였다. 23. 그래서 황제는 일의 진상을 조사하여 그 보고가 사실임을 알고 그 두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처형시켰으며 이 모든 일은 황제가 보는 데서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 지금 청춘물의 주인공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게 당연하지만, 오늘 본문에 나온 에스더의 수동적인 삶의 자세가 몹시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포로로 끌려온 나라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게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많이 안쓰럽다. 포로로 끌려와 살며 불안한 삶 속에서 에스더는 모르드개를 의지하며 살아갔고 사촌인 모르드개의 말에 늘 순종했다. 아름다운 처녀로서 왕궁으로 들어갈 때 거부할 수도 없었던 건 당연하다. 선택은 없다. 그녀에겐 왕궁에 뽑혀 가 그곳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삶 속에도 도무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알기 힘든 상황은 너무나 많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늘 생긴다.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에스더에게 답을 찾는다면 너무 급할까? “나는 수동적이었지만 하나님은 역동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일하셨어요. 그 하나님을 믿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나는 기다렸어요.”판단하지도 말며, 상황을 포기하지도 말고.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겠지…. 나에게 상황을 변화시킬 힘은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과 나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서로를 의지하며 자신이 유다인임을 숨기며 살수밖에 없었던 불안한 삶을 살았던 에스더, 에스더가 취할 수밖에 없었던 수동성은 그분의 역동성을 기다리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불안한 삶이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신다.작성자 : 신정아(대안학교 교사)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다시 제자리와 일상으로
2022-05-08
주말칼럼_다시 제자리와 일상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가 막히고, 귀가 아픕니다. 목이 따갑고, 몸살 기운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먼저 확진된 아내와 딸을 피해 무려(?) 이틀이나 아들과 외박을 하면서 자가진단키트로 수없이 코를 찔렀습니다. 여러 번에 걸친 ‘음성’은 한 번의 ‘양성’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딸 확진 이틀 뒤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달 전부터 교회의 허락을 받고, 참석을 꼭 약속했던 사촌 동생의 결혼식에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된 모든 심방이 취소되었고, 성경 양육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빡빡하게 기록했던 플래너 일정에서 ‘완료’ 체크를 할 내용이 없었습니다. 예정된 설교를 다른 목사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오래지만, 현장 지킴이인 목사에게 온라인 예배는 무척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심방 못 가는 목사, 설교 못 하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가지 못하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격리 기간 동안 할 일들을 생각하며 기본 세팅(?)을 합니다. 성경 필사를 위한 노트를 가까이 둡니다. 읽어야 할 책 3권을 선정합니다. 태블릿과 충전기까지 야무지게 챙깁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싱크대 수전이 낡고 망가져서 싱크대 아래로 물이 샙니다. 고칠 능력도 없고 교체용 수전을 사러 나갈 수도 없고, 고쳐 주실 분을 부를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물 새는 곳에 큰 냄비를 받쳐 놓으며 마음이 무척 어렵습니다. 낙수(落水)에 낙심(落心)이 함께 일어납니다. 뒤늦게 도착한 ‘재택치료자 격리통지 문자’는 쓸쓸한 마음을 더욱 후벼팠습니다. 지끈한 머리에 두통을 더했습니다. 하루 뒤 도착한 ‘코로나19 심리지원 상담 안내’ 문자가 시의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안내 링크를 따라 ‘정신건강 평가나 한번 받아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 확진자에게 심리지원이나 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확진된 이후에야 비로소 복잡한 마음과 머리의 정리를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낮에 지쳐 누워 쉰 대가는 밤의 불면입니다. 쉼과 잠에 대한 평소의 욕구를 마음껏 채우면서도, 이어지던 삶에서 한 주간을 걷어낸 허전함에 지배를 당합니다. 한 주간의 휴식 아닌 휴식을 받아들일 준비도, 마음껏 쉬어가는 재주도 없습니다. 그간 주변의 많은 분의 확진 소식을 들었습니다. 많은 성도님, 함께하는 청년부 지체들, 동료 목사님 가정, 본가 식구들. 그동안 성도님들의 검사와 확진, 격리와 해제 여부를 확인하며 추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분들의 심정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가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자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교회 가고 싶어요’, ‘다시 예배하고 싶어요’, ‘다시 직장가고 싶어요’. 이런 간절한 목소리가 이제 제대로 들리기 시작합니다.‘제자리’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도 ‘제자리’를 지키며 ‘일상’을 제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팬데믹, 뉴노멀 시대에도 ‘제자리와 일상’의 가치는 여전하다고 믿습니다. 격리 후 첫날 새벽 교역자실 제 자리, 제 책상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곧 그가 받은 몫이기 때문이다(전도서 3장 22절, 새번역).” 작성자 : 김류 목사(영복교회)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지금 나의 사랑은 어디로 향하는가?
