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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다음 날

12월 26일 와플 QT_누가복음 23:1-31

2023-12-26

누가복음 23:1-31

가짜 왕들이 진짜 왕에게 묻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그리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진짜 왕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정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은 그를 십자가에서 죽이자고 소리칩니다. 아마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오실 때 “호산나”라며 반겼던 이들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하루에도 수없이 반기고 또 죽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시고자 할 때 말이죠. 예수님께서 왕이면 난 따라야 하니까요.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삶의 왕이십니까? 혹시 당신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는 않나요?
1 그들이 다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에 끌고 가서 2 이렇게 고소하였다.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을 그릇된 길로 인도 하고 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지 못하게 하고 자기가 그리스도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3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 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하고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4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군중을 향하 여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하였소” 하였으나 5 그들은 억지를 부리며 “그는 갈릴리에서부터 이 곳 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에서 가르치며 백성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하고 외쳐댔다. 6 빌라도는 그 말을 듣고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오?” 하고 물어 본 뒤 7 예수님이 헤롯의 관할 지역에 속한 것을 알고 그에게 보냈는데 그때 마침 헤롯 도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8 헤롯은 오래 전부터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만나 보고 싶기도 했고 또 그가 기적을 행 하는 것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자 매우 기뻐하였다. 9 헤롯은 예수님께 여러 가지를 물어 보 았으나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거기 서서 악착같이 예수님을 고소하자 11 헤롯은 군인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후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헤롯과 빌라 도가 전에는 원수처럼 지냈으나 바로 그 날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소집하고 14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소. 그래서 내가 여러 분이 보는 앞에서 직접 조사해 보았으나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를 찾지 못하였소. 15 헤롯도 이 사람에게 서 죄를 찾지 못하고 우리에게 되돌려보냈는데 사실 이 사람은 죽을 짓을 한 일이 없소. 16 그러므로 매질하여 놓아 주 겠소.” 17 (없음) 18 그러자 군중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그 사람은 죽이고 우리에게 바라바를 석방해 주시오!” 하고 외 쳤다. 19 바라바는 성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한 죄로 갇혀 있는 죄수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 주고 싶어 서 군중들에게 다시 말했으나 21 그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 다. 22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세 번째 말하였다. “이유가 무엇이오?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소? 나는 이 사람에 게서 죽일 만한 죄를 찾지 못했으므로 매질이나 해서 놓아 주겠소.” 23 그러나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쳐대며 예수님을 십 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끈질기게 요구하자 마침내 그들의 소리가 이기고 말았다. 24 그래서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 로 할 것을 선언하였다. 25 그리고 그는 그들이 요구한 사람, 곧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죄수를 석방하고 예수님 을 넘겨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하였다. 26 그들이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올라오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뒤따라갔다. 그들 가운데 는 예수님 때문에 슬퍼하며 우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은 몸을 돌이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 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어라. 29 앞으로 사람들이 ‘임신하지 못하고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 하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30 그때 사람들이 높은 산을 향해 ‘우 리 위에 무너져라’ 할 것이며 낮은 산을 향해 ‘우리를 덮어라’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와 같은 나도 이런 일을 당하는데 마른 나무와 같은 너희 유대인들이야 무슨 일인들 당하지 않겠느냐?”

전날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가, 고작 하루 만에 예수를 죽이라 소리치는 폭동이 되었다. 어제의 환호가 오늘의 야유가 되었고 어제의 충성심이 오늘의 비겁함이 되었고 어제까지는 예수를 따랐어도, 오늘은 예수를 등진다. 어제까지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오늘은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잊었기 때문이려나. 오늘은 성대하게 예수님을 찬양했던 성탄절인 12월 25일의 다음 날이다. 어제 은혜의 눈물을 흘렸어도, 오늘은 이웃을 째려본다면 어제 손들고 찬양해도, 오늘 이웃을 손가락질한다면 어제 예수를 사랑했지만, 오늘 이웃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오늘의 본문 속 무리와 마찬가지로 어제까지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오늘은 눈앞의 상황으로 인해 잊은 것이겠다. 다음 날이 되고, 다음 날이 되고, 그다음 날이 되어도 성탄의 마음을 잊지 않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작성자 : 이규용 (사진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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