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와플터치 & 큐티

와플 QT_걸리면 다 파는 황다파 할아버지
2021-12-25

주말칼럼_걸리면 다 파는 황다파 할아버지

 

우연히 OBS의 <오늘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물이 부족한 마을을 위해 반평생을 바쳐 수로를 만든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할아버지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작은 산골 마을 카오왕바에 사는 황다파 할아버지입니다.


여든둘의 황다파 할아버지는 뭔가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는 열정의 어르신입니다. 정말이지 멈출 줄 모르십니다.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열정과 에너지는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주변과 이웃을 향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카오왕바 마을은 험준한 산악 지역으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보다 못한 황다파 할아버지는 몸소 삽과 곡괭이를 들고 산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한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산을 깎아 낼 것이라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노인네가 망령이 들었다며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댐에 물이 없어서 수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첫 시도는 실패했고, 두 번째 도전을 했습니다. 물이 부족한 마을을 위해 꼭 해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할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흐른 세월이 어느덧 36년. 황다파 할아버지의 손에 3개의 산봉우리와 10개의 언덕을 지나는 약 7,200미터의 초대형 수로가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46세에 시작한 일이 82세에 끝난 것입니다. 지난 36년은 그야말로 집념의 세월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참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위대한 일을 해낸 사람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풀이하면 재미가 있습니다.


‘다파’ 이름이 ‘다 파’입니다. 그래서 산을 다 파낸 모양입니다.


농담을 섞어 말하면 황다파 할아버지는 정말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땅이든, 돌산이든, 자신의 계획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어떤 것이든 다 팠습니다. 그렇게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길을 만들었습니다.


참 멋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작성자 : 김요한 목사(함께하는교회)
출처 : 맛있는 QT 문화예술 매거진 <와플터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공유하기
  • 공유하기