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8장 1-12절

1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2   미련한 자는 명철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의사를 드러내기만 기뻐하느니라

3   악한 자가 이를 때에는 멸시도 따라오고 부끄러운 것이 이를 때에는 능욕도 함께 오느니라

4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5   악인을 두둔하는 것과 재판할 때에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 선하지 아니하니라

6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7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의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

8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9   자기의 일을 게을리하는 자는 패가하는 자의 형제니라

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11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

12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어리석은 자의 무너진 생활

어리석은 자의 말은 삶을 무너뜨리고, 지혜로운 자의 말은 삶을 회복시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의 삶이 언제나 ‘공동체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집단적 정체성에서부터 비롯된 그들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따라서, 무리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자는 사회적응의 실패이다. 그런 자는 자신을 공동체에서 분리시키는 자이다. 잠언 18장은 공동체를 떠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려는 자를 필두로 시작을 한다. 

그가 무리에서 스스로 분리되어 벗어난 이유는 자신의 소욕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런 자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며 자기주장을 개진하는 데에 열심을 내는 자이다(2절). 솔로몬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를 ‘악한 자’라고 말한다(3절). 그런 자에게 멸시와 부끄러움과 능욕이 뒤따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5절에 악인을 ‘두둔하다’라는 히브리어 ‘나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본뜻은 ‘들어 올리다’라는 의미가 있다. 한글 성경에는 얼굴을 가리키는 ‘페네’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 따라서 악인을 두둔하는 것은 그의 얼굴을 들어 올림을 말한다. 당시 법정에서는 무죄 선언을 내릴 때 피고의 고개를 들게 하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악한 자의 굽은 판결을 비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련한 자는 그의 입의 말로 다툼을 일으키기도 하고 매를 자청하기도 한다. 지혜로운 자가 유순한 대답으로 분노를 쉬게 하고 노하기를 더디게 한다. 반대로 악하고 어리석은 자는 없는 매도 벌어온다. 결국, 그의 입술의 말이 멸망과 영혼의 그물이 된다. 

오늘 당신의 언어 습관은 어떠한가? 그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가 그리스도의 향기와 덕을 세우는 일에 합당하게 사용되고 있는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망대

성도가 쉴만한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주님의 날개 아랫니다. ‘여호와의 이름’은 잠언 전체에서 18장 10절에 딱 한 번 등장한다. 이름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쉠’은 존재에 대한 속성과 성품, 능력 등을 온전히 담아낸다. 

따라서 의인이 피난처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달려간다는 것은, ‘그를 아는 지식’에서 부터 비롯된다. 견고한 망대란 높은 성벽을 쌓아 올린 상황을 말한다(10절). 따라서 적군들이 쉽게 쳐들어올 수 없다. 또 적이 공격할 때 망대로 올라가 쉽게 피할 수 있다. 여기서, 안전함을 얻는다는 뜻의 ‘사가브’는 ‘높이 있다’는 의미이므로, 견고한 망대에 높이 올라가 안전해진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한 부자는 자신의 재물을 견고한 망대와 같이 여긴다(11절).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부자에게 재물은 사라질 형상이고, 우상이며 발상에 불과하다. 위기의 때에 재물이 결코 그를 돕거나 보호해줄 수 없다. 결국, 마음이 높아지는 교만과 마음이 낮아지는 겸손이 대조되어 등장하며 의인과 부자의 결말을 생각하게 만든다(12절). 

내가 위기의 순간에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하나님께 달려가 안전함을 얻는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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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길웅(삼일교회)
출처 : Next세대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