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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베테랑의 역설
2021-12-08

이사야 23장 1-18절

활발한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두로를 향해 하나님은 그 물질을 거두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이룬 성취와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가려서 하나님을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진정한 겸손입니다.


1. 이것은 두로에 대한 말씀이다. 다시스의 배들아, 통곡하라. 두로가 망하여 집도 없고 항구도 없이 황폐해졌으니 너희가 키프러스에서 들은 소문이 다 사실이다. 
2. 해변의 주민들아, 시돈의 상인들아, 잠잠하라. 
3. 너희가 바다로 이집트 상품을 실어 나르며 세계의 시장 노릇을 해 왔다. 
4. 시돈아, 너는 부끄러워하여라. 바다가 너를 버리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이를 가져 본 적이 없으며 아들이나 딸을 길러 본 일도 없다.' 
5. 두로가 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집트 사람들도 몹시 충격을 받고 놀랄 것이다. 
6. 해변의 주민들아, 너희는 슬피 울며 스페인으로 도망하라. 
7. 이것이 고대에 건설된 화려한 너희 도시냐? 이것이 먼 나라까지 가서 식민지를 개척한 도시란 말이냐? 
8. 많은 식민지를 다스리며 세계 구역의 중심지인 두로에 누가 이런 재앙을 내렸는가? 
9.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셨으니 그들의 교만을 꺾고 세상의 존귀한 자들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10. 다시스의 배들아, 항해를 계속하라. 너희가 정박할 항구가 없어졌다. 
11. 여호와께서 바다 위에 손을 펴셔서 세상 나라들을 흔드시며 페니키아의 요새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리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련한 시돈아, 너의 즐거운 시절은 끝났다. 너의 주민들이 키프러스로 도망갈지라도 거기서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13. 들짐승으로 두로를 짓밟게 한 것은 앗시리아 사람이 아니라 바빌로니아 사람이었다. 그들이 두로를 포위하고 그 궁전을 헐어 폐허가 되게 하였다. 
14. 다시스의 배들아, 통곡하라. 너희와 무역하던 도시가 파괴되었다. 
15. 두로가 한 임금의 수명처럼 70년 동안 잊혀졌다가 그 기간이 지나면 다음과 같은 기생의 노래처럼 될 것이다. 
16. '잊혀진 기생아, 수금을 가지고 성 안을 돌아다녀라. 훌륭하게 연주하고 많은 노래를 불러 사람들이 다시 너를 기억하게 하라.' 
17. 그 70년이 지나면 여호와께서 두로를 다시 일으켜 이전처럼 무역을 하게 하실 것이나 두로는 온 세계와 음란을 행할 것이다. 
18. 그러나 두로가 무역하여 번 돈은 쌓아 두지 않고 여호와께 바쳐 질 것이며 여호와를 섬기는 자들이 식량과 의복을 사는 데 그 돈을 사용할 날이 있을 것이다. 

몇 해 전 쉐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누군가 “만일 여자 친구가 앞에 있다면 어떻게 칼질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침을 튀며 얘기하는 쉐프들의 말이 잠잠해질 즈음 한 쉐프가 말했다. 눈을 맞춰야죠. 그리고 천천히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머리가 많이 자란 듯해 컷트를 하려고 미용실에 갔는데 많이 봐도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 디자이너의 가위질이 그랬다. “슥… 슥… 슥, 슥, 슥, 슥, 슥… 슥”


가위 손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다. 분명 쉐프의 손이 보이지 않는 칼질은 요리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 헤어디자이너의 현란한 가위질 또한 머리를 자르는 데는 더할 나위 없지만 익숙하고 빠른 칼질이 요리의 맛을 담보하지 않듯 현란한 가위질 역시 스타일을 담보하기 어렵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에 있어 기술이나 익숙함이 좋은 결과를 담보하지는 못한다. 2016년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2011-2015년 5년간 교통사고 현황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면허를 딴 지 1년이 안 된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의 4%였지만 면허를 취득한 지 15년 이상 된 사람이 가해 차량 운전자인 경우는 연평균 약 10만 2,599건(46%)으로 집계됐다.


정작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운전자는 초보가 아닌 운전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이었다. 능숙해서 유리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때때로 익숙함이 오히려 해로울 때도 있다.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 베테랑의 역설이다. 내게 익숙해서 교만해진 것들을 걷어내고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성자 : 김택환(온맘닷컴)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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