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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다시 눈을 뜹니다
2021-12-22

이사야 31장 1-9절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고개를 돌려 엄마 아빠가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엄마 아빠는 놀다가 돌아갈 곳이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곳’은 그렇게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돌아갈 곳이 되십니다.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도 돌아갈 수 있나요?”라고 생각하신다면 자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 위를 맴도는 어미 새의 마음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돌아오세요.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1. 도움을 얻으려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말과 전차와 마병과 같은 이집트의 막강한 군사력은 의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그의 도움을 구하지도 않는다. 
2.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시므로 재앙을 내리실 것이다. 그는 자기 마음을 바꾸지 않으시고 일어나셔서 악을 행하는 자기 백성을 치시며 또 그들을 돕는 자들을 벌하실 것이다. 
3. 이집트 사람들은 인간에 불과할 뿐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도 고기 덩어리일 뿐 영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손을 뻗치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고 도움을 받는 자도 쓰러져 다 함께 멸망할 것이다. 
4.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자가 먹이를 덮치고 으르렁거릴 때 목자들이 몰려와서 아무리 소리를 치고 떠들어대도 사자는 놀라거나 당황하여 달아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전능한 나 여호와도 시온산에서 싸울 것이다. 
5. 새가 둥지 위를 맴돌며 자기 새끼를 보호하듯이 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다.' 
6.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범죄하였으나 이제는 그에게 돌아오라. 
7. 너희가 은이나 금으로 만든 죄악의 수상들을 다 집어 던질 날이 올 것이다. 
8. 앗시리아는 멸망할 것이나 사람의 칼이 아니라 여호와의 칼에 망하고 말 것이다. 앗시리아 사람들은 그 칼 앞에서 도망할 것이며 그들의 젊은이들은 노예로 잡혀갈 것이다. 
9. 그들의 황제는 놀라 달아날 것이며 그들의 장군들도 공포에 질려 그들의 군기를 버리고 달아 날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다. 그의 불은 지금도 예루살렘에서 타고 있다.   

월급의 1/4은 가뿐히 집어먹는 원룸 방바닥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2030 영끌, 마지막 기회, 아직도 주식 안 하세요?’ 서울 거주 30대 후반 1인 가구인 내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헤드라인이다. 우리를 지켜주는 건 부동산과 재테크라고 세상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들어 댄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나의 영혼은 세상의 조그마한 자극에도 뻥하고 터져버린다. ‘하나님만 의지합니다.’ 매끈한 고백의 겉껍질을 벗겨내면 차마 내뱉지 못한 속마음이 벌거벗은 채 꿈틀대고 있을 거다. ‘그럼 대출금 갚아주실 거예요? 아파트 사주실 거예요? 차 한 대 사주실 거예요?’ 


잘 살고 싶은 게 죄는 아니지 않나. 한강 보이는 고급 빌라에 나도 살고 싶다. 건물주가 되어 집세 받으며 직장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다. 그런데, 그다음엔? 이집트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춰 본다. 우리가 바라는 건 집과 돈 그 자체가 아닌, 안락함이 보장된 삶이 주리라 믿는 평안 아닐까. 그렇다면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갈 필요는 없다. 사자처럼 어미새처럼 나를 지키겠다고 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겠노라 이미 오래전에 약속하셨다. 모방된 평안이 아닌 진짜 평안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값없이 누릴 수 있다. 


세상이 나에게 없다 외치는 것들만 비추던 스포트라이트를 끈다. 세상이 주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겠다고 매 순간 결단하기로 한다. 두려움을 내어쫓는 건 사랑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나의 두려움을 의탁하던 것들을 풀무 속에 집어 던진다.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나의 새로운 고백이다. ‘돌아왔구나.’ 반기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다시 맑게 눈을 뜬다.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신다는 확신, 내 삶을 선한 길로 인도하실 거라는 흔들림 없는 믿음이 되살아난다. 나에게 선물로 주신 하루치의 소소한 행복이 감사 속에 반짝인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작성자 : 고요(작가)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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