2022-05-06
에스더 1장 1-22절통치 초기에 크셀크세스 황제는 애굽과 바벨론의 반란을 진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잔치를 벌이며 자기 왕국의 부와 힘을 과시합니다. 에스더의 이야기는 이 땅의 정복자 이야기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를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1. 이것은 인도에서부터 이디오피아까지 127도를 다스린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의 크셀크세스황제 당시에 일어난 일이다. 2-3. 크셀크세스황제는 수산궁에서 즉위한 지 3년 만에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모든 신하들과 고위 관리, 그리고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군 지휘관들과 각 도의 총독과 귀족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4. 꼬박 6개월 동안 계속된 그 잔치에서 황제는 부강한 자기 제국의 화려함과 위엄을 과시하였다. 5. 그 잔치가 끝나자 황제는 다시 수산성에 사는 모든 일반 백성을 위해 궁전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6. 그 뜰에는 흰 휘장과 푸른 휘장이 쳐져 있었는데 그것들은 자색의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매여 있었다. 그리고 금과 은으로 만든 긴 의자들이 검고 붉고 희고 노란 갖가지 대리석이 깔린 뜰에 놓여 있었다. 7. 황제는 황실의 술을 한없이 내놓아 모든 사람에게 모양이 각기 다른 금술잔으로 마시게 했으며 8. 황실 관리에게 명령하여 손님들에게 술을 억지로 권하지 말고 자기들이 먹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 9. 한편 황후 와스디도 황실에 있는 여자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10. 잔치 마지막 날에 황제는 얼큰하게 취하자 기분이 좋아 그를 시중드는 일곱 내시 곧 므후만, 비스다, 하르보나, 빅다, 아작다, 세달, 가르가스를 불러 11. 황후 와스디에게 면류관을 씌워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이것은 황후가 아름다우므로 잔치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미모를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12. 그러나 황후 와스디가 내시들의 말을 듣고 오기를 거절하므로 황제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13. 이 당시에 황제는 법적인 문제에 대하여 전문가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었다. 14. 그래서 그는 자기 측근에 있는 법률 문제 담당 자문관들을 불렀다. 그들은 가르스나, 세달, 아드마다, 다시스, 메레스, 마르스나, 므무간이었으며 이들 일곱 사람은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15. 황제가 그들에게 물었다. '황후 와스디는 내시들을 통해 전한 이 크셀크세스황제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법에서는 무엇이라고 규정하고 있느냐?' 16. 그러자 므무간이 대답하였다. '와스디황후는 황제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황제께서 다스리시는 각도의 모든 귀족들과 백성들에게도 잘못하였습니다. 17. 황후가 행한 일이 제국 안의 모든 부인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그들이 자기 남편을 무시하며 '크셀크세스황제가 와스디황후에게 오라고 명령해도 황후는 가지 않았어요' 하고 대꾸할 것입니다. 18. 오늘이라도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귀부인들이 황후가 행한 일을 들으면 그들의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여 남편을 멸시할 것이며 남편들은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19. 그러므로 황제 폐하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칙령을 내려 와스디를 다시는 황제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국법으로 정하여 변경할 수 없게 하며 황후의 위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십시오. 20. 황제의 칙령이 이 광대한 제국 곳곳에 발표되면 빈부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부인들이 자기 남편을 존경할 것입니다.' 21. 황제와 그의 모든 자문관들이 이것을 좋게 여기므로 황제는 므무간의 조언에 따라 22. 각각 민족의 언어로 모든 도에 칙령을 내려 모든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자기 집안을 다스리라고 하였다. 도대체 크셀크세스 황제는 어떤 사람일까? 이야기 초반부에서 배려하고 베푸는 그의 모습은 조금 과하나 부러울 정도로 쿨하고 멋져 보였다. 모두에게 넘치도록 베풀었고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함께 기쁨을 누렸다.하지만 황후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는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고, 차오른 분노는 결국 그의 이성을 잃게 했다.넘치게 베풀었던 모습과 자비 없이 매몰찼던 모습, 사랑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그의 두 모습 중 어떤 것이 진짜일까?크셀크세스 황제의 두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니, 나에게도 그 두 모습이 다 있었다. 이따금 인정받았을 때 느꼈던 우쭐한 기분은 나의 잘못을 잘 느끼게 해주지 못했지만, 거절 받았을 때 느껴지는 기분은 내 안의 사랑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고 강렬하게 알려주었다. 결국은 사랑이 있고 없음이 아닌 사랑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어느새 또 사랑이 나 스스로를 향해 있었구나! 나도 모르게 자기애가 차오른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으매 감사하며 다시금 나의 사랑이 주님을 향하기를 소망하기에 가득 차오른 자기애를 들고 주님 앞으로 나아간다.작성자 : 홍두리(그림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책임의 뜻은 원래 사랑입니다
