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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그리스도 하다!
2022-02-05

주말칼럼_그리스도 하다!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는 트랜드 능력고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트랜드 능력고사는 말 그대로 최신 유행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고 동화되는지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최근 수많은 댓글에 ‘손민수’ 또는 ‘손민수 하다’의 신조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손민수 하고 싶다”, “손민수 템”이라는 말들을 사용합니다. ‘손민수 하고 싶다’는 똑같이 따라 하고 싶다, ‘손민수 템’은 똑같이 따라 하고 싶은 아이템이라는 뜻입니다. 


신조어 ‘손민수’는 인기 웹툰 ‘치즈 인 더 트랩’ 속 등장인물인 손민수 캐릭터를 빗대어 말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에서 손민수라는 캐릭터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학교에 와서 수업만 듣고 가는 존재감이 없는 친구입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신감 부족, 학습능력 부족으로 늘 위축된 모습입니다. 그런 손민수는 안 꾸민 듯하면서도 예쁘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주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대학 동기인 홍설을 동경하게 됩니다. 손민수는 홍설을 질투하면서도 모든 것을 따라 합니다. 


이렇게 특정인의 행동이나 태도, 스타일 등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을 ‘손민수’ 또는 ‘손민수 하다’라고 칭합니다. 처음에는 홍설을 동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외모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홍설의 모든 것을 따라 하다 결국은 훔치는 행위까지 합니다.


요즘은 ‘손민수 하려’고 빠른 정보력을 필요로 하고, 정보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연예인, 셀럽들은 특정 상품을 협찬받아 이런 유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과하다 보니 자신의 개성을 잃어 버리고, 타인과 구별되지 못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선택이 어려워 타인의 선택을 자신의 삶에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동일한 패션 스타일이 학교 교복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라마 속 손민수는 존재감 없고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해 홍설처럼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따라 한 행동이지만 진짜 자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찾기 위해 한 행동이 결국은 자신을 잃어버렸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무분별한 모방으로 제2의 손민수가 생기다 보니 SNS상에서는 타인이 자신의 정보를 똑같이 카피할 경우 “손민수 하지 마세요”라며 따라 하는 것에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손민수 하다, 손민수 템’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주 안에서 그분을 닮아가기 위한 나의 노력을 돌아봅니다. 주의 말씀을 마음에 담기 위해 그리고 신앙적 정보를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집단에 소속되고, 나의 일을 인정받고 변함없는 사랑을 받기 위해 주님 앞에 나아가기보다 세상과의 접촉에 더 민감했음을 돌아봅니다. 


우리 각자의 “그리스도 템”은 무엇일까요? 우리 각자의 “그리스도 하고 싶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님은 그분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해도, 그분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도 “그리스도 하지 마세요”라고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주의 자녀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충분히 과해도 괜찮음을 허락하신 그분의 뜻에 따라 오늘도 넘치게 “그리스도 템”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작성자 : 오선미 소장(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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