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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영웅을 보는 눈

2월 4일 와플 QT_주말칼럼

2024-02-04
주말칼럼 - 영웅을 보는 눈 

어린 시절, 세계 위인전에서 알렉산더, 칭기즈칸, 나폴레옹, 광개토대왕 등의 생애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감동은 적지 않았습니다. 위인전을 읽은 사람이라면 비슷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 영웅 위인이라는 단어를 다른 시각에서 떠올려봅니다. 그들은 공통점은 모두 자국을 위해 영토를 넓히려 세계 역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약소국이 그들의 군마에 짓밟히고 유린당했습니까? 


몽고의 수도 울란바토르 시민광장에는 그들의 영웅 칭기즈칸의 청동 동상이 있습니다. 한때 그 선조 때는 세계 역사상 최고의 넓은 정복 영토를 가졌던 나라였지만, 지금은 왜소해졌기에 그리움이 큰 까닭인가 동상은 엄청나게 거대합니다. 그 칭기즈칸이 우리 고려 역사상 가장 고통을 주었던 원흉이기도 합니다.


벨기에 의회당 앞에 가면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 콩고를 식민 사유지로 삼고 수탈한 인물입니다. 특히 원주민들부터 생고무를 탈취했는데, 할당량을 못 하면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팔다리를 잘랐습니다. 그때 살해된 사람들이 놀랍게도 천만 명이 넘습니다. 그 왕은 그 렇게 축적한 자본을 본국으로 가져와 나라 발전에 기여했기에 의회는 거대한 동상을 세웠고, 시민들은 지금도 그 앞에 존경을 표하는 것입니다.


한국도 시대마다 주위의 강대국들에게 시달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게 주위 약소국을 대했던 광개토대왕을 위인으로 떠받치고 있습니다. 침략한 것이 아니라 정복한 것이라고 칭송합니다. 우리 역시 작은 영토를 가진 나라로서의 그리움인지 모르겠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러면 주위 나라를 침략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나라는 이웃 나라에 덕을 베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도 한 면 그런 나라가 아닐까요? 총칼로 정복해서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라 평화의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가는 나라! 온유한 자가 차지하는 나라!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5절, 개역개정).”

주님이 약속한 그 땅은 천국의 땅일 것입니다.





작성자 : 이창훈 목사 (목양침례교회, 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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