2022-05-05
룻기 4장 1-22절보아스와 룻은 결혼하게 되고, 룻기는 이렇게 이루어진 가정을 통해 훗날 다윗의 탄생을 말합니다. 이방인이면서 과부였던 불행한 여자 룻을 통해 다윗이 탄생하고,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게 됩니다. 우리가 보는 현실과 상황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절망을 넘어서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분입니다.1.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앉아 있는데 마침 그가 말하던 친척이 그리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보아스는 그를 불러 앉혀 놓고 2. 또 증인으로 그 성의 장로 10명을 초청하여 함께 앉힌 다음 3. 그 친척에게 말하였다. '지금 모압 땅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친척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고 한다. 4. 아무래도 네가 이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너를 불렀다. 만일 네가 그 밭을 사고 싶으면 여기 앉아 있는 장로들 앞에서 그것을 사도록 하라. 그러나 네가 사고 싶지 않으면 즉시 나에게 말하라. 네가 그 밭을 사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사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 밭을 살 권리는 너에게 우선권이 있고 그 다음에는 나에게 있다.' '좋소. 내가 그 밭을 사겠소.' 5. '그런데 네가 나오미에게서 그 밭을 살 경우에는 모압 여자 룻과 결혼하여 죽은 그 여자의 남편 이름으로 그 유산을 이어받을 자식을 낳게 해 주어야 한다.' 6. '그렇다면 나는 그 밭을 살 수 없소. 그렇게 하다가는 내 재산만 축나지 않겠소. 나는 사지 않을 테니 당신이 그 밭을 사시오.' 7. 옛날부터 이스라엘에는 유산을 물려받을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줄 경우 그 권리를 넘겨 주는 자가 상대방에게 신 한 짝을 벗어 주어 그 일에 대한 증거물로 삼는 관습이 있었다. 8. 그래서 그 사람도 신 한 짝을 벗어 주면서 '당신이 그 밭을 사시오.' 하였다. 9. 그러자 보아스가 장로들과 그 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나오미에게서 엘리멜렉과 그의 아들 기룐과 말론에게 속한 모든 재산을 산 사실에 대하여 오늘 여러분이 증인이 되었습니다. 10. 그리고 말론의 아내였으나 지금은 과부로 있는 모압 여자 룻을 아내로 맞아 죽은 그 남편의 이름으로 그 재산이 보존되도록 하고 그의 이름이 자기 가문과 호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한 이 일에 대해서도 오늘 여러분이 증인이 되었습니다.' 11. 그때 거기에 모인 사람들이 '그렇소. 우리가 증인이오.' 하자 장로 중 한 사람이 일어나 보아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제 당신의 아내가 될 이 여인을 이스라엘 각 지파의 조상들을 낳은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하시기 바라며 당신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기를 빌겠소. 12. 그리고 여호와께서 이 여자를 통하여 당신에게 주시는 자녀들은 다말과 유다 사이에서 난 우리 조상, 베레스의 자녀들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13. 이렇게 해서 보아스는 룻과 결혼하게 되었다. 여호와께서 룻을 축복하셔서 마침내 룻이 아들을 낳자 14. 성 안 여자들이 나오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에게 유산을 이어받을 손자를 주셨으니 이 아이가 이스라엘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15. 당신의 며느리는 당신을 사랑하여 일곱 아들보다 더 많은 정성을 당신에게 쏟았습니다. 이제 이런 며느리가 당신에게 손자를 낳아 주었으므로 이 아이는 당신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다 줄 것이며 나이 많은 당신을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 16. 나오미가 그 아기를 받아 기르자 17. 이웃 여자들이 '나오미에게 아들이 생겼다!' 하며 그 이름을 '오벳'이라 불렀다. 후에 오벳은 다윗왕을 낳은 이새의 아버지가 되었다. 18-22. 베레스부터 다윗까지의 족보는 이렇다.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았고 헤스론은 람을, 람은 암미나답을, 암미나답은 나손을, 나손은 살몬을, 살몬은 보아스를, 보아스는 오벳을,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보아스는 척박한 인생을 사는 두 여인인 나오미와 룻의 지나온 이야기에 마음의 귀를 기울였고 그들의 고단한 현실을 향해 세심한 친절을 베풀었으며 결국 두 여인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합니다.그 결심에는 단 한 가지 계산만 있는데 그것은 세상을 향한 것이었습니다.‘나의 결정을 그대들이 보증하시오.’그것은 철저히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결정이자 행동이었으며 이혼에 관한 법을 악용했던 이들의 무책임과도 대비가 됨을 봅니다.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앞에 남겨진 유산은 우리의 태도에 따라 보아스가 적극적으로 취한 것일 수도 그의 친척이 기꺼이 포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그것은 취할지 말지를 계산하고 고민할 것으로서의 부담스러운 책임이 아닌 보아스의 삶을 향한 태도가 지향하는, 어쩌면 그에게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선택과도 같습니다. 철저히 이타적인 삶의 태도이며 사랑입니다. 그러고 보니 진정한 책임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또 꺼내 놓기도 참 민망할 따름입니다.작성자 : 나무엔(싱어송라이터)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 쿨한 시어머니 되기
2022-05-04
