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3장 18절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J. C. 라일 성찬은 칭의나 회심의 수단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굳게 명심하라. 성찬은 은혜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은혜를 주거나 용서가 주어지지 않은 곳에 용서를 베풀려는 뜻으로 명하신 것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회개하지 않아서 생기는 결핍을 채워 주거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공급하지 못한다. 성찬은 뉘우치지 않는 자가 아닌 뉘우치는 자에게 믿지 않는 자가 아닌 믿는 자에게, 회심하지 않은 자가 아닌 회심한 자에게 명하시는 규례다. 회심하지 않은 자는 성찬에 참여하여 회개와 믿음이라는 진부한 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천국에 이르는 지름길을 찾았다고 멋대로 믿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성찬은 한 사람이 받은 은혜를 확장하고 돕기 위한 것이지, 그가 받지 않은 은혜를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거나, 의롭게 하거나, 회심시키기 위한 것이 분명 아니다.

마음을 다해 성찬에 참여한 자가 성찬에서 받으리라 기대할 수 있는 유익을 가장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 영혼이 강건해지고 생기를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더 분명하게 보고, 우리의 중보자이자 대언자로서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모든 일을 더 명확하게 보며,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셔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온전한 구속을 더 확실히 본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온전하고 완벽하게 받아 들여짐을 더 분명하게 보고, 죄를 깊이 회개해야 할 새로운 이유들, 살아 있는 믿음에 대한 새로운 이유들, 거룩하고 성별되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새로운 이유들을 더 명확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성도가 주님! 의 식탁에 참여할 때 얻으리라 자신 있게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유익들이다. 바른 정신으로 떡을 먹고 잔을 마시는 자는 자신이 그리스도와 더욱 깊은 교제에 들어감을 알게 될 것이고, 그분을 더욱 잘 알게 된 느낌을 받으며, 그분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그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면서, 그 사람은 더 깊이 회개하고, 믿음을 함양이며, 지식을 확장하고, 거룩한 삶의 습관을 강화한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그리스도의 “실제적 임재"를 더 깊이 깨닫는다. 믿음으로 그 떡을 먹으며 그리스도의 몸과 더 깊은 교감을 느낀다. 믿음으로 그 포도주를 마시며 그는 그 리스도의 피와 더 깊은 교감을 느낀다. 그는 그리스도가 자신에게 어떤 분인 지, 자신이 그리스도에게 어떤 존재인지 더욱 분명히 알게 된다. 그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가 자신과 하나 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철저하게 이해한다. 자신의 영적 생활의 뿌리에 물을 주며, 마음에 은혜의 역사가 확고하게 세워지고, 앞으로 나아감을 느낀다. 죄악 된 사람에게는 이 모든 것이 어리석어 보이고, 바보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 인에게 이 모든 것은 빛이자 건강이며, 생명이고, 평화다.

레오 슈스터 최근에 어느 식당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거기에는 그저 식당 이름과 영적인 식사를 경험하세요”라는 글귀만 있었다. 그 광고를 보며 나는 식사라는 것은 기껏해야 물리적인 체험 정도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의아함이 들었다. 그런데 곧 진정한 영적 식사는 성찬이라는 것과, 성찬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성찬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즉 과거, 현재, 미래다.

예수는 성찬을 처음 베푸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 그러시면서 그들에게 하라고 하신 것이 실제로 그들을 위해 자신이 이미 행하신 일을 가리키는 것임을 강조하셨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을 기억할 때, 우리는 그분이 완수하신 사역에 우리 삶의 기초를 두게 된다. 성찬은 우리가 구원을 얻어 내는 수단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들이 나누는 영적 식사다. 성찬은 그리스도가 희생 제 물로 드려져 단번에 완수하신 사역에 그 무엇도 더하지 않는다. 다만 그리스 도 안에서 우리를 확증하고 힘을 준다. 이는 저자가 삽입한 일종의 복음의 약기(略記)로서, 우리는 먼저 복음을 듣고 그 뒤에 복음을 맛보며 그 후에 복음이 우리 삶 속에서 두 발로 전진하는 것이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11:26).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예수의 승리를 기억하기 위해 먹고 마시는 것이다. 이것이 과거의 차원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성찬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의 차원을 보여 준다.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10:16). “참여”라는 단어는 “친교”, 또는 “교제"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성찬은 단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상징적으로 기억하게 할 뿐 아니라 지금 예수와 함께, 그리고 서로와 함께 교제하는 것이다. 떡과 포도주는 어떤 방식으로든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예수께서 물리적으로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믿음으로 우리에게 그분을 드러내시면서 영적으로 임재하시는 것이다. 영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자들에게 성찬은 단지 식사에 참여하는 것이기보다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부르심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예수께서 사랑으로 부르시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용기를 얻는다. “나는 생 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 그리고 믿는 자인 우리가 믿음으로 성찬에 참여하면 예수께서 우리를 만나 주시고, 공동체로 하나 되게 하시며, 우리 에게 자신을 자양분으로 주시고, 우리를 강하게 하셔서 자신을 사랑하고 순종할 수 있게 하신다. 이것이 현재의 차원이다. | 예수는 제자들에게 잔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마 26:29). 이 말씀으로 예수는 그들에게 성찬에서 이루어지는 미래의 차원을 알려 주셨다. 즉, 성찬은 우리가 고대하는 그 위대한 날을 가리키는 상징인 것이다. 이것은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 영광 가운데 성 도들이 그리스도와 즐길 영원한 축제를 미리 맛보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죄로 인해 망가진 피조물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상한 몸을 통해 우리는 다시 오전해졌다. 물론 이 삶에서 우리는 여전히 타락하여 엉망진창인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성찬에서 이루어지는 미래의 차원은 우리가 완벽하게 온전해질 그날, 우리가 구주와 함께, 그리고 서로와 함께 최고의 식사를 즐기게 될 그날에 대한 희망을 보여 준다.

사망을 이기신 주님, 우리는 성찬에 참여하며 주님이 완수하신 사역을 기념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믿음의 고백이 되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전혀 가치 없는 자일지라도 그리스도의 가치로 인해 하나가 되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 게 해주십시오. 회개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식탁에 나오게 하셔서, 교만과 자부심을 버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값없는 은혜를 누리게 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