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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토크

02 은사, 열심히 구하면 받을 수 있나요?

궁금증을 해결하는 5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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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성민규 /  교회이름 깊고넓은교회 /  작성일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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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은사를 가지고 여러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반드시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은사 수요의 주도성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이요.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중도 실명을 경험했습니다. 이미 성인이 되고, 난 후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되니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잃어버린 시력을 찾고 싶었겠습니까? 어느 날엔가는 기도원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는데요. 박수를 열심히 치고 있는데, 본인의 손이 끈적끈적하던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 나중에 봤더니, 박수를 치면서 손바닥이 터져서 손 자체가 끈적끈적하는 것도 모른 채 그렇게 기도를 했던 것이죠. 열심히 기도하면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면 받을 수 있는 것이 은사라고 그렇게 생각되어졌고 그렇게 강요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실상 중요한 것은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도적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만약에 은사를 인간 편에서 얻어내고 타내는 것으로 여긴다면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풀릴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고난의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적절한 답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가 아무리 기도해도 아무리 간절히 부르짖어도 응답되지 않는 일들을 도처에 수두룩하게 경험하게 되죠. 그런데 그런 일들을 만날 때마다 네가 간절하지 않아서, 믿음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고난에 대해서 적절한 답을 얻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이 한국 사회를 피로사회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왜 피로사회인가 하면, 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긍정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어! 노력하면 될 수 있어! 그 긍정에 기대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피로를 겪게 된다는 것이 피로사회라는 책의 주요한 주제거든요. 

저는 이 은사라는 면에 있어서 한국 교회가 그런 긍정의 폭력을 성도들에게 주었던 가슴 아픈 과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은사를 바로 여길 때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 편에서 은사를 자꾸 얻어내고 아버지 집에는 돈이 많은데 그것을 자꾸 어떻게 하면 뜯어낼까 얻어낼까라는 방식으로 은사를 생각한다면, 아까 말했던 그런 고난의 문제에 대해 적절한 답을 얻을 수도 없거니와 실제로는 하나님 아버지 상에 대한 큰 오해를 겪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예를 들자면, 우리 자식이 신발이 다 헤졌는데 그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부모가 아들이 나에게 신발을 사달라고 말만 하면 사줄 텐데 얘가 말을 안 하네 그래서 신발을 사주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믿음이 없어서 간절하지 못해서 신발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아니죠. 하나님은 때로는 우리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했는데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큰 뜻 우리는 다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큰 뜻이 안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죠. 

그것을 마치 하나님 편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열심히 부족해서 타내지 못한 것으로 여겼을 때 우리는 교회 안에서조차도 너는 왜 그것을 믿음 없이 포기해 버렸어. 나는 이미 눈이 안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주신 다른 건강함으로 감사함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데, 교회 공동체 아니면 우리 주변에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믿음 없음이라는 딱지를 안에 붙여 정죄당하는 이런 긍정의 폭력을 겪어야만 하는 것들이 잘못된 은사론에 기인한 슬픈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주신 것이다. 그 주도성은 사실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구원받은 것이라고. 내가 믿었으니까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죠. 하나님께서 믿음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고 믿음의 선물을 받은 우리가 값없이 선물에 동참했을 때 그때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이죠.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모함으로 은사를 구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우리가 사모했기 때문에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당신의 선물을 주도적으로 주신 것이지. 우리가 뭔가 열심히 무엇을 해서 하나님께 받은 것처럼 은사를 여긴다면 우리는 계속적으로 주님께 복을 타내고 얻어야만 하는 그런 기복주의 번영신학으로만 치닫게 되는 잘못된 신앙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은사란 무엇인가 인간의 편에서 노력이나 열심이나 믿음으로 하나님께 타내는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향해 당신의 편에서 주도적으로 주시는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 그것이 바로 은사입니다. 


* [은사, 하나님의 선물]의 저자 성민규 목사(깊고넓은교회)에게 '은사'에 대해 몇 가지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보았습니다.  

스피커 성민규

성민규 목사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0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한 후,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M.Div., 고신대학교에서 Th.M과 박사과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부산 깊고넓은교회를 섬기며 저서로‘목사님, 구원받았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지식과 감성), ‘은사, 하나님의 선물’(다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