룻기 3장 1-18절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면 그 남편에게서 가장 가까운 친척이 남은 가족을 돌볼 책임을 갖게 되는 것이 고대 이스라엘의 전통이었습니다. 룻은 용기를 내어 보아스를 찾아가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말합니다. 보아스는 이를 모른 척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그 책임을 맡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을 부르는 우리의 작은 목소리에도 반응하시는 분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입니다.1. 어느 날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내가 너에게 남편을 구해 주어야겠다. 너도 이제 재혼하여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2. 너는 보아스가 어떠냐? 그는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또 우리에게 가까운 친척이기도 하다. 그가 오늘 밤에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키질할 것이다. 3. 너는 목욕을 한 다음 몸에 향수를 바르고 제일 좋은 옷으로 차려 입고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거라. 그러나 너는 그가 저녁 식사를 끝낼 때까지 그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4. 그가 눕는 곳을 잘 알아 두었다가 잠이 들면 너는 그의 발치로 가서 이불을 들고 거기 누워라. 그러면 네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그가 일러 줄 것이다.' 5. 그러자 룻은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리고서 룻은 그 날 밤에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가 지시한 대로 하였는데 7. 보아스가 실컷 먹고 마시고 기분이 좋아 보리 낟가리 곁에 자리를 깔고 누웠을 때 룻은 슬그머니 가서 이불을 들고 그의 발치에 누웠다. 8. 보아스는 한밤중에 일어나 몸을 돌이켜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여자가 자기 발치에 누워 있지 않겠는가! 9. 그래서 그는 '네가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룻이 '나는 당신의 종 룻입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당신은 나를 돌볼 책임이 있는 가까운 친척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이때 보아스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그대에게 복을 주시기 원하네. 가난하건 부유하건 젊은 사람에게 시집갈 생각을 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받들어 섬기는 것을 볼 때 그대의 정성이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구나. 11. 이제 그대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게. 내가 그대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네. 그대가 현숙한 여인이라는 것은 우리 성 주민들도 다 아는 일이네. 12.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어. 내가 그대를 돌볼 책임이 있는 가까운 친척인 것만은 사실이나 나보다 그대에게 더 가까운 친척이 있네. 13. 그러니 오늘 밤은 여기서 머물게. 날이 새면 내가 그를 만나 서로 상의한 다음 결정하도록 하겠네. 만일 그가 그대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다행으로 여겨 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네. 그러나 만일 그가 거절하면 대신 내가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네. 그러니 그대는 조금도 염려하지 말고 아침까지 여기 누워 있게' 14. 그래서 룻은 아침까지 그의 발치에 누워 있다가 날이 밝기 전에 일찍 일어났다. 이것은 타작 마당에 여자가 들어온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고 그가 말했기 때문이었다. 15. 보아스가 룻에게 겉옷을 가져와서 펴게 한 다음 됫박으로 보리를 여섯 번 되어서 이워주자 그녀는 성으로 들어갔다. 16. 룻이 집이 도착했을 때 그녀의 시어머니가 '얘야, 어떻게 되었느냐?' 하고 물었다. 그래서 룻은 보아스가 자기에게 한 일을 전부 이야기하고 17. 덧붙여서 '내가 빈손으로 어머니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그가 이 보리를 되어서 이워 주었습니다.' 하였다. 18. 그러자 시어머니는 '얘야, 이 일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잠자코 있어야 한다. 보아스는 이 일을 그냥 내버려 둔 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그는 오늘 중으로 이 일을 처리하고야 말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아들이 넷이다 보니 언젠가부터 시어머니가 되는 나를 상상해 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네 명인 것도 가끔은 적응이 안 되는 현실이지만 며느리가 네 명인 나의 미래(라고 쓰고 곧 도래할 현실이라 읽는) 그 시간은 도저히 상상 불가한 미지의 영역입니다.오늘 본문을 통해 성경을 통틀어서 가장 쿨한 시어머니(mother-in-law)를 만나봅니다. 2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시집살이도 아직까지 회자되는데 2000년 그 이전 시대의 고부지간은 과연 어떤 관계였을까요? 결혼해서 아들을 많이 낳는 것이 곧 여자가 존재하는 이유였을 그 시대에 먼 타지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나오미와 그 소망 없는 늙은 시어머니를 따라 타국으로 향하는 며느리 룻. 하늘 아래 의지할 게 서로뿐인 이 두 여인은 그 당시 여느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넘어 하나님 다음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특히 오늘 본문에서 며느리 룻의 재혼을 진심으로 조언해 주는 나오미의 모습은 시어머니가 아닌 언니이자 친구이며, 엄마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룻을 단순한 ‘며느리’라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한 하나님 자녀로, 하나님만이 구원해 주실 수 있는 한 영혼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게 될 네 명의 며느리들을 이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오늘부터 기도로 준비해야겠습니다.(참고로 저희 막내는 여덟 살입니다^^;)작성자 : 이민옥(아들 넷 엄마)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 환상의 콤비
