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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토크

부부 싸움은 왜 일어날까요?

궁금증을 해결하는 5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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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전재훈 /  교회이름 발안예향교회 /  작성일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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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국 혼자 살 수 없어요. 물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가만히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자연과의 관계가 있는 거고요. 또한 순간에 더더욱 하나님과의 관계가 절실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관계를 떠나서 살 수가 없고요. 그리고 인간은 자연을 의지하거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말고도 사람을 의지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의존성이 있어요. 원래는 하나님께 의존했어요. 하나님이 안에서 누리시던 사람과 기쁨과 만족을 충만히 흘려보내주시면서 사람을 창조했기 때문에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있게끔 창조되었단 말이죠. 그랬는데 죄를 범하죠.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니까. 더 이상 하나님으로부터 사랑과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없는 상태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관계 속에서, 의존성 속에서 사랑과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데 그것이 가까운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뭐 더 정확하게는 부모 자식 관계이거나 부부 관계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죠. 다만 우리는 하나님이 삼위 안에서 누리시던 의존과는 조금 다른 의존을 갖게 됐습니다. 그게 뭐냐면 하나님은 성자 성령 하나님께 무엇을 받기 위해서 의존했던 게 아니라, 주기 위해서 내 안에 기쁜 게 있는데, 누구랑 나눌 수 없으면 답답하잖아요. 주기 위함이었죠. 그러나 인간은 주기 위해서 의존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받기 위해서 의존하죠. 그래서 당신이 내게 사랑을 좀 줘! 당신이 내게 기쁨을 좀 줘! 하는 의존이에요. 그러다 보니 상대방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경향이 생겨버렸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모든 싸움의 원인인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그걸 채워주지 않는 겁니다. 

스피커 전재훈

전재훈 목사는 서울장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발안예향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히려 위로와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