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에 도착했는데도 엘리사는 작업 과정을 지도하지도 않고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뭔가 말씀하시지 않을까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사건이 터지는 거예요. 이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도끼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단지 빌려온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정도가 아니죠. 과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느냐를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근데 이때 엘리야가 취한 방식이 매우 독특하죠. 갓 베어져서 죽음에 내던져졌지만 나뭇가지가 여전히 생명력을 발휘하는 거죠. 그리고 자기의 죽음으로 결정적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만 만드는 방식이죠. 하나님의 나라는 커가는 힘과 영향력을 기뻐하고 힘과 영향력을 더 확보하려는 열망으로 세워져 가는 나라가 아니죠.
우리들은 늘 고백하잖아요. 십자가가 세상을 바꾸었고 또 여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있잖아요. 하지만 진짜로 믿는가 하는 여부는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느냐 로 확인되는 거죠. 하나님께서는 강함의 상징 쇠도끼가 물에 빠지는 것을 막지 않으셨어요. 대신에 약함의 상징인 꺾인 나뭇가지가 쇠도끼를 물에서 끌어올리게 하시어 나뭇가지가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는 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약함의 상징인 십자가가 만물을 새롭게 하듯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약한 나뭇가지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