2022-05-03
룻기 2장 1-23절이삭을 줍기 위해 나간 룻은 보아스로부터 뜻밖의 친절을 경험합니다. 이방인이면서 가난한 과부인 룻에게 보아스는 위로와 친절을 베풉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받은 대접이었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그렇습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 주시는 큰 대접, 바로 은혜입니다. 삶에 지치고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는 우리에게 자격을 넘어선 사랑을 보여주십니다.1. 나오미에게는 보아스라는 친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기 남편 엘리멜렉의 집안에 속한 유력한 사람이었다. 2. 하루는 룻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제가 밭에 가서 이삭을 줍게 해 주세요. 혹시 친절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제가 그를 따라다니며 이삭을 줍겠습니다.' 그러자 나오미가 '내 딸아, 가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3. 그래서 룻은 밭으로 나가 보리 베는 일꾼들을 따라다니면서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곳은 엘리멜렉의 친척 보아스의 밭이었다. 4. 그때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 막 도착하였다. 그가 일꾼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하고 인사하자 그들도 '여호와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하고 답례하였다. 5. 그리고서 보아스는 일꾼들을 감독하는 사람에게 '저 젊은 여자는 누구냐?' 하고 물었다. 6.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저 여자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땅에서 온 사람입니다. 7. 그런데 일꾼들을 따라다니면서 떨어진 이삭을 줍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삭을 줍다가 지금 저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는 중입니다.' 8. 그러자 보아스가 룻에게 가서 말하였다. '내 말을 듣게.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여기서 우리 집 여자 일꾼들과 함께 있으면서 이삭을 줍도록 하게. 9. 내가 젊은 남자들에게 그대를 건드리지 말라고 단단히 타일러 놓았네. 목이 마르거든 언제든지 물통 있는 데로 가서 일꾼들이 길어 온 물을 마시도록 하게.' 10. 그러자 룻은 땅에 얼굴을 대고 절하며 말하였다. '어찌 나 같은 이방 여자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고 돌보아 주십니까?' 11. '나는 그대가 남편을 잃은 이후로 시어머니에게 한 일을 모두 들었네. 그리고 그대가 어떻게 부모가 있는 고향을 마다하고 이 곳 낯선 땅에까지 와서 살고 있는지도 다 알고 있네. 1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대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시기 원하며 그분의 보호를 받고자 온 그대에게 풍성한 상을 주시기 원하네.' 13. '주인 어른의 시녀만도 못한 저를 위로하시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14. 식사 때가 되자 보아스는 룻을 불러 함께 식사하자고 권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일꾼들과 함께 앉아 보아스가 주는 음식을 실컷 먹었다. 15. 식사를 끝내고 룻이 이삭을 주우러 떠나자 보아스가 일꾼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자에게 곡식단 사이에서도 이삭을 줍게 하고 조금도 나무라지 말며 16. 가끔 곡식단에서 조금씩 뽑아 그녀가 줍도록 버려 두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17. 이렇게 해서 룻은 저녁까지 이삭을 주웠는데 주운 것을 되어 보니 보리가 한 말 남짓 되었다. 18. 룻은 그것을 가지고 성으로 들어가 주운 것을 시어머니에게 보이고 또 싸가지고 온 먹다 남은 음식도 내어놓았다. 19. 그러자 시어머니가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은 어디서 이렇게 많은 이삭을 주웠느냐? 너를 도와준 사람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 원한다.' 그래서 룻은 시어머니에게 모든 일을 다 말하고 그 밭의 주인이 보아스라는 것도 말해 주었다. 20. 그러자 나오미는 감격해서 며느리를 보고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기 원한다. 하나님은 산 자나 죽은 자에게 언제나 자비를 베푸시는구나. 그 사람은 우리를 돌볼 책임이 있는 가까운 우리 친척 중 하나이다.' 21. 그때 룻이 '그는 또 나에게 추수가 끝날 때까지 일꾼들 곁에서 이삭을 주우라고 말했습니다.' 하자 22. 시어머니는 '정말 그게 좋겠구나!' 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얘야, 너는 그의 말대로 다른 밭에 가지 말고 그의 밭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따라 다니며 이삭을 줍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다른 사람의 밭에서 희롱을 당할지도 모른다' 23. 