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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토크

부부싸움 후에 생기는 자격지심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궁금증을 해결하는 5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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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전재훈 /  교회이름 발안예향교회 /  작성일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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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기대하는 보다 더 큰 사랑을 받는 존재입니다. 또한 내 죄가 얼마나 큰지도 십자가를 통해서 알 수 있거든요.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내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어야 할 만큼 큰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게 되면 겸손함이 생겨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죄인이었구나! 동시에 나는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 큰 사랑을 받는 존재이구나! 하는 담대함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는 예수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자격지심을 느낄 만큼 어떤 삶의 순간에서 실수하고 자기의 욕망을 혹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이혼까지 하게 됐더라도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임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믿어져야 여전히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것이 자기를 자유케 했다면, 더더욱 복음을 전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 두려움과 수치심은요,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 안에 검은 개와 흰 개를 서로 싸움질시켜 가면서 살게 될 건데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결정됩니다. 여전히 내 안의 모습을 바라볼 것 같으면 자격격지심이지만 그런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그분을 전하고 싶은 마음의 용기와 담대함을 주시죠. 복음은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이 미래의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소식일 때만 복음이라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자면, 새로운 약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내 딸을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질 때 그게 좋은 소식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삶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하는 기대 속에서 과정을 살아가는 겁니다. 그러니 단순히 복음이 이 과정 속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를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죠. 

얘기인즉슨 아직 우리가 복음으로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빚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삶에 늘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복음적인 모습이 내 안에서 없을지라도 복음을 끊임없이 붙들 수 있는 것은 우리는 과정을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어찌됐건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영광에 찬송이 되게 하실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실 것이니까. 나중에 우리의 이 연약한 모습이 하나님 나라에서 새롭게 완전히 변화될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도 복음으로 살아가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스피커 전재훈

전재훈 목사는 서울장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발안예향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히려 위로와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