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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전쟁터

12월 4일 와플 QT_주말칼럼

2022-12-04

주말칼럼_전쟁터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집으로 귀환한 아들을 포옹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TV 모니터 속에서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얼마나 가슴 졸인 시간을 보냈을까요? 철철철 넘치는 눈물의 뺨을 아들의 뺨에 부벼댑니다. 아들 역시 부둥켜안은 팔로 아버지의 어깨를 놓지 않았습니다.


어찌 전쟁터가 우크라이나에만 있겠습니까? 우리 전체의 삶이, 또한 신앙생활이 전쟁터가 아닌 적이 있었습니까?


눈발 날리던 날 입영을 위해 떠나는 아들의 기차를 향해 그렇게 손수건을 흔들어 쌓던 어머니가, 아들이 휴가를 나오자 상을 차려 고봉밥을 먹이는 것 같이, 주님도 우리가 이 세상 전쟁터를 지나, 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아버지 나라 갔을 때 상을 차려주시고 잔이 넘치도록 부어주시겠지요.


미명입니다. 야수의 피 냄새나는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사방은 독초뿐이고, 뱀과 전갈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광야 길의 어린양은 오늘도 신이나 있습니다. 바로 곁에는 지팡이와 막대기를 양손에 들고 물맷돌을 허리춤에 차고 따라오는 목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동이 푸른 풀밭으로, 잔잔한 물가로 인도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광야길이 외롭지 않은 것은 어린양이 지쳐 쓰러지면 품에 안고, 어깨에 메고 양 우리로 데려다줄 그 착한 목동이 바짝 따라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야 같은 세상, 전쟁터 같은 세상 내 곁에 계신 주님만 바라봅니다.




작성자 : 이창훈 목사(목양침례교회, 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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