그래서 룻은 보리 추수와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그들 곁에서 이삭을 주우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언젠가부터 성경통독이 여러 형태와 버전으로 변화 발전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성경통독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 예전에 저도 친한 교우 서너 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장소에 모여서, 총 70시간의 긴 성경통독 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번 재도전이 있었으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2022년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4명이 SNS 단체방을 활용합니다. 매일 아침 성경 말씀 3-5장과 말씀 해설이 배달되면 우리는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분량을 완성하면 순서를 앞다투며 자신이 정한 캐릭터를 단체방에 올립니다. 저는 소나무를, 어떤 이는 딸기를, 입술 모양을, 오케이 손 모양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께하다 보면 1년 1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혼자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4명이 함께하다 보니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환상의 콤비를 만들어 주셨구나 하는 마음에 즐겁고 기쁩니다.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나님 뜻에 따르고자 한 이들, 나오미, 룻, 보아스 환상의 콤비 맞습니다.작성자 : 이재숙(Artist, Art Therapist)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 선택은 버리는 것
2022-05-02
룻기 1장 1-22절‘즐거움’이란 뜻의 이름 나오미, 그러나 나오미의 실제 삶은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고향을 떠나 모압 땅에 가서 남편과 아들 둘을 잃은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두 명의 며느리에게 이제는 각자의 길로 가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룻은 시어머니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신실함은 조건을 넘어 끝까지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신실함으로 사랑하십니다.1-2. 사사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대에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 그때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모압 땅에 가서 살았다. 그들은 모두 유다 베들레헴 태생으로 에브랏 사람들이었다. 3. 그들이 그 곳이 사는 동안 엘리멜렉은 죽고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그 두 아들은 모두 모압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 중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또 하나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이 그 땅에 산 지 10년쯤 되었을 때 5. 말론과 기룐마저 죽고 나오미는 남편과 자식을 잃은 채 홀로 남게 되었다. 6. 그로부터 얼마 후에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축복하여 그 땅에 풍년이 들게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땅을 떠나기로 작정하였다. 7. 그들이 그 곳을 떠나 유다 땅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모두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는 죽은 너희 남편과 나를 정성껏 섬겼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너희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시기 원하며 9. 또 너희가 재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기 원한다.' 그리고서 나오미가 그들에게 입을 맞추고 작별하려고 하자 그들은 큰소리로 울며 10. '아닙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딸들아, 돌아가거라. 너희가 어째서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너희 남편이 될 아들을 내가 다시 낳을 수 있겠느냐? 12. 얘들아, 너희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나는 너무 늙어 재혼할 수도 없다. 만일 아직도 내가 희망이 있어 오늘 밤이라도 재혼하여 아들을 낳는다고 해도 13. 그들이 자랄 때까지 너희가 어떻게 기다릴 수 있겠느냐? 그들을 바라보고 너희가 어떻게 남편 없이 살 수 있겠느냐? 내 딸들아, 너희가 그럴 수는 없다.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상처를 주어 나를 벌하셨으니 내 마음이 더욱 아프구나.' 14. 이 말을 들은 두 며느리는 다시 소리를 높여 함께 울다가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을 맞춰 작별 인사를 하고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룻은 계속 시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다. 15. 그래서 나오미는 '얘야, 너의 동서는 자기 백성과 신들에게 돌아갔는데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하였다. 16. 그러나 룻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에게 억지로 어머니 곁을 떠나라고 강요하지 마시고 어머니와 함께 가게 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저도 가고 어머니께서 사시는 곳에 저도 살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저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저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17.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묻힐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에 만일 제가 어머니 곁을 떠나면 여호와께서 저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시기 원합니다.' 18. 나오미는 룻이 자기와 함께 가겠다고 굳게 결심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말릴 수가 없었다. 19. 그래서 그들은 함께 베들레헴으로 떠났다. 그들이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온 성이 떠들썩하며 그 곳 여자들이 '정말 이 사람이 나오미냐?' 하고 물었다. 20.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고 불러 주시오.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에게 괴로운 시련을 많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21. 내가 이 곳을 떠날 때는 가진 것이 많았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빈손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고 나에게 괴로움을 주셨으니 어떻게 당신들이 나를 나오미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22. 이렇게 해서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자기 며느리 룻을 데리고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때는 보리 추수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초콜릿을 내밀었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초콜릿이었기에 기쁘게 받을 줄 알았는데 웬일인지 아이는 우물쭈물 망설였습니다. 선뜻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놓고는 초콜릿을 받아 들고 좋아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너 초콜릿 좋아하지 않아? 왜 그렇게 망설였어?”“초콜릿이 너무 좋은데 아이스크림도 좋아서… 초콜릿을 받으면 아이스크림을 못 먹잖아.”아이는 할머니가 주신 초콜릿을 받으면,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은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망설였던 것이었습니다.아이의 말에서 또 배웁니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말입니다. 믿음을 선택하는 것은 곧 믿음과 관련이 없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믿음과 불신은 절대로 양립하지 못하는 것인데 말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버릴 수 있는 용기가 내 삶에도 있기를….작성자 : 김돈영(작가, 『찬양의 자리』 지음)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블랙
2022-05-01
주말칼럼_블랙 영화 <블랙>을 보았습니다. 타임지가 2005년 최고의 10대 영화로 꼽은 인도영화입니다. 주인공 미셸은 눈 멀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소녀입니다. 미셸은 그야말로 블랙,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본능대로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는 그녀의 목에 방울을 달았습니다. 부모는 그녀를 사람답게 키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그렇게 동물이나 다름없이 자라가던 그녀 앞에 샤하이라는 선생님이 나타납니다. 샤하이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미셸은 그녀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어느 날 미셸은 물컹물컹하고 차갑게 느껴지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자꾸 빠져나가는 물체를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water’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샤하이 선생님이 수없이 그것을 가르쳐주려 했지만 실패했는데, 드디어 미셸은 그것을 경험하게 된 겁니다. 그것은 그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땅에 주저앉았을 때 손에 느껴지는 또 다른 것, 수없이 만져지는 부드러운 감촉의 작은 것들이 ‘grass’라고 불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그녀는 이제 모든 물체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의 이름과 행동의 표현이 결국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미셸이 살아가던 삶의 차원이 바뀌어 버립니다. 그것은 그녀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무지의 세계에서 진리의 세계로 뛰쳐나가는 순간입니다. 이 장면이 참 감동적입니다.미셸이 겪은 이 순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와 비슷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눈에 장애가 있었던 것이 아닌데도, 저는 꽤 오랫동안 하나님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접촉하거나 그의 임재를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어려서부터 늘 교회에 다녔지만, 저는 하나님을 형이상학적으로만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제게 있어서 그분은 수천 년 전에 소수의 사람만 접촉한 적이 있는 분에 불과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님이 ‘나’라는 사람을 만나주시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알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그로 인해 여태껏 살아오던 것과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전까지 제가 몸부림치며 고생스럽게 살아가던 삶은 ‘블랙’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에는 미셸처럼, 저는 미친 듯이 하나님을 더 알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그분의 시간에, 저를 인도해 가셨습니다.영화 <블랙>은 그렇게 제게 다가왔습니다.작성자 : 최형구 목사(보리떡교회)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와플 QT_ 우리를 지어가시는 이 하나님
2022-04-29
시편 89장 19-52절“내 생명이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는 모든 인생을 정말 허무하게 창조하셨습니다.” 나의 작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크심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내가 온전히 겸손해질 때 하나님이 내 삶에 참 하나님이 되십니다. 당신이 아무리 커진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여전히 작은 존재라는 것, 당신이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짧은 순간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하나님 앞에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당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크심을 깨달으세요. 19. 주는 한때 환상으로 주의 신실한 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용사에게 힘을 주고 백성 중에서 택한 자를 높였으니 20. 내 종 다윗을 찾아 거룩한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삼은 것이라. 21. 내 손이 그를 붙들어 주고 내 팔이 그를 힘 있게 할 것이니 22. 원수가 그를 착취하지 못하고 악인이 그를 괴롭히지 못하리라. 23. 내가 그의 원수들을 박멸하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이겠다. 24. 내가 성실과 사랑으로 그와 함께 할 것이니 그가 내 이름으로 위대하게 되리라. 25. 내가 그에게 지중해에서 유프라테스강까지 세력을 떨치게 할 것이니 26. 그가 나를 불러 '주는 나의 아버지이며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 구원의 반석이십니다.' 하리라. 27. 내가 또 그를 내 맏아들로 삼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 되게 할 것이며 28. 그를 항상 사랑할 것이니 그와 맺은 계약이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 29. 내가 그 후손을 대대로 왕위에 앉혀 그의 나라가 끝없이 지속되게 하리라. 30.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어기고 내 지시에 순종하지 않으며 31. 내 교훈을 무시하고 내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32. 내가 막대기로 그들의 죄를 벌하고 채찍으로 그들의 죄를 다스릴 것이다. 33. 그러나 내가 그에게서 내 사랑과 신실함을 거두지 않고 34. 그와 맺은 계약을 어기거나 그에게 한 약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35. 내가 일단 나의 거룩함으로 맹세하였으니 절대로 다윗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 36. 그에게는 후손이 끊어지지 않고 그의 왕위는 해처럼 항상 내 앞에 있을 것이며 37. 하늘의 충실한 증인인 달처럼 영구할 것이다.' 38. 그러나 주께서는 기름 부어 택하신 왕에게 노하셔서 그를 거절하고 물리치셨으며 39. 주의 종과 맺은 계약을 깨뜨리시고 그의 왕관을 땅에 던져 더럽혔으며 40. 그의 모든 성벽을 헐고 그의 요새를 파괴해 버렸습니다. 41. 그러므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의 물건을 약탈하고 그의 이웃이 다 그를 비웃고 있습니다. 42. 주께서는 그의 원수들에게 승리를 주셔서 그들이 기뻐하도록 하셨으며 43. 그의 칼날을 쓸모없게 하시고 그를 전쟁에서 패하게 하셨습니다. 44. 또 주는 그의 영광을 뺏으시고 그의 왕위를 땅에 엎으셨으며 45. 그의 젊은 시절을 단축하시고 그를 수치로 덮어 버렸습니다. 46. 여호와여, 이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겠습니까? 주는 영원히 자신을 숨기시겠습니까? 언제까지 주의 분노가 불처럼 타오르겠습니까? 47. 내 생명이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는 모든 인생을 정말 허무하게 창조하셨습니다. 48.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자가 어디 있으며 무덤에 들어가지 않을 자가 어디 있습니까? 49. 여호와여, 이전의 주의 사랑은 어디 있으며 주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은 어디 있습니까? 50. 여호와여, 주의 종이 당하는 모욕을 기억하소서. 모든 민족이 나를 멸시하고 있습니다. 51.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이 주께서 택하신 왕을 조롱하며 그의 거동까지 비웃고 있습니다. 52. 여호와를 영원히 찬양하라! 아멘! 아멘! 오래된 구옥의 바깥채를 빌려 작업 공간으로 고치는 중입니다.몇십 년 동안 켜켜이 쌓여 몇 겹인지도 모르는 지저분한 도배지와 잔뜩 덧칠한 시멘트를 일일이 손으로 깨며 철거를 하고, 뱀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어두컴컴한 틈들을 다 헤집어 청소를 합니다. 새로 흙을 깔고 시멘트를 개어 바르고 칠을 하고 허물어진 곳을 보수합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완벽해지고 있군!’ 하고 다음 날 기분 좋게 가보면, 이놈의 집이 밤새 먼지 구덩이에서 구르다 온 건지, 마치 약을 올리듯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살아있는 집과 씨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운을 내서 다시 “하자!”라고 매달려보지만, 끊임없이 크고 작은 ‘하자'가 이어집니다.문득 하자로 가득한 제 삶을 끊임없이 보수하고 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언젠가 너를 단단하고 쓸만한 집으로 만들어 아름답게 우뚝 세우리라’라는 거대하고 긴 약속 안에서도 끊임없이 무너지고 바스러지는,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 이런 우리를 하나님은 사랑과 성실로 끊임없이 고쳐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작성자 : 한지안(뮤지컬 